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 'AGAIN 2008'
<종합> 원천봉쇄 뚫고 광장으로 나온 촛불... 연행자 105명
2009년 05월 02일 (토) 16:36:04 정명진.박현범.고성진 기자 tongil@tongilnews.com

   
▲ 촛불1주년을 맞은 2일 '촛불시민'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또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명박 정부의 '폭압정치'도 '촛불시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막지 못했다. 촛불1주년을 맞은 2일 '촛불시민'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또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치는 거리의 시민들을 경찰은 '계엄령'에 가까운 진압으로 대응했다. 집회참가자와 휴일을 맞아 시내로 나온 일반시민을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연행됐다. 이날 집회에서 연행된 이들은 모두 105명.

이날 '절대 광장은 내주지 않는다'는 청와대의 요구를 반응하듯, 경찰은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 장소인 서울역을 비롯해 161개 중대 13,000여명을 동원해 서울 도심 주요장소를 물샐 틈 없이 봉쇄했다.

촛불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경찰병력을 밀어낸 1,000여 촛불시민들은 오후 6시경 서울역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를 기습적으로 치르고 '촛불'의 본거지인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찰병력에 봉쇄되어 있던 촛불이 활로를 찾은 것은 역설적이게도 서울시청이 주최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었다. 오후 7시경 퍼레이드를 위해 서울 태평로의 차량통행이 차단되자 촛불들은 망설임 없이 도로로 진출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퍼레이드와 섞여서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퍼레이드와 섞여서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던 촛불들은 경찰의 진압기미가 보이자 '하이서울 페스티벌' 개막공연이 진행 중이던 서울광장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공권력에 빼앗겼던 서울광장은 촛불과 깃발로 다시 메워졌다. 집회 참가자들도 순식간에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참가자들의 구성도 1년 전 모습을 되찾았다. 청소년들도 삼삼오오 모여 구호를 외쳤고, 가족들과 함께한 참가자도 있었다. 충돌을 방지하던 '예비군 부대'와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촛불이 요구하는 목소리는 지난해 보다 다양해졌다. 청소년들의 일제고사 중단, 대학생들의 등록금 삭감,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 및 최저임금제 보장 등 각계의 요구를 비롯해 용산참사 진상규명 등 다양한 목소리는 촛불이라는 '연대'의 틀로 묶이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지난해 촛불을 기억하며 시청광장으로 다시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시민들은 오랜만에 거리로 나온 촛불을 반겼다. 아들과 함께 나온 권오진(52) 씨는 "보궐선거에서도 드러났지만 이명박 정권에 분개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나왔다"면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민심은 거의 바닥에 떨어졌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촛불시위대'에게 거리와 광장을 내준 경찰은 무자비한 연행으로 '보복'했다. 촛불 참가자들이 시청광장에서 인도로 밀려난 상황에서도 수십 분간 계속됐다. 여성도 노인도 구분하지 않았다.

뒤이어 명동 집회에서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투석전'으로 대응했고, 경찰은 휴일 시민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로 뛰쳐들어와 촛불 참가자들을 샅샅이 뒤져 잡아갔다.

명동 시내는 경찰의 군홧발 소리로 공포분위기로 가득 찼다. 경찰의 연행 작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잡아가는구나"라고 혀를 찼다.

   
▲ 경찰은 휴일 시민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로 뛰쳐들어와 촛불 참가자들을 샅샅이 뒤져 잡아갔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경찰의 이같은 과잉진압은 전날 노동절 집회부터 예고됐던 상황이다.

청와대 측은 지난해 촛불집회를 평가하면서 광화문 네거리와 시청광장을 시위대에 내준 것이 실책이었다고 분석하고 '원천 봉쇄'를 위해 다른 단체들의 위장 집회신고를 유도하고 전경버스를 이용한 차단벽을 형성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 여의도 노동자 대회를 마친 후 도심에서 전개된 촛불 가두시위는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고 수많은 연행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안심이 되지 않은 듯 이날 오후, 1년여 만에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경고를 담은 담화문을 내놨다.

경찰의 강경대응, 그리고 거리와 광장으로 나온 촛불의 모습은 2008년 여름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촛불 1주년을 맞아 이명박 정부의 '공포정치'는 한층 더 강화됐지만, 광장을 향한 촛불시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은 더 거셌다.

