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다짐은 공고히, 선생님들의 뜻은 영원히"
낙성대 ‘만남의집’ 거주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제

전재민 /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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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의집 거주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제’가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9월 28일 낙성대 만남의집에서 열렸다.[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지난 9월 28일 토요일 오후 4시, 낙성대 만남의집에서 ‘만남의집 거주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제’가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의 주관으로 열렸다.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이하 (사)양심수후원회) 이정태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합동추모제에서는 낙성대 만남의집에서 생활하다 고인이 된 비전향장기수 선생들을 기리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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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에 앞서 떼루아어린이합창단이 낙성대 만남의집을 자원 봉사 방문, 사전 공연으로 전통무용과 합창공연을 펼쳐 이번 합동추모제를 더욱 뜻깊게 했다.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고인이 된 비전향장기수 선생들은 고성화, 금재성, 김도한, 김석형, 김선명, 류운형, 리종, 리종환, 문상봉, 정순덕, 정순택, 조창손, 최남규, 홍경선 등 모두 14명이다.

합동추모제에는 (사)양심수후원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민가협 어머님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민자통 김준기 의장,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정론직필 회원들 등 많은 연대단체에서도 함께 했다.

(사)양심수후원회 전·현직 회장단인 권오헌 명예회장, 김혜순 회장, 김호현 이사의 초헌으로 시작된 합동추모제는 김래곤 운영위원 등의 고인 약력소개를 거쳐 추모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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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는 권오헌 명예회장.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사)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자주통일이라는 민족적 명제를 이어갈 수 있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외세와 분단이라는 극복해야 할 명제를 갖고 있다. 이 자리가 그런 우리들의 다짐을 더 공고히 하고 또 선생님들의 뜻을 영원히 기리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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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시를 낭독하고 있는 양희철 선생.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이어서 장기수 양희철 선생의 추모시 ‘우러러 추모합니다’ 낭독이 진행, 양희철 선생은 낭독에 앞서 모두 본인과 수형생활을 같이 한 분들이라며 고인들과의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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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들을 추억하는 김영승 선생.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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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들을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송환’의 김동원 감독.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추모시 낭독이 끝나고 장기수 김영승 선생과 다큐멘터리 ‘송환’ 김동원 감독의 고인들을 추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김동원 감독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쯤은 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의 분향재배로 1시간여 진행된 만남의집 거주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제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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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재배하는 (사)양심수후원회와 연대단체 회원들.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이날 행사에 앞서 떼루아어린이합창단이 낙성대 만남의집을 자원 봉사 방문, 사전 공연으로 전통무용과 합창공연을 펼쳐 이번 합동추모제를 더욱 뜻깊게 했다.

한편, ‘만남의집 거주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제’는 (사)양심수후원회 정체성 확보 및 고인이 된 장기수 선생들을 추억하고자 2016년 (사)양심수후원회 정기총회에서 특별사업으로 채택된 뒤 매년 9월 말에 열리고 있다.

<양희철 선생님 추모시>
우러러 추모합니다

우거진 숲 벼이삭 높게 뽑아라
햇볕 얼굴에 부어라
포도알 알알로 익을 때 한여름 땀 흘리고
사과 탐스러워 볼그레 붉어라
목련 철쭉 수수꼬타리의 향기는 봄철
감나무, 모과나무, 호두나무 늘 푸르른 비자나무
난초의 일렁임 백합은 화사히 자리 넓히고
산마 주렁주렁 씨앗 매달린 곳 만남의집
만남의집 그리워 찾아올 날 있을 거라
함께 한 동지들 보고파서 찾을 날 있을 거라
김중종 동지의 말씀 새록이 일어납니다.
만남의집에서 초혼합니다
이종 동지 김석형 동지 유운영 동지 이종환 동지
홍경선 동지 조창손 동지 김선명 동지 김중종 동지
그리고 만남의집에서
금재성 동지 최남규 동지 정순덕 동지 문상봉 동지
정순택 동지 유종인 동지께서
평양의 형편이 어떻더뇨. 손잡고 담소하는 것
어떠실까 하고 불러주심이라지요.
얼마나 좋으실까 얼마나 기쁘실까 만남이
남아있는 동지들 살펴드렸던 후배 후학들
기쁨을 같이 하고자 함께 했습니다.
오시는 길에 대동강 임진강 흐름 타시고
휴전선 철조망도 걷어내시고
코쟁이 양키 너희 땅으로 가라
바쁜 일 먼저 해야 하느니
민족자주, 자위, 자립, 자강의 알심 다져라
얼마나 굳건하냐 얼마나 찬란하냐
양키가 납작 엎드려 강화를 애걸하고
아베일당 고두궤좌에 문을 열어주오, 한다
인민의 중심 선군정치의 찬란함이 세계를
진동한다
ICBM, SLBM, 미사일, 장사정포가
하늘과 바다에서 들과 산에서 날아 꽂히고
인민생활 향상은
낙원 그대로임을 그들은 봤느니
부러워합니다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
무한한 인민의 능력 그들은 부러워합니다
겹겹이 조이고 눌러댄대도
단군 겨레 태양민족 눈 하나 깜짝 않고
풍요로움 펼쳐 누립니다
오고 가는 것이사, 겨레 만나는 것이사
통일을 이루려 치닫는 우리 겨레 앞에
어려움일 수 없습니다
어머니당이 하시는 모든 일
조미 간의 평화협정 이루어지도록
주둔 미군 제 땅으로 철수하고
지금까지의 원쑤 풀고
화평하게 살라하시라
동지들이시여!
낙관주의의 품성 넓게 펼치시어
누리에 넘치는 평화되게 하소서
만남의 기쁨 통일의 기쁨으로
이어 이루어지게 하소서
음향 하시사 편히 쉬옵소서

2019. 9. 28.
삼가 양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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