'민족의 염원인 자주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산행기] 6.15산악회 2022년 3월 불암산 시산제

 

김래곤 / 615산악회 운영위원 및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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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산악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만물이 소생한다는 초봄이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615합창단, 범민련남측본부, 양심수후원회 등 산악회 회원들이 불암산 시산제에 참가하기 위해 4호선 당고개역으로 모였다.

하지만 산악회의 산행길을 언제나 안전하게 보장해 주시던 김재선 총대장과 산악회 맏형격인 김익흥 통일뉴스 산악대장은 코로나와 건강상 이유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여가 어렵다고 사전에 알려왔다.

그래서 이정태 범민련남측본부 산행대장과 이종문 615합창단 산행대장, 연장자인 류경완 (사)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운영위원장 등이 주축이 되어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산행하기 전에 반가운 소식으로 범민련 남측본부에서 이번에 새롭게 사업하게 된 이병화 님이 처음으로 참가하였고, 저 멀리 러시아에서 남편사업상 같이 생활하던 615합창단의 오미령 누나가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615합창단 노귀연 회원이 시산제 산행이 끝나면 남양주시 별내 회집으로 초대한다고 하여 뒷풀이가 기대되었다.

산행하기 전에 시산제 준비도 점검하고 제수도 마련하기 위해 이종문 대장, 나순석 전 총무와 함께 장을 보고 나오면서 돼지 준비를 못했는데 어떻하겠는가고 하면서, 별다른 방도가 나지 않고 있는데 조금 뒤에 온다던 고영균 회원이 도착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다행이 큰 길 건너 모퉁이에 다이소상점이 있어서 권진덕 총무, 후미를 맡아줄 나순석 전 총무, 김현수 회원과 함께 돼지저금통을 구입해서 산행 초 입구에 이르니 원래 코스로 올라가지 않고 왼쪽 둘레길로 가고 있었다.

이미 너무 많이 가고 있어서 돌려세우기에는 힘들고 얼마쯤 가다보니 정상길로 가는 이정표가 나져 있어서 그 길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중턱에 이르니 원래코스와 마주치는 갈림길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다.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편으로 가면 원래 산행길에서 쉬어가던 장군당 기도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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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정 615합창단 매니저가 통일약수터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밑창이 빠질 만큼 쌓여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였다. 무사히 통일약수터가 있는 곳까지 올라온 회원들은 약수도 마시고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체력검증도 하였다. 서효정 615합창단 매니저가 철봉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기도 하였고, 이종문 대장이 턱걸이로 실력을 과시하여 부럼을 사기도 했다.

또다시 시작된 산행은 정상길과 시산제를 모시는 터로 가는 갈림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여기서 류경완 선배와 오미령 누나, 범민련 남측본부 이병화 님이 시산제 터에 가서 진상을 하기로 하여 나뉘어 가게 되었고, 우리는 정상을 향해 앞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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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중턱에 있는 1번바위. [사진제공-615산악회]
 

 

1번바위에 이르러 로프로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그 바위 위쪽에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몇몇은 전망대에 오르지 않고 곧장 정상을 향한 능선길로 들어서기도 하였으나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언제보아도 정말로 경치가 좋았다.

바로 앞에 도봉산의 주봉우리인 선인봉, 자운봉, 신선대등이 뚜렷하게 보였고 오른편으로 수락산과 도봉산 끝자락인 사패산이 수려하게 보였다.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로 이루어진 삼각산 정상들이 구름에 가려있어 흐릿하였으나 그 자태는 여전하였다.

여기서 능선까지는 얼마 멀지 않고 눈이 쌓여 있지만 초행길도 아니고 눈도 햇빛을 받아 습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잘 뭉쳐지고 미끄럽지 않았다. 중간에 한길(대략1.83m)정도쯤 되는 바위를 넘자 느닷없이 눈싸움이 시작되어 서효정 매니저가 혼자서 온통 눈을 뒤집어쓰고 머리에서 눈을 털어내고 있었다. 그만큼 사랑을 받는 것이리라.