<7신, 오후 11시 00분> '토끼몰이 진압', 공포에 휩싸인 명동
-경찰, 10시 10분 공격적 해산작전 감행... 연행자 100명 넘을 듯

   
▲명동일대 곳곳에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하며 영문도 모른 채 공포에 휩싸여 있는 일반시민들이 몸을 피하고 있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명동 일대가 공포에 휩싸였다. 군홧발 소리가 명동 일대에 울려퍼졌다.

경찰은 2-3분 단위로 해산 경고방송을 세 차례 연거푸 한 뒤, 밤 10시 10분께 명동 밀리오레 방면 입구와 한 블럭 뒤인 충무 1, 2가에서 일제히 뛰쳐나와 '삼면 토끼몰이 진압'을 시작했다.

경찰은 건물 앞까지 뛰어 올라가는 것은 물론 건물 지하 음식점까지 내려가 연행하는 등 공격적인 해산작전을 펼쳤다.

일부 시위대가 을지로 방면으로 물러나 보도블럭을 깨 던지며 극렬히 저항하자, 경찰은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어 명동 일대를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병력이 늘어선 길이만 두 블럭을 족히 넘었다.  

   
▲경찰의 공격적인 해산에 일반시민들도 무작위로 강제 연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경찰의 이같은 공격적 해산작전에 일반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시위대와 일반시민이 구분되지 않으면서도, 무작위로 강제연행 하려 했다.

한 건물 앞에선 휴일을 이용해 데이트를 즐기로 온 것으로 보이는 연인들이 시꺼먼 경찰병력에 의해 구석에 몰려 있는 상황도 목격됐다. 남자는 애인을 보호하려는 듯 여자를 뒤로 감쌌고, 남자의 손은 떨렸다.

명동일대 곳곳에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하며 영문도 모른 채 공포에 휩싸여 있는 일반시민들이 몸을 피하고 있었다. 현장 지휘관의 막무가내식 연행과정에서 기자들이 일반시민이라고 설명해 풀어준 경우도 있어, 일반시민이 연행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분 간 명동 일대를 뒤진 후 철수했다가 15분 뒤 2차 해산작전에 들어갔다. 1차 때와 같이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샅샅히 뒤지는 방식을 되풀이 했다. 1차 해산작전으로 명동일대에 일반시민들만 남겨져 있을 때였다.

   
▲경찰을 향해 한 시민이 돌을 던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번 해산작전으로 인해 호송차에 탑승한 연행자수만 35명으로 목격됐고, 이 중에는 정신지체아와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청에서의 연행자가 총 68명이라고 밝혀, 이날 연행자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대라고 밝힌 김 아무개씨는 "시민들이 돌을 던진 것도 잘못이지만 시내 한복판에서 사람을 잡아들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진현주(41) 씨는 "사람을 개패듯이 하냐? 원칙을 제대로 해서 데려가라, 법적 연행이 도대체 뭐냐? 이것은 심한 정도가 아니라 짐승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6신, 오후 9시 45분> ‘촛불1주년’ 경찰 무더기 연행 
-시청광장서만 30여명 연행, 일부 시민 명동으로 이동

   
▲ 2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마구잡이 연행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시민'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이 이어졌다. 여성, 노인도 가리지 않았다. 시청광장 한켠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거리의 악사들도 연행됐다.

이날 오후 8시 20분경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가 중단된 가운데 서울 시청광장에 투입된 경찰은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분사기(휴대 스프레이형)를 살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연행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대부분 인도나 광장 주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집회참가자를 둘러싸고 한 명씩 차례차례 연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눈으로 확인된 연행자 숫자만 약 30여명.

상의가 완전히 벗겨진 채 5-6명의 경찰에 사지가 들려 연행되는 남성도 있었고, 광장 한켠에 연좌하고 있던 노인도 연행됐다.

연행된 이들은 "나를 왜 잡아가나,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라고 외쳤고, 경찰은 수십 미터씩 끌고 간 다음 시민들의 항의에 못 이겨 뒤늦게 '미란다 고지'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시민들도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에 항의하기도 했다.

정세영(69)씨는 "여자를 수십 명씩 달려들어 개잡듯 끌고 가더라, 여기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원인데 이렇게 잡아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함께 온 한 노인도 "이명박을 왜 대통령으로 만들어, 이명박이 잘못 했어"라며 혀를 찼다.

