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곳곳 미군의 전쟁기지 현실을 목도하다

[2022 자주평화원정단-7일차] 동두천‧의정부, 용산

 

  • 허남호 통신원 
  •  
  •  입력 2022.04.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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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의 마지막 날인 10일, 원정단은 아침 일찍 동두천으로 이동해 보산동, 캠프 케이시, 캠프 모빌, (구)동두천 성병관리소 답사를 진행하였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의 마지막 날인 10일, 7일차 활동을 진행했다.

원정단은 아침 일찍 동두천으로 이동해 보산동, 캠프 케이시, 캠프 모빌, (구)동두천 성병관리소 답사를 진행하였다.

보산동에는 2개의 주한미군 기지(캠프 케이시, 캠프 모빌)이 있는 곳으로, 동 하나가 기지촌인 기지촌의 대명사인 곳이다.

원정단은 보산동에서 윤금이 씨가 살던 방 터를 갔고, 답사해설을 맡은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최희신 사무국장은 “올해 10월28일이 윤금이씨 30주기”라는 것을 말하며 많은 분들이 30주기 행사에 참여해주기를 호소했다.

 

한미간 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면적 10배에 달하는 캠프 케이시는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한미간 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면적 10배에 달하는 캠프 케이시는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이어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캠프 케이시 답사를 진행하던 중 하늘 위로 무인정찰기가 지나갔다.

최희신 사무국장은 ”무인정찰기가 평일 주말 구분없이 매일 돌아다닌다“며 ”무인정찰기가 동두천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도 어디를 찍고 있는지, 누구를 찍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미군기지가 주민에게 미치는 해악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원정단은 캠프 모빌을 방문하였다. 캠프 모빌 앞을 돌아보며 최희신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동두천을 슬픈 도시로만 생각하지만 동두천은 윤금이씨 사건의 범인 케네스 마클을 감옥으로 보내고, 1996년 처음으로 미군기지를 반환받기도 한 승리를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라고 동두천 반미투쟁운동의 역사를 설명했다.

 

원정단은 소요산 입구 부근에 있는 (구)양주군 성병관리소 답사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병관리소 건물이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소요산 입구 부근에 있는 (구)양주군 성병관리소 답사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병관리소 건물이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이 (구)양주군 성병관리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이 (구)양주군 성병관리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다음으로 원정단은 소요산 입구 부근에 있는 (구)양주군 성병관리소 답사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병관리소 건물을 돌아보며,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을 관리한 흉악한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두천 답사를 마친 뒤, 원정단은 의정부 캠프 스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원정단은 2017년 캠프 스탠리 안의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했음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기지반환을 하지 않는 주한미군을 규탄했다.

 

원정단은 의정부 캠프 스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의정부 캠프 스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그리고 기자회견문에서 “사드가 성주와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균실험실 문제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오늘의 외침은 의정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땅을 되찾기 위해 모든 민중들이 어깨걸고 함께 나아가자”는 결의를 밝혔다.

원정단의 마지막 활동으로 용산에서 진행한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위한 평화의 걸음 집중행동’에 함께했다.

용산우체국에서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는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며 서울시민들에게 군사연습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행진은 국방부 앞을 지나며 선제타격과 대북적대정책을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용산미군기지 3번 게이트 앞에서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이 적힌 상자를 밟으며 전쟁기념관 앞까지 진행했다.

이어진 집회에서 원정단은 지난 7일을 돌아보는 영상과 ‘바위처럼’ 공연과 함께 최원석 원정단원이 힘찬 발언으로 결심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7일 동안 진행한 원정단은 제주-부산-진해-김천-성주-왜관-대구-군산-평택-동두천-의정부-서울을 돌며 한반도 곳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전국 미군기지의 현실을 목도했다.

미군은 제 발로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힘을 합쳐 함께 싸워야 만이 미군을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다. 이번 원정단의 활동이 마중물이 되어 전국 미군기지, 미군기지 문제에 맞선 투쟁을 하나로 모아낼 것이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자랑스러운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 활동의 마지막이었던 용산집회에서 진행한 최원석 원정단원의 힘찬 발언을 실으면서 원정단 활동기는 모두 마친다.

 

[평화의 걸음 집중행동에서 최원석 원정단원 발언]
안녕하세요! 4월 4일 제주에서부터 오늘 이곳까지 6박 7일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미군기지를 몰아내기 위한 답사와 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 최원석이라고 합니다!

원장단 조끼의 가슴팍에는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원정단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있는 오늘 이 구호를 보니 첫날에 조끼를 받았던 때와는 생각과 감상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 이 조끼를 입고 이 구호를 보았을 때 “그래 맞는 말이네”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6박 7일의 기간 동안 전국의 미군기지를 돌고나니 “그래 맞는 말이네”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크게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 맞는 말이네”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이 땅에 미군기지가 있음으로서 우리 민중들이 받는 피해가 너무나 막심하고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민중의 절박성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미군기지의 건설을 위해서 지역의 주민들을 돈으로 갈라치기 하는 그 더러운 술수, 도심한복판에 종이컵 한 컵이면 수십만을 살상하는 세균실험을 해대면서 안했다고 거짓말하는 그 뻔뻔함,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굉음을 내며 날아다니는 전투기에서 느껴지는 그 침략성, 술 먹고 사고를 내도 사람을 죽여도 처벌하기 힘든 그 불평등. 이 모든 것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가 이제는 반드시 힘모아 끝장내야 할 과제로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느낀 게 있었습니다. ‘미국 요놈들 생각보다 치밀하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성주에서 보았던 헬기가 대구 왜관에서 날아왔고, 미군기지들을 관통하고 있는 철로들이 전국적으로 연결되어 전쟁물자를 실어다 나릅니다. 그리고 기지마다 후방기지니 공군기지니 탄약고니 실험장이니 해서 한반도를 전쟁기지화 한다는 목표 아래에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정말 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놈이랑 한판 싸워 이겨보려고 하면 지역별로 계층별로 싸울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싸워야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첫 번째 자주평화원정단에 제가 참여를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여기서 배우고 느낀 것을 지역과 청년들 사이에 잘 전달해야 되겠다는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낍니다.

오늘 저는 다시 부산에 돌아갑니다. 부산의 대학생겨레하나 회원들이 그리고 부산의 청년학생들이 미군기지 문제에 하나같이 떨쳐일어나 같이 싸울 수 있게 하는 것을 저의 임무로 알고 내려가서 열심히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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