이제는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데크 계단길과 시산제 하산길이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올라섰다. 여기서 잠시 숨도 고르고 수분(막걸리)과 칼로리 보충도 하고 인원점검을 해보니, 김익과 리정애 부부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올라오는 데크 계단에서 기다리니, 올라오는 길에 비싼 물통을 잃어버려서 그것을 찾느라 늦었다고 하여 참으로 아깝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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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회원들이 1번바위 위의 전망대 바위에서 수락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김익·리정애 부부, 박윤경 전 총무, 서효정 매니저, 권진덕 총무. [사진제공-615산악회]
오늘은 시산제가 주목적이기에 미리 시산제 진상을 해놓고 기다리는 류경완 선배 일행도 있고 해서 여기서 정상가는 것보다 하산하여 시산제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런데 고영균 회원이 서효정 매니저에게 10분 안에 정상을 찍고 오면 합창단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가하겠다고 약속하는 바람에 매니저가 정상을 향해 막 뛰어 오르기 시작하였고 한편에서는 시간을 재기 위해 스톱워치를 눌렀다.

대부분 예상은 30분, 15분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의외로 기록은 3분30초 만에 데크 정상에 올라서 손을 흔들기에 인정하기로 하였다. 대단하다. 숨고르기도 힘들어하던 서 매니저가 회원들에게 보인 헌신성은 누가 보아도 본받아야할 모범이다. 고영균 회원은 그 놀라움에 합창단 연습에 빠짐없이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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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완 (사)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운영위원장이 초헌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시산제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진상이 되어 있었고 눈도 치워져 있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류경완 선배가 고생했다고 한다. 오미령 누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념품 제1순위인 벨루가보드카를 헌작하는데 내놓았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병화 님도 진상 차리는데 함께 고생했다.

이종문 대장의 사회로 시산제를 올리기 전에 먼저 자주통일을 위해 헌신하시다 산화해 가신 선배 열사들께 묵념을 드렸다. 강신을 모시고 연장자인 류경완 선배의 초헌으로 시작하여 이정태 대장이 축문을 독축하는 동안 모든 회원들은 부복으로 답하였다.

소지는 바로 하였고 축문은 “산을 좋아하고 민족의 자주, 평화 통일을 바라는 6.15한마음통일산악회 회원 일동은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산행과 체육대회를 실시하였음에 감사드린다면서 6.15한마음통일산악회 회원들과 그의 가족들, 민족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바라는 주변의 선후배 동지들과 그의 가족들, 모두 건강과 행복,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도록 하여 주시고, 그리고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 간에는 민족의 염원인 자주평화통일이 이루어져 세계평화의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라면서 다시 한 번 올 한해도 6.15한마음통일산악회 산행길에 무사와 안녕을 바라옵고 빌면서 정성을 모아 잔을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소서”라며 상향으로 끝맺었다.

연장자인 박영태 회원과 오미령 누나가 아헌하였고 종헌 및 헌작은 615합창단을 시작으로 범민련남측본부, 양심수후원회 순으로 잔을 올렸고 류경완 선배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잔을 올려 시산제를 끝냈다. 한편 통일뉴스 백두대간팀에서 금일봉을 전해와 돼지는 더 무거워졌다.

나수정 회원이 오늘 생일을 맞아 생일축하 노래를 모두가 합창으로 불러 열렬히 축하해 주었고, 김태임 615합창단 운영위원장(양심수후원회 운영위원)이 시산제 축하건배사를 하여 오늘의 시산제를 다시 한 번 축하해 주었다.

점심식사를 모두 끝마칠 때 즈음하여 오미령 누나가 시간약속 때문에 일찍 하산하여야 하는 관계로 모두 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섰다. 하산길에 나수정 회원이 미끄러져 철로 된 난간에 머리를 부딪쳤으나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오미령 누나는 이정태 대장이 끝까지 바래주었고, 오늘 시산제 사진을 잘 찍어준 나순석 회원은 마눌님한테 일찍 가야하므로 먼저 헤어졌다. 나머지 일행은 택시를 타고 노귀연 회원이 초청한 별내 회집으로 가서 뒤풀이를 거나하게 하였다.

즐거운 시산제 산행길을 마친 뒤라 뒤풀이 비용도 많이 나왔으나 노귀연 회원의 배려로 615합창단과 양심수후원회 명의로 ‘세월호 416연대’에 소정의 후원을 할 수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동료들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돈보다는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그런 산악회가 되어 사회의 참된 동량이 될 것이다. 615산악회 언제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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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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