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왜곡‧경제침략 반대 거족적 행동 적극 펼치자”<추가>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남북해외 공동호소문 발표(전문)
김치관/조정훈 기자  |  tongil@tongilnews.com




승인 2019.08.15  17:26:13


  
▲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도 광복절을 맞아 남북해외 민간단체들이 15일 공동호소문을 발표,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침략에 반대하는 거족적 행동을 적극 펼치자”고 결의했다.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하고 ‘광복 74돌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원회)를 주축으로 한 추진위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와 공동명의로 호소문을 내 “우리 겨레가 사는 모든 곳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대하는 행동을 적극 펼치자”고 호소했다. 나아가 “일본의 경제침략에 동조하는 친일매국 집단들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자”고도 했다.

  
▲ ‘427인 겨레합창단’이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의 문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남측 추진위와 6.15북측위원회, 6.15해외측위원회는 ‘광복 74돌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호소문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강점하고 식민통치를 실시하며 감행한 범죄들을 반드시 결산하고, 오늘날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군국주의 부활, 재일동포들에 대한 정치적 박해와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이자”고 밝혔다.

또한 “겨레의 운명에 대해 구태여 남의 눈치를 보고 승인을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남북 사이의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가자”는 점과 “온 민족의 힘을 합쳐 이 땅을 전쟁의 불안이 영원히 없어진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점도 분명히 했다.

종일 내리던 비가 잠깐 잦아든 틈에 열린 대회에는 각 단위별 통일선봉대와 같은 장소에서 먼저 열린 ‘8.15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1만여 노동자 등 각계각층이 참석했고, 주최측은 연인원 3만 명이 자리했다고 밝혔다.

 

  
▲ 추진위 상임대표인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특설무대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주최측은 참가자를 3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사진 - 조천현]

추진위 상임대표인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복판에서,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고, 아직까지도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았다”며 “일본 아베 정부는 식민통치 범죄를 사죄, 배상하기는커녕 군사대국화와 경제보복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냉엄한 현실을 짚었다.

이창복 의장은 “시민 여러분, 함께 요구하자”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당장 시작, △선제공격용 신형무기 도입 중단, △군사훈련 중단, △대북제재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특히 “아베 정부는 경제보복을 당장 철회하고, 식민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배상해야 한다. 동아시아 평화에 역행하는 군사대국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마침내 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와 있다”며 “불의한 권력을 심판한 촛불항쟁이 분단과 냉전 적폐 청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두 손잡고 함께 행동하자”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통일위원장인 허원배 목사는 연대사에 나서 “지난 4월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강화에서 고성까지 DMZ(비무장지대) 250킬로미터를 손잡는 행사가 있었다”며 “충청, 전라, 경상, 제주에서까지 그야말로 전국 각처에서 20만 명의 시민들이 인간띠를 이루고 손을 맞잡고 평화, 통일을 외쳤다”고 전했다.

허원배 목사는 “군국주의를 꿈꾸며 역사를 왜곡하고 한일분쟁을 일으키는 일본 정부는 즉각 사죄하고 동북아의 참 평화를 위해 노력하라”, “촛불정신으로 탄생한 현 정부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남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 일본 방한단 대표들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마무리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조천현]

일본 여러 단체들의 방한단을 대표해 후지모토 야스나리 포럼평화인권환경 대표는 일본말로 연대사에 나서 “지금 아베 정권은 역사를 되돌아보지 않고 한국과 북조선에 극히 심각한 대립을 만들어내면서 미국 트럼프 정권과 함께 동아시아에 위협을 가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 정권의 수출 규제나 화이트 국가 한국 제외는 전혀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아베 정권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패권주의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참가한 많은 분들과 깊은 연대로 싸워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박남인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부의장은 우리말 연대사에서 “지금이야말로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한통련은 8월 8일 여러분의 벗들과 함께 일본의 심장부인 아베 수상 관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을 도모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항의행동을 강력히 전개했다”고 전했다.

박 부의장은 “온 겨레의 단결의 힘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협정 체결의 그날을 맞이하자”면서 “앞으로도 아베 정권 규탄, 경제침략 반대, 미군철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하여 더욱 힘차게 자주통일 운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한다”며 “투쟁!”을 외쳤다.

