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후원회 김호현 회장 선출, 세대교체

2009.05.04 07:36

관리자입니다 조회 수:8811

양심수후원회 김호현 회장 선출, 세대교체
권오헌 명예회장 추대, 대외활동은 계속
2009년 04월 26일 (일) 01:47:23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25일 기독교회관에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비전향장기수 고성화 선생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새 일꾼들은 양심수후원회에서 갈고닦아 누구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양심수후원회가 목표한 임무를 다 해주기 바랍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73) 회장이 18년 간 맡아온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뒤 후배들에게 “단순한 후원회가 아니라 자주통일운동으로 규정하고 그 길을 걸어왔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제21차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총회에서 회원들은 김호현(50)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권오헌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그간 진보단체들이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온 원로 대표들을 대체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내외적 상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올해 들어 지난 3월 진보연대의 오종렬.정광훈.한상렬 상임공동대표가 상임고문으로 한발 물러난데 이어 이날 재야 인권운동의 상징인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바꿈으로써 진보단체의 세대교체 본격화를 알렸다.

1989년 3월 출범한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는 고 문익환 목사가 초대 의장을 맡았으나 곧바로 방북길에 올랐고 1991년 3월부터 권오헌 회장 체계로 운영돼 왔다.

   
▲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왼쪽)과 김호현 신임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권오헌 명예회장은 “훌륭한 일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제가 너무 오래 했다”며 “자주통일운동과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 같은 사회 공익을 위한 일에 정년은 없지만 임기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 옥고를 치른 장기수들을 조국통일을 끝없이 염원하는 양심수로 지정하고 그 뜻을 지지하고 후원하기 위해 양심수후원회를 만들었다”며 “장기수 선생들께 늘 배워가며 일했지만 그 뜻을 옳게 펴지 못했다”고 끝까지 몸을 낮췄다.

권 명예회장은 최고령 비전향 장기수 고성화 선생으로부터 그간의 활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공로패를 전달받았으며, 앞으로도 양심수후원회를 대표해 대외활동과 연대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순 운영위원은 권 명예회장의 이임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편지글에서 “양심수후원회 명예대표가 되신 권오헌 선생님, 선생님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계시든지 우리에게는 갈길 밝혀주는 선배이시고 늘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청년 같은 분이십니다”라며 “20년 동안 양심수들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동지로서 애 많이 쓰셨습니다. 이제 저희 회원들이 그 뜻을 받들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편지 전문 보기]

김호현 신임 회장은 “총회준비위에서 회장을 맡으라고 해 무거운 돌을 짐진 것처럼 무거웠다”며 “오늘 이후 마음을 털어내고 선생님을 받들어서 여러 선생님들 말씀을 듣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들은 권오헌 선생님의 워낙 헌신적인 희생과 순수 회원 위주로 구성이 돼 있기에 지금까지 초심의 목표를 나름대로는 달성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면서도 “미흡했던 부분들 소통이나 내부적인 회원 간 활동 등 이런 것들을 조금 더 활성화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금 더 활력있는 젊은 사회단체를 만들고 싶은 게 하나의 바람”이라는 것. [인터뷰 기사 전문 보기]

   
▲ 새로 선출된 임원진들을 대표해 김호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총회에서는 부회장에 김지영 김지영내과 원장이 유임되고 모성용 운영위원을 새로 선출했으며, 모성용 부회장은 김호현 회장이 상근을 할 수 없는 조건을 감안해 양심수후원회에 상근하며 실무를 책임질 예정이다.

운영위원에는 김귀옥(한성대), 김동원(푸른영상 대표), 소수영(전 운영위원), 송경용(나눔의집 대표), 안병길(광야교회 목사), 장경욱(민변 변호사)이 유임됐으며, 김길자(오감시롱 으뜸일꾼), 김명숙(자연어린이집 원장), 김혜순(회원)이 새로 선출됐다.

감사에는 강정구 교수와 진관 스님이 유임됐으며, 회장이 지명하는 지도위원에는 홍근수 목사와 김규철, 김영옥 범민련남측본부 고문, 노중선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박중기 추모연대 의장, 이강일 나사렛한방병원 원장이 추대됐다.

150여명의 총회 참가자들은 지난해 사업과 재정 보고를 박수로 가결하고 올해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역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결의문을 낭독하며 결의사항을 따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들은 총회 결의문 낭독을 통해 “양심수후원회는 국가보안법폐지, 양심수전원석방, 정치수배 해제, 범민련.한총련.범청학련.한청.실천연대 등 이적규정 철회와 민중들의 생존권 보장, 반전평화, 자주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양심적 활동에 따른 인신구속 등 인권침해와 강압수사, 사건조작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놓고 즉각 행동할 것이며, 이들 구속 양심수들의 전원 석방과 수배해제 사면복권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의문 전문 보기]

이날 총회에서는 비전향장기수 고성화 선생을 비롯해 임기란 민가협 상임고문, 이종린 범민련남측본부 명예의장, 이기형 시인 등이 격려사를 했으며, 노래패 희망새와 대금연주자 이정래 씨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또한 모범회원 최은선, 모지희, 김재선과 정창현 <민족21> 대표, 비전향장기수 고성화 선생 등이 감사패를 받았으며, 촛불집회로 구속됐다 풀려난 한용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과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이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는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를 비롯한 장기수 선생들,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영 민가협 상임의장, 김낙중 선생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촛불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한용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왼쪽)과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이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편 양심수후원회는 이날 총회보고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월 25일부터 올해 2월말까지 구속자는 모두 141명이며, 이중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자가 10명이라고 밝혔다.

신분별로는 노동자 68명, 재야 29명, 철거민 8명, 학생 5명, 군인 1명, 개인 30명 등이며, 적용법규별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45명(31.9%), 집시법 43명(30.4%), 노동관계법 36명(25.5%), 폭력 18명(12.8%), 화염병 5명(3.5%) 등으로 나타났다.

양심수후원회가 후원하고 있는 현재 구속 중인 양심수는 4월 22일 현재 65명이며, 북으로의 2차 송환을 희망하는 장기수는 29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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