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는 탑골공원의 외침, 제1,250차 민가협 목요집회


(사)양심수후원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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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의 마지막 민가협 목요집회가 열렸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의장 조순덕, 이하 민가협)는 26일 오후 2시 탑골공원 앞에서 올해의 마지막인 제1250차 민가협 목요집회를 개최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회 여는 말을 통해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사)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촛불정부에서도 양심수는 갇혀있다’는 말로 임기동안 단 한명의 양심수를 석방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일침을 놓으며 목요집회가 1250회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살아있고, 이석기 전 의원 등 양심수들이 여전히 갇혀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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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을 이어간 권 명예회장은 작년에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획기적인 회담이라고 평했다. 이유는 북미 간 70년 넘게 이어온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 즉 북핵문제의 근본원인이 미국의 대북 핵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상기할 때 북핵문제 해결의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권 명예회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권 명예회장은 ‘회담 이후 미국은 어느 하나 회담 내용을 실행한 것이 없고 오히려 대북제재를 감행했다’며 ‘현 상황에서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오지 않으면 북이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정세’라 규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적대정책 철회, 북미 관계정상화, 한미 군사훈련 중단, 미국의 전략무기 한국 판매 중단 등 미국의 철저한 싱가포르 회담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남쪽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이제까지 남과 북이 합의했던 것 전부 어기고, 미국 추종 정책으로 일관했다’라며 남측의 맹성을 촉구한 권 명예회장은 ‘올해를 기준으로 한미동맹 파기하고, 외세 공조 체제가 아니라 민족 공조 체제 속에서 우리 민족끼리 자주와 평화 통일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발언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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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언자로는 구속노동자후원회 조영건 회장이 나섰다. 조영건 회장은 ‘양심수의 석방과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양심수 석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빠르게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목요집회에서는 ‘2019년, 마지막으로 보내는 탑골공원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민가협과 (사)양심수후원회의 공동 성명서가 발표됐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성명서 발표는 작년에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돼 옥고를 치른 대북경협 사업가 김호 씨의 아버지 민가협 김권옥 아버님이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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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집회 참여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양심수의 석방과 사면·복권 △비전향장기수의 2차 송환 △평양시민 김련희 씨와 북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원상회복 등을 주장하며 올해가 가기 전 인도주의 문제가 해결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 2019년, 마지막으로 보내는 탑골공원의 외침


찬바람이 몸속 깊이 파고드는 한겨울이지만 양심수 석방을 위한 민가협 목요집회는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목요집회는 1993년 9월 23일로부터 시작된 지 1,250번째이다.


목요집회에 함께 한 양심수 가족들은 어느덧 곱던 얼굴에 깊은 주름이 잡혔고 보라빛 수건으로 가려진 머리엔 흰 서리가 내린 듯 변하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도 있다. 네 자식, 내 자식 가리지 않고 부당하게 고난당하는 이들 편에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외치고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다시 외친다.


부당하게 갇혀있는 양심수들을 석방하고 사면 복권시켜라!
남북 정상들의 합의사항이다.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을 실천하라!
강제로 끌려와 8년째 억류당하고 있는 김련희 평양시민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라!
국가기관이 개입된 강제 유인납치 피해자-북 해외식당 종업원들을 돌려보내라!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는 특히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고 인권변호사 출신답게 민주주의와 인권보장을 중시했다. 그런데 그 촛불 정부 세 번째 해를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못 보고 있는 곳이 있다. 가장 앞자리에 세워야 할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문제다.


민족 자주와 평화통일 등 진보의 목소리를 내다가 국정농단·사대매국· 적폐세력으로부터 정치적 박해와 받았던 이석기 전 의원이 내란음모 무죄 판결을 받고서도 7년째 감옥에 갇혀 있다. 노동3권을 비롯한 안전한 노동 등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권을 주장했던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갇혀 있고, 날강도 같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미 대사관저 담을 넘었던 정의로운 학생들이 감옥에 있다.


또한 6.15공동선언 합의사항이고 판문점선언의 인도주의 실천 합의사항인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을 외면하고 있다. 33명이던 이분들은 이제 15명만이 살아계신다. 살아계실 때 조국과 가정, 신념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은 본인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끌려와 하루아침에 가족들과 생이별당하고 있다. 인권의 보편성이 강조되는 오늘 이들에게 가해진 반인권·반인륜 야만 행패는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특히 국가기관이 개입한 유인납치 행패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피해배상·원상회복(송환)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들 인도주의 실천문제는 협상 자체가 필요 없는 일방적인 송환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 해가 가기 전 반드시 양심수 사면과 송환문제 등 인도주의 문제를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12월 26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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