9시 20분경 시청광장 상황은 모두 종료됐으며, 일부 시민들은 명동으로 이동했다.

명동 밀리오레 앞에는 대학생이 중심이 된 시민 300여명이 도로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9시 10분경부터 '이명박은 물러가라! 민주주의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한 이들은 9시 30분부터 행진을 하자며 1차선 도로로 진출하자 전투경찰이 막아나섰다.

9시 45분 현재 명동에 있는 시위대는 경찰에 의해 앞뒤로 막혔으며, 이곳에서도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이 진행 중이다.

<5신, 오후 8시 25분> 촛불1주년, 되찾은 서울시청광장
- 하이페스티벌 개막공연장 ‘촛불집회’로 중단돼
  촛불이 다시 서울시청광장을 점거했다. 지난해 여름 촛불이 타오른 이후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에 빼앗겼던 서울시청 광장을 '촛불시민'들이 되찾은 것이다.

   
▲ 서울 시청광장에 들어간 촛불시민들이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촛불 1주년을 맞은 2일 경찰 13,000여명이 서울 시내 주요 광장을 원천 봉쇄했지만, 이날 개막한 서울시 주최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가 촛불이 또다시 서울시청 광장으로 나오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앞서 퍼레이드가 진행 중이었던 태평로 일대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던 촛불집회 참가자 1,000여명은 경찰이 도로위에서 진을 치고 진압준비를 하자 서서히 시청광장으로 접어들었다. 대규모 집회 때마다 경찰버스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 있던 서울 시청광장이 이날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행사로 열려 있었다.

   
▲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전경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오후 8시 서울 시청광장은 수십 개의 깃발로 가득 차 있고, 참가자들은 뒤늦게 촛불을 켜고 치켜들었다. 개막식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종각 타종행사 때 촛불기습시위를 벌어진 것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촛불시민들은 또다시 서울 시청광장을 점거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50대 한 여성 참가자는 "다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기쁘고 뿌듯하다"며 "또다시 촛불이 훨훨 타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8시 15분 현재 경찰 1,000여명이 진압을 위해 시청광장을 밀고 들어오자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행사는 잠시 중단됐다.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은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석한 시민까지 합세하면서 2,000여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추가, 오후 8시 45분> 경찰, 시청광장서 10여명 연행

   
▲ 한 시민이 서울 시청광장에서 경찰에 연행당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경찰의 군홧발로 서울 시청광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개막식이 시작한 지 10분여만이다.

"페스티벌 개막식이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주최측 관계자의 음성에 이어 남대문경찰서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행사 중단과 동시에 깃발을 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무대위로 올라갔고, 뒤이어 올라온 경찰병력에 의해 밀려났다.

그는 무대위로 올라와 "서울 시민들은 지금 바로 해산하기 바란다. 일반 시민들은 즉시 해산해 달라"며 경찰 병력을 이끌고 행사 무대 위를 점령했다. 경찰 병력으로 이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찾았던 시민들은 경찰 병력들을 피해 밖으로 빠져 나갔고, 광장 중간에는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연행이 시작됐다. 이어 미성년자, 취재 기자 등의 구분 없이 무차별 연행이 전개됐다. 10여 분만에 10여 명의 시민들이 연행됐다.

   
▲ 경찰이 시청광장 안으로 들어와 한 시민을 연행해 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원석(35) 씨는 경찰의 모습에 유감을 표명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에서 특정세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억압하는 모습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100여 시민들은 시청역 2번 출구 앞에서 모여 촛불을 들고 '일어나', '다시 광화문에서',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 페스티벌'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민들을 밖으로 몰아내고 광장 주변을 포위한 상태다.

<4신, 오후 7시 55분> 태평로 일대, 1천여 시민 거리로 쏟아져
'하이페스티벌' 축제 거리 퍼레이드 진행.. 시민들, 경찰과 잠시 '마찰'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는 2일 오후 7시께 날이 어두워지자, 태평로 일대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발' 축제 퍼레이드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300여 명이 순식간에 도로 가운데로 뛰어 나왔다.

