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돼 8년째 수감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가 13일로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한 지 1천일을 맞았다. 이 씨는 동생 이석기 전 의원이 "용기 있는 진보정치인"이고, "바른 말을 하다 내란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며 석방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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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내란음모사건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이석기 전 의원 누나 이경진 청와대 앞 농성 1천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한 사람들과 가족들,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온 시민사회 인사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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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아직도 양심수가 감옥에 갇혀있단 말인가. 이 정부가 촛불정부가 맞는가. 1천일을 농성한 가족들의 심정을 청와대는 알고 있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한성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미 부정부패 복마전으로 판명된 전 정권 하의 사법부다. 그들의 실수를 교정하라고 대통령에겐 사면권이 주어져 있다. 그런데도 헌법에서 보장해 준 권한을 썩히며 양심수를 외면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상규 민중당(통합진보당 후신) 상임대표는 "이 전 의원은 옥에서 8년째, 누님은 청와대 앞에서 1천일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민주화 운동, 자주 통일 투쟁으로 옥살이를 하는 동안 작은 누님과 어머님은 돌아가셨고, 온 가족이 고초를 겪고 있다"라며 "이제는 국민 여러분이 나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김홍열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5년을 복역하고 지난 2018년 만기 출소했다. 그는 "내란음모 조작사건과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이 박근혜 정치공작, 양승태 사법농단에서 비롯되었음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적폐는 결코 저절로 물러나지 않는다. 과거의 잘못이 바로잡히지 않는 것, 그것이 적폐가 다시 판을 치는 빌미가 된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만행의 피해를 원상회복하는 문제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의 석방은 그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a3357943fcea31a3ceab703e9d4aa222.jpg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석기 내란음모조작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주최로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 농성 1천일 맞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낭독하고 있다. 

이경진 씨는 이날 기자회견 말미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낭독했다. 그는 2017년 7월 부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 씨는 "아직 청와대 앞을 못 떠나고 있다. 누나도 포기했다고 사람들이 말할까 봐, 누나도 힘드니까 접었다며 동생이 슬플까봐 못 떠나고 있다"라며 "'석기야,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 명이 붙어있는 한 누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닐천막에서 폭염과 혹한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진작에 쓰러졌을 것이다. 민가협 언니들과 각계 선생님, 생수를 건네고 담요를 가져다 준 이름 없는 시민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믿음에 얼마나 어깨가 무겁습니까. 제 동생을 풀어주는 것도 국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비통한 자를 품어 안는 정치를 더 올곧게 펼쳐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며, "오도가도 못하고 망부석이 되어가는 저를 한번이라도 꼭 만나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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