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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둑을 숭배하는 나라

2016.03.27 17:24

안병길 조회 수:8864

지난 호에 영남 패권주의를 말했다. 아는 지인으로부터 포항에 갔었던 얘기를 들었다. 회식하는 술자리에서 실라리안을 외친다는 말. 어쩌다 우리가 한 땅덩어리에 얹혀 살면서 경상도, 전라도, 내편, 아니면 네 편 편가르기가 극심하게 되었을까? 내 생각을 말하자면 전라도는 조선을 비롯하여 일제시대에도 늘 저항과 혁명을 그리고, 꿈꾸었다 하면 경상도는 늘 힘있는 쪽으로 기울었다. 지역 감정이라해도 할 수 없다.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없는 척 한다고 없는 게 아니니까.

부끄러운 신라얘기 하자면 외세인 당나라 군대 끌어들여 수 백 년 찬란하게 빛났던 백제를 멸망시키고 고구려까지 삼국통일이라 우기지만, 이것은 승자독식의 역사관이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신라 마지막 경순왕은 어떤가? 신라가 고려에게 망하게 되자 개성으로 왕건을 찾아가 의형제 맺자 청했다가 거절당하고 현재의 경주, 계림 도둑으로 임명 받고, 거기서 세금이나 먹고 사는 신세가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안동 권씨, 김씨권력 주변에서 권력에 붙어 의기양양하지 않았던가. 선한 경상도 양민에게 참 미안한 말씀이지만 늘 힘을 숭상하고, 힘있는 권력에 빌붙어 나라 망해도 되지 못한 권력을 누리고 살아남은 게 현 남쪽의 권력이다. 일제에는 일본에 붙어 제 민족 잡아 죽이고, 천황에게 비행기 사서 헌납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친부 김용주는 그것도 모자라 일제 강제 징용에 조선 청년을 보내어 가미가제 특공대로 싸우다 죽으면 신사에 모셔져 신이 된다고 독려하고 부추긴 장본인이지 않는가 말이다.

놀랍게도 대구는 일제시대 오랫동안 불의에 맞서 싸운 항쟁의 땅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투사의 대부분이 경남 밀양에 살았고, 밀양 출신들이 모여 주축이 된 게 의열단이고, 단장은 영화 암살에 나오는 약산 김원봉이다. 김원봉 부대의 봉오동 전투는 아주 유명하다. 필자는 2000년경에 다녀왔다. 대구의 사대부들도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직후에는 사회주의(좌익)가 강했다. 일제시대는 세계가 사회주의의 바람이 강하게 불 때였다. 박정희는 혈서까지 써가며 일본 황군의 개가 되어 독립군을 사살했지만, 그의 셋째 형 박상희는 달랐다. 박상희는 민족주의자 이기도 하지만 남로당 경북도책까지 맡았었다. 박정희도 형의 영향을 받았는지 남로당에 가입했었고, 남로당에서는 유사시 써먹으려 군부에 심어놓은 프락치였었다. 1946년 미군정의 식량정책에 항의해 대구 시민들이 들고일어났을 때(대구 10월 항쟁), 박상희씨는 들고 일어난 민중들과 진압 나온 경찰에 오고 가며 중재하던 중, 시민들에게 총을 쏘던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 그분의 딸이 김종필의 부인 박영옥여사(2년 전 돌아가심)이다. 대구는 이승만 독재 정권에 강력 저항했던 도시이다. 그 박정희가 여순사건 때, 동지였던 남로당 명단(군부에 숨어있던) 472명을 넘겨주고 살아남아 1961 5.16 군사 쿠데타로 나라를 훔친 큰 도둑이 된다.

헌법을 군홧발로 짓밟은 큰 도둑놈을 남쪽나라 우민들은(비가오면 생각나는) 그때 그 사람을 못 잊어 그의 딸을 안됐다고 품고 있으니 나라 꼴이 이 모양 이 꼴. 꼭 조선 말기, 조선이 망해가던 그때와 작금이 닮아도 너무 닮아 있어 큰 근심거리다. 박정희가 다른 이도 아닌 자기 심복의 총에 맞아 죽자 그의 아들인(사실 군부에 하나회는 박정희가 용인) 전두환이 또 다시 제 아비 본떠서 군사쿠데타로 나라를 훔쳤다. 박정희가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놓고 18년 장기독재집권 한 게 좋아보였던지 두환이도 불행한 군인이 되려고 했는지 신군부 핵심이 대구, 경북출신들이었다. 아마 이때부터 언론에 대구, 경북을 TK라 부르지 않았을까? 소위 티케이들은 안기부, 국군기무사, 청와대 비서실장, 검찰총장을 비롯 권력의 핵심을 장악했다. 이때부터 티케이는 권력을 탐하기 시작했다. 이들과 지연, 학연으로 연결 된 유전자들도 동질감을 갖게 되고, 현 대구 경북은 박정희, 박그네에게 맹목적이다. 맹목적 신앙이 종교를 무너뜨리듯, 박가에 대한 맹신, 중독은 한나라를 좀먹고 무너뜨리고 있다. 그네 정권에 포진한 인맥을 보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영주고), 김수남 검찰총장(청구고), 강신명 경찰총장(청구고). 이 사람이 왜 그리 강성인지 알겠다. 정재진 공정거래 위원장(경북고),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대구고)이 티케이고, 전두환, 노태우 때도 이렇진 않았다.

도둑질을 하려면 크게 하라는 속된 말이 증명 된 나라 대한민국!”

언제까지 큰 도둑을 숭배하려는지 앞날이 안 보인다. 일제 강점기 조선강토 전국 곳곳에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였던 독립지사들이 피 흘려 목숨 담보했던 이 땅! 아직도 친일 매국노의 후손들의 활갯짓이라니. 이 땅의 3월 하늘이 부끄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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