도로 한 가운데서 길놀이를 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뛰우려는 이들 뒷편으로는 분홍색 풍선을 단 차량 10여 대가 퍼레이드 준비를 마친 상태라 시민들이 어우리며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태평로 일대를 가득메운 촛불시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또 경찰이 청계광장 주변을 철저하게 막고 있는 상황에서 길가에서 대기 중이던 '촛불시민'들도 축제 행렬에 합류하면서 태평로 일대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물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나 청소년 등 다양한 500여 명의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은 페스티벌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력을 투입하면서 이 일대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경찰은 길놀이 행렬이 시청 방향으로 빠져나간 뒤 구경하고 있던 시민들을 인도쪽으로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마찰과 실랑이가 오고갔다. 어린 아이를 안고 있던 여성 시민은 경찰 병력 쪽에서 날아온 유리병에 아이가 맞았다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서울페스티벌 아닌가. 서울시에서 주최한 거 아니냐"며 "시민들을 초대해 놓고서 진압을 하고 병을 던지면 어떡하나"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시민은 경찰의 투입으로 페스티벌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은 "서울 하이페스티벌을 지켜주기 위해 여기 서 있다. 공무집행방해하지 마라"며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올렸지만,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인도 방면으로 물러난 상태다.

태평로 일대에는 시청에서 축제를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과 서울역에서 합류한 이들로 1천여 명의 시민들로 순식간에 불어났고 계속 가세하고 있다.

<3신, 오후 6시 30분> 경찰봉쇄 뚫고 ‘촛불 1주년’ 집회 성사
- 1,000여 시민 “MB정권 끝장내자”... 청계광장으로 이동 
 

   
▲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경찰을 뚫고 시민 1,000여명이 촛불 1주년 집회를 성사시켰다.

당초 오후 4시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네티즌 단체가 사전대회로 촛불 1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용산범대위' 주최로 '용산 추모 범국민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경찰 병력 1,000여명이 서울역 광장 원천봉쇄하자, 참가자들이 서울역 출입구 앞 공간에 있던 경찰병력을 밀어내고 오후 4시 50분, 두 행사를 묶어서 시작한 것이다.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기습적으로 시작된 집회인 만큼 참가자들은 저마다 스케치북 종이에 '이명박은 물러가라', '용산 참사 해결하라', '명박이 잘못 찍어 개고생' 등을 써서 피켓을 대신했다.

집회 시작 선포도 없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명박, 우리하고 맞짱 한번 뜨자!"라고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문정현 신부도 "독재정권, MB정권 물러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용산 참사 현안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등록금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학생, 노동자, 여성 등 각계의 문제들이 터져 나왔지만, '촛불 1주년'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나가는 분위기였다.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 단장을 맡고 있는 '수진' 씨는 "각계각층과 시민들과 연대하지 않으면 이명박에게 더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지난 촛불에서 배웠다"면서 "더 큰 승리를 위해 지치지 말고 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촛불이 꺼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를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까지 차근차근 이명박 정권을 무찔러 민주당은 촛불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함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용산 참사'를 변호하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이 검찰을 통해 용산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기 시작했다"며 "검찰이 수사기록을 전면 공개하기 전까지 변론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행자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경찰이 캡사이신을 정면으로 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촛불1주년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항의로 전경버스로 이동된지 30분만에 풀려났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참가자들은 '5.2 촛불1주년 촛불행동의 날 투쟁 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 1년을 경과하면서 지배세력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분노스러워 분연히 일어섰던 촛불시민과, 생존의 벼랑 앞에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와, 희망을 잃은 대한민국이 두려운 청년학생과, 목숨 바쳐 신자유주의 건설투기자본가에 맞서는 철거민이,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굳건히 손을 맞잡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악법을 강행해 민중의 생존권을 짓밟고 민주시민의 정당한 저항을 압살하려 한다면 이명박 정권은 스스로 무덤에 들어갈 날을 앞당기는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80년엔 광주학살, 09년엔 용산학살, 학살 정권 끝장내자', '이명박 정권 끝장내고 사람답게 살아보자', '오천만 민중 연대하여 세상을 바꾸자'등의 구호를 외치고 5시 50분경 집회를 마무리했다.

집회 사회를 본 한서정 '촛불시민연석회의' 공동대표는 "5.2 우리의 촛불은 계속되어야 한다. 횃불이 되어 타올라야 한다"며 "오후 7시 촛불이 처음 타올랐던 청계광장에서 다시 모이자"고 호소했다.

