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중국까지 전투기로 15분, 한반도가 미군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2022 자주평화원정단-5일차] 확장되고 있는 군산미군기지

 

  • 군산=전지예 통신원 
  •  
  •  입력 2022.04.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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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자주평화원정단은 5일차인 8일,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 5일차에 접어든 8일, 2022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은 수많은 전략적 자산이 모여 있는 군산을 방문해 미 공군기지와 하제마을 답사를 진행했다.

새만금 수라갯벌 없애고 미군기지 확장하는 새만금신공항 반대한다

원정단은 전북지역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함께 진행한 ‘새만금신공항 반대 기자회견’으로 군산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원정단은 지속적으로 미군기지가 확장되면서 삶터를 빼앗긴 군산 주민들과 전국의 미군기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민중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면서 참가자들의 함성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한 자주평화원정단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김재하 자주평화원정단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평화의 띠에 마음과 결의를 적어 기지 철조망에 걸어놓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평화의 띠에 마음과 결의를 적어 기지 철조망에 걸어놓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기자회견에서 원정단 공동단장인 한국진보연대 김재하 상임대표는 “전국 미군기지의 공통점은 환경오염, 미군범죄 등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주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어느 한 지역, 계층의 힘만으로 이 땅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자 한다”라면서 투쟁의 첫 걸음을 원정단이 시작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어서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김연태 대표는 “군산 미군기지 뿐만 아니라 서해안 전쟁벨트가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군산 미군기지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미군기지로 올라설 것 같다”며 “군산은 중국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미군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평화의 띠에 마음과 결의를 적어 기지 철조망에 걸어놓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군산 땅을 차지하고 있는 미군 격납고와 탄약고

 

자주평화원정단은 군산 미군기지 답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자주평화원정단은 군산 미군기지 답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김연태 대표와 함께 군산 미군기지 답사를 진행했다. 답사 초반에 드넓은 벌판에서 목격한 격납고와 탄약고에 참가자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격납고 위를 날아오르는 전투기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무서운 소리를 내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원정단이 답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수 십대의 전투기가 엄청난 소음과 함께 지나다니기도 했다.

군산 미군기지에는 전투기를 보관하기 위해 최근에 신형격납고 20개를 만들었다. 그 가격은 무려 격납고 1채당 70억이다. 기존의 격납고를 합치면 총 60~70개에 달한다. 이곳 주민들은 격납고 앞 15만평에 달하는 논밭을 국방부에게 헐값으로 빼앗겼고, 곧바로 미군에게 넘어갔다.

김연태 대표는 “전투기로 군산에서 중국까지 약 15분이 걸린다”면서 세계 최대의 규모로 준비되고 있는 군산 미군기지가 확장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을 겨냥하기 좋은 위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제마을 팽나무마저 빼앗길 수 없다

 

군산 미군기지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계속 확장되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군산 미군기지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계속 확장되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풀숲 너머에 있는 패트리엇미사일을 목격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풀숲 너머에 있는 패트리엇미사일을 목격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끝없이 펼쳐진 미군기지를 걷다가 하제마을 팽나무로 이동했다. 600년 된 팽나무는 군산지역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미군으로부터 끝까지 지켜내야 할 보호수였다.

제주 강정마을에 구럼비가 있다면 군산 하제마을에는 팽나무가 있는 셈이다. 주민들에게 하제마을의 팽나무마저 미군 땅으로 넘어간다면 군산의 모든 곳이 미군 기지화되는 것과 다름없다.

팽나무에 이어 200년 된 소나무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간 원정단은 풀숲 너머에 있는 패트리엇미사일을 목격했다. 광활한 군산 땅에 전쟁을 위한 격납고와 탄약고, 미사일까지 직접 확인한 원정대는 이 땅에서 실제로 전쟁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로지 미군을 위해 변해버린 땅, 우리 힘으로 되찾아야

 

자주평화원정단은 새마금신공항 부지를 둘러봤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대]

자주평화원정단은 새마금신공항 부지를 둘러봤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대]
 

 

이후 원정단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오동필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새만금신공항 부지로 이동했다.

지금도 군산공항은 제주노선을 간신히 운영할 정도로 이용자 수가 매우 적다. 하지만 주민들의 삶터이자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보존하던 수라갯벌은 사라지고 이곳에 국제허브항, 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새만금이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항공 활주로를 3.5km로 계획됐어야 했지만, 새만금신공항 부지는 2.5km로 계획됐다. 겨우 동남아시아행 비행기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새만금의 본래 목적은 미군에 기지로 넘겨주는 것이었다.

즉, 미군기지를 위해 ‘신공항’이라는 이유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오동필 집행위원장의 해설이다. 이어서 활주로를 사용하는데 민항기는 사용료를 내고 미군은 아무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미군기지 때문에 고통 받고 우리의 삶터를 빼앗기는 처참한 모습들을 전국 곳곳에서 목격한 원정단은 세계 최대의 미군기지로 확장되고 있는 군산기지를 돌아본 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미군기지 철수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6일차인 내일, 원정단은 평택으로 이동하여 해외주둔 최대 미군기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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