  
▲ ‘8.15 민족통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을 향해 평화손잡기 행진을 시작했다. [사진 - 조천현]
  
▲ ‘8.15 민족통일대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가 1만여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빗속에서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대회에는 ‘427인 겨레합창단’의 합창과 영상물 상영, 6.15해외측위원회와 6.15북측위원회 연대사 등이 소개됐으며, 정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일본대사관 앞 아베규탄 항의행동과 미국대사관 앞 평화손잡기를 위해 행진을 시작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세워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

대회를 마친 뒤 3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앞세운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30여 분 동안 아베정권 규탄행동을 펼쳤다. 이들은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동원 사죄하라”, “한일군사협정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NO아베’라고 적힌 빨간 풍선을 일제히 터트리고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앞세워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했지만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혔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대사관 앞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작은 충돌이 있었지만 평화집회로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욱일승천기를 찢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때 참가자들이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대사관 앞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작은 충돌이 있었지만 평화집회로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광화문에 인접해 있는 미국대사관 앞으로 행진해 평화손잡기를 하고 오후 5시 30분께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복 74돌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전문)>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수호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8.15광복절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 겨레는 피어린 항일운동의 나날들과 조국통일을 위한 70여년간의 투쟁행로를 돌이켜보며 자주와 평화, 통일에 대한 의지와 각오를 굳게 하고 있다.

해방의 환희와 기쁨보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하여 겪는 불행과 고통이 크기에, 우리는 한여름 쏟아지는 폭우와 뜨거운 태양빛속에서도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실천과 투쟁으로 역사의 이 날을 맞이해 왔다.

분단의 8.15를 진정한 해방과 통일의 8.15로 만들기 위해 우리 겨레가 흘린 피와 땀은 얼마였는가.

지난해 4.27선언의 채택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의 밝은 미래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판문점에서 시작된 평화의 흐름은 전진을 멈추었으며 힘겹게 첫발을 뗀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당국은 패전 74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거 범죄와 침략역사를 은폐, 왜곡하려 하고 있으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사죄배상 요구에 맞서 파렴치하게도 경제보복과 재무장의 칼을 빼 들고 있다.

우리는 광복 74돌을 맞으며,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을 이행하여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시대를 앞장서 열어나갈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1.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기치를 굳게 들고 나아가자!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는 바로 여기에 평화를 실현하고 남북관계를 전진시켜 나가기 위한 출로가 있다.

겨레의 운명에 대해 구태여 남의 눈치를 보고 승인을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남북 사이의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가자!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전횡을 배격하고 우리 민족의 이익을 당당히 지키자!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이 집약된 공동의 통일이정표이다. 이것은 조건이 성숙되고 환경이 마련되는 그 때에 가서 이행하기로 한 약속이 결코 아니며, 우리 겨레와 전 세계 앞에 그 실천을 확약한 평화선언, 자주통일선언이다.

온 겨레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기 위한 통일운동에 함께 나서자!

 

2.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나라의 평화를 튼튼히 지키자!

남북선언들을 통하여 남과 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내외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그러나 중단하기로 한 합동군사연습과 군비증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것은 남북선언의 합의 정신에 위배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온 민족의 힘을 합쳐 이 땅을 전쟁의 불안이 영원히 없어진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

남과 북 해외 온겨레가 굳게 손을 잡고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운동에 함께 나서자!

 

3.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침략에 반대하는 거족적 행동을 적극 펼치자!

우리 민족에 대한 일본의 야만적인 식민지배와 국가범죄는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지울 수 없는 한으로 겨레의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해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하기는 커녕,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 군국주의 재무장 등 도발적인 정책들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심지어 식민범죄 배상요구에 대해 경제보복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주권침해’, ‘경제침략’ 행위이자 우리 겨레에 대한 모독이며, 과거 일제가 저지른 식민범죄의 완전한 청산과 동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염원하는 아시아 민중들의 기대에도 역행하는 처사이다.

우리 겨레가 사는 모든 곳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대하는 행동을 적극 펼치자!

일본의 경제침략에 동조하는 친일매국 집단들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자!

일제가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강점하고 식민통치를 실시하며 감행한 범죄들을 반드시 결산하고, 오늘날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군국주의 부활, 재일동포들에 대한 정치적 박해와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이자!

 

남과 북, 해외의 온 민족이 민족자주의 정신 아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데 힘과 지혜를 합쳐 나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고, 넘지 못할 장애란 없다.

우리 모두 남북선언들의 기치 아래 굳게 단결하여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내자!

 

 

2019년 8월 15일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추진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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