1,000여 참가자들이 서울역을 빠져 나가면서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후 6시경 시민 1명이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던 시민들과 기자들을 향해 경찰이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분사기(휴대 스프레이형)를 살포하기도 했다. 연행자 1명은 시민들의 항의로 풀려났다.

   
▲ 경찰이 청계광장의 입구를 막아서자 시민들이 "왜 인도를 막고 있냐"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편, 시청역 출입구는 셔터를 내리거나 경찰병력의 봉쇄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청역 측은 "현재 2번 3번 4번 5번 출입구는 봉쇄로 사용할 수 없다. 1번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방송을 했지만 정작 1번 출구는 경찰병력이 완전히 봉쇄하고 있어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내에는 서울역에서는 이동한 촛불시민 뿐만 아니라 시청역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경찰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신, 오후 5시 30분> "이명박을 끌어내서 여기에 앉혀야 한다"
- 서울역서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 시작


‘촛불시민’들이 경찰의 서울역 원천봉쇄 속에 4시 50분께 집회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은 10여분간의 몸싸움 끝에 서울역 1번 출구 앞을 막고 있는 경찰병력을 10미터 가량 뒤로 밀어냈고, 공간이 마련되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발언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백기완 소장은 서울역을 가득 메운 경찰들을 가리키며 “여기에 이명박이 수천 명이 나와 있다”며 “우리는 청와대에 있는 이명박을 끌어내서 여기에 앉혀야 한다. 이명박이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700여 시민들은 이에 환호성으로 답했다.

   
▲ 대회에는 백기완 소장과 문정현 신부 등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1번 출구 앞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노동당, 사회당, 민주386, 애국촛불전국연대 등 20여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소형 스피커 앞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계 대표들이 자리했고,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범국민추모대회’, ‘백만촛불아 일어서라 촛불 1주년 5.2촛불행동의 날’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앞서 서울역 앞 2층 광장까지 밀고 들어온 경찰과 시민들이 30여분간 대치를 이어가다 네티즌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5월 2일 촛불행진의 날을 선포한다”고 선창하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따라 외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 1년이 지났지만 시민들과 경찰의 몸싸움은 그대로 재현됐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시민들이 경찰병력을 밀어내려 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되자, ‘촛불예비역’들이 바리케이트를 치며 격한 충돌을 막는 모습도 다시 등장했다.

“촛불정신 계승하여 민주주의 사수하자” 등의 구호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집회가 계속 되고 있고,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대학생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합류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신, 오후 4시 30분> 되풀이되는 경찰의 원천봉쇄
-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 서울역서 경찰과 대치중


   
▲ 2일 오후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역 광장은 경찰들로 붐볐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미 쇠고기 협상을 반대해 청소년들의 자발적 시위로 촉발됐던 촛불문화제가 1주년을 맞은 2일, 서울역 앞에서 기념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시작부터 경찰과의 치열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촛불시민연석회의가 주최하는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가 서울역 앞에서 오후 4시부터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오후 4시부터 ‘작전’을 개시했다.

시민 300여명이 ‘촛불아 사랑해’, ‘MB OUT을 위한 촛불 1주년’이라고 적힌 노란색 풍선을 들고 서울역 2층 대합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태에서 4시가 되자 경찰 병력이 대합실 앞까지 갑자기 밀고 올라온 것.

   
▲ 경찰들은 서울역 2층까지 몰려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에 시민들은 ‘내려가!’,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하고 있다. 경찰 병력이 갑작스럽게 몰려오자 서울역을 이용하려던 시민들도 당황해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161개 중대 13,000여명을 동원해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시내 주요 거점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또한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4시에는 법무부 김경한 장관과 행정안전부 이달곤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합동 담화문은 “우리는 지난해 무분별한 시위로 많은 국력을 낭비했다. 값비싼 교훈을 얻은 것”이라며 “올해에도 이러한 상황이 재발된다면 정부는 부득이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 경찰들의 과잉 반응에 한 시민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촛불집회 1주년 행사 역시 집회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았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서울역 앞에선 촛불시민연석회의가 주최하는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에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는 용산범대위 주최로 ‘촛불과 함께하는 범국민 추모의 날’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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