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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이석기 전 의원 석방 대회


2019년 7월 20일(토) 오후 4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대회에 2만여 명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대회 첫 무대는 ‘이석기 의원 석방 도보행진단’이 올랐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이 전 의원이 수감돼 있는 대전교도소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까지 총 224km를 걸었는데 이들의 이 전 의원 석방 촉구 의지는 반도의 여름보다도 뜨거웠습니다.

이후 민중당 이상규 대표와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대회 중간 국내 가수 중 유일하게 ‘이석기 석방 송’을 갖고 있는 밴드 ‘타카피’는 ‘프리 이석기!’를 외치며 신명 나는 공연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석기 전 의원은 대회에 앞서 옥중서신을 보내왔는데 대회에서는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독 하였습니다. 이 전 의원은 서신을 통해 ‘누가 뭐래도 다가오는 미래는 민중의 것’이라며 ‘스스로 제 발로 설 때만 그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백년을 출발하자면 오직 자주의 원칙 위에 서야 한다’, ‘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으며 사회의 변화는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주체의 강한 의지와 실천을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회 마지막은 가수 안치환 님이 장식했습니다. 노래 ‘빨갱이’를 열창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자가, 더 인간다운 세상을 꿈꾸는 자가, 너희가 만든 빨갱이라면, 그래 내가 빨갱이다. 나는 빨갱이다.’라고 표효했습니다. 이후 ‘왜 아직도 양심수가 있나. 이석기 의원은 왜 아직 감옥에 있나. 전교조는 왜 합법노조가 아닌가. 우리가 이정권을 어떻게 만들었는데. 왜 그러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성토했습니다.


대회는 100여분이 지나 끝마쳤습니다. 7년째 감옥에 갇혀있는 이석기 전 의원이 하루빨리 석방되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이석기 전 의원 옥중서신 전문입니다.


이석기 의원 옥중서신 전문


1.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운 동지들!
벗들. 동지들과 떨어져 지낸 지 벌써 만 6년이 되어갑니다.
그 사이 다들 얼마나 바뀌었는지, 어떤 고민과 구상을 하고 지내는지, 어떻게 자기 땅에 든든히 자리 잡고 일하고 있는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

저는 그 사이 무려 7년을 끌던 사건에서 완전히 승리를 거두고 이곳 대전으로 옮겨왔습니다. 답답했던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 지내던 수원옥 시절에 비해 이곳에선 흙도 밟고 하늘도 볼 수 있으며, 바람의 질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동지들은 저에 대해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직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동지들을 힘껏 안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저의 이른바 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재심이 청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애써오신 원로 법조인들께서 나서 주신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내란음모의 멍에를 쓰기 1년 전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검찰은 저에게 국고사기라는 황당한 덫을 놓았습니다. 무려 6년의 재판 끝에 촛불혁명 이후에야 모두 무죄로 결론이 났습니다. 국고사기 사건이 저와 진보정치에 도덕적 흠집을 내기 위한 시도였다면, 그 뒤를 이은 내란음모조작사건은 정치적으로 진출하는 민중을 위협하고 민중과 진보정치가 확고하게 결합하는 걸 방해한 모략이었습니다. 만약 공정한 법정에서 ‘내란음모’사건을 다루었다면 내란음모사건 역시 당연히 무죄였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잘못된 판결은 바로 잡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을 반세기 넘게 옥죄어 온 최악의 적폐인 분단을 극복하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내란음모조작사건은 분단체제가 낳은 괴물이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빈 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사실, 촛불항쟁이 일어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을 때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지들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작년의 남북정상회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서 이제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백년이 찾아오고 있다는 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촛불혁명을 이뤄낸 민중의 요구는 그저 정권교체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실제 촛불 이후 우리 사회는 많이 변화했습니다.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난 것이나, 유례없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현장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 모두 그렇습니다. 그 모든 변화의 현장에 여기 모이신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백년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정권교체를 넘어 온갖 억압과 불평등을 극복하고 모두가 주인 되는 세상입니다. 돈이 중심이고 돈이 주인인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주인인 나라입니다. 미국만 바라보고 미국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아니라 민족이 화해하고 협력하며 공동 번영하는 평화의 새 시대가 와야 합니다.
민중의 나라. 자주의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백년의 깃발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금새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던 일들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은 낡은 시대를 되살리려 합니다. 그들은 낡은 분단질서를 붙잡고 시대를 거스르는 반북을 내세우며 대립, 갈등을 조장하며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려 합니다. 물론 황교안씨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나,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를 촛불혁명 이전으로 되돌리려 하는 건 모두 헛된 꿈일 뿐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지금처럼 좌고우면 한다면 역사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남북관계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재자나 촉진자가 아닌 당사자 인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주춤거린다면 평화와 번영도, 통일도 늦추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주 없이는 통일도 없습니다.
스스로 제 발로 설 때만 그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새로운 백년을 출발하자면 오직 자주의 원칙 위에 서야 합니다.


3.
동지들. 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습니다. 사회의 변화는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주체의 강한 의지와 실천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후퇴, 자유한국당의 반동공세를 막을 수 있는 건 오직 민중의 정치역량 강화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민중 스스로 각성하고 조직하여 정치의 주인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럴 때 문재인 정부도 자신의 역사적 소임을 순조롭게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지여러분.
새로운 시대는 우리 목전에 이미 다다라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정치역량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민중의 아들, 딸로 태어나 민중의 기쁨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민중의 희망을 만들어 왔습니다.
맨 처음 자주의 깃발을 들었으며 민중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진보정치를 일구어낸 사람들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모진 탄압을 헤쳐 나온 사람들입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개척하는 것은 저와 동지들이 가진 자부심과 긍지의 원천입니다.

저는 비록 감옥 안에 있지만 늘 동지들과 함께 한다고 믿습니다. 동지들이 없다면 나는 없습니다.

여러분, 주변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동지가 좋아서 이 길을 나섰고, 지금 바로 옆에 동지가 있으니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결속된 우리의 걸음을 막을 자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누가 뭐래도 다가오는 미래는 민중의 것입니다.


2019. 7. 16 대전옥에서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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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토) 오후 6시 이석기 전 의원 석방 대회를 마치고 소녀상이 있는 옛 일본대사관 앞으로 이동 후 아베 규탄 촛불에 참여했습니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경제보복 사죄하라!
평화방해 사죄하라!...

친일적폐 사죄하라!
자한당은 사죄하라!
조선일보 사죄하라!
아베정권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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