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제 가지고 내가 기자회견장에 나온 것 처음”
인권.통일단체들, 권오헌 선생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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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4  14: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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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압수수색을 당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4일 경찰철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최근 출소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제가 양심수 구속과 관련된 공안탄압에 대해서 아마 수 백 번 기자회견을 했는데 제 문제를 가지고 이런 기자회견에서 제가 말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양심수를 돌보는데 앞장서온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4일 자신이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전날 압수수색을 받은데 대해 “내 문제를 가지고 내가 기자회견장에 나온 것이 처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 소재 경찰청 앞에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찰청 보안수사대는 3일 오전 8시 30분경 권오헌 명예회장의 집으로 들이닥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며 인신수색과 가택수색을 실시했다.

권 회장은 “어제 8시 좀 넘어서 경찰청 보안수사대 홍제동 분실에서, 나중에까지 보니까 열댓 명이 된 것 같다, 찾아와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내 몸과 내 집과 컴퓨터, 휴대전화 기타 여러 가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다고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장에는 △범민련남측본부 기념식, △7.4남북공동성명 40주년 기념식,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기자회견 등에서 발언한 내용과, <통일뉴스>에 기고한 글 등이 북을 고무.찬양했다는 것.

권 회장은 “굳이 따진다면 한일협정 이후에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1964년 이후 한결 같이 하고 있다”며 “어떤 활동이든지 그것이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민중의 생존권에 대해서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고, 또한 내 양심에 따라서 발언하고 있다”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나는 정식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 참가자들은 수십년간 인권과 통일운동에 헌신해온 권오헌 명예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공안탄압의 광풍'으로 규정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김규철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서울연합 의장권한대행은 “범민련을 탄압하다 못해, 범민련을 지지하는 모든 통일단체들을 탄압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차냐?”며 “이것은 통일을 안 하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3년 6개월 실형을 마치고 나온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땅에는 겨울 한파뿐만 아니라 통일애국인사를 이 추운 겨울날 차가운 감옥으로 끌고가려는 공안탄압의 광풍도 몰아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자신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이 당의 모든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며 양심적인 세력들의 뿌리를 뽑아 유신시대로 회귀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권오헌 선생님은 수십년동안 이땅의 통일과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으로 영장에 제시도니 내용들도 모두 공개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한 활동들”이라며 “지금에 와서 갑자기 문제를 삼아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그 의도가 너무 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다른 나라의 공문서도 위조하여 공무원을 간첩으로 만들어내는 공안당국이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정권을 구하기 위한 공안정국을 이어나가기 위해 죄도 없는 연로한 통일인권운동가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자행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현재 78세의 나이로 건강이 좋지 않으신 권오헌 선생님은 최근 들어 급격한 시력감퇴와 두통증상 그리고 무릎관절통증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안당국은 이 추운 겨울 압수수색을 자행하고 선생님을 구속시키기 위해 홍제동 대공분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 권오헌 명예회장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구속 양심수 즉각 석방, △ 유신독재 회귀 공안몰이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익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순덕 민가협 의장과 진광수 고난함께 사무총장, 이광렬 구속노동자후원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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