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랑의 대장정 박정숙 선생님의 백수를 존경과 감사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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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정숙 선생님

감히 선생님의 조국사랑 대장정, 백수를 축하드립니다.

오직 조국통일과 겨레사랑의 한길만을 위해 숱한 가시밭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의 100년 궤적은 뒤따라 오는 이들의 귀감이었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평생염원이셨던 통일세상을 꼭 보시면서 만수무강하시기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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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1917618일 강원도 양양 물치리 어촌에서 가난하게 살던 세자매의 막내로 태어나셨습니다. 물레방앗간을 꾸려 어렵게 지내는 환경이었지만 고향에서 대포초등학교 1회졸업생이 되셨고 항일지하활동을 하시던 큰언니 따라 서울에 올라와 6년제 초등학교를 마치시기도 했습니다.

항일민족의식과 진보적 사회의식이 남달랐던 큰언니의 정신적 생활적 영향은 그 뒤 선생님의 조국사랑정신으로 각인되었습니다.

1945년 조국해방을 맞아 당시 의식있는 누구나 다 그러했듯이 자주독립통일정부수립이란 민족적 과제를 현실로 받아 안아 여성동맹활동을 하셨고 특히 1948년 이승만의 단선·단정에 반대하는 홍보활동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큰언니는 19484월 남북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에 여성단체 대표로 북행을 하셨으며, 공안기구의 감시를 받아오던 선생님은 1949년 여맹활동과 관련 체포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잔혹한 고문을 당한 끝에 기소유예로 풀려나셨습니다. 그리고 요시찰대상이 되어 감옥아닌 감옥생활은 이어졌습니다.

1950년 전쟁시기 선생님께서는 여성동맹원으로 활동하시다가 1차 교육대상자로 선발 북으로 가셨고 1951년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시다가 어머님을 극적으로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집안은 쑥대밭이 되었고 아버님은 가혹은 고문 끝에 거리에 내던져져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습니다. 딸들을 찾아 북행길에 오른 어머님과는 마지막 이별이 되셨습니다.

195110월 선생님께서는 김포에서 체포되어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복역하던 중 19604.19혁명 덕에 10년 옥고를 마치고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감옥생활 10년은 말 그대로 죽음과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행형당국의 학대는 말 할 것도 없고 단 한번 그 누구도 면회온 일이 없었으며 내복 한 벌 없이 얼음장 같은 겨울감방을 사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수소문하여 함께 옥고를 치루셨던 선생님보다 1년 후 감옥문을 나오셨던 김선분선생님을 찾으셨고 이후 두 분 선생님은 오늘까지 60년 넘게 한지붕 한이불속에 동거동락하시게 되었습니다. 두분께서는 우선 의··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궂은 일들을 다하셨습니다.

다행히 1963년께부터는 만화가게를 하면서 그런대로 두분의 같은 일터와 잠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판자집 가게로는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겨울이면 발이 시려워서 연탄난로에 올려 놓았다가 밤이면 발 밑에 달구어진 돌을 깔고 추위를 이겨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고달프고 어려운 삶과 빈틈없는 감시속에서도 선생님들의 조국통일에 대한 염원은 변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께 7.4남북공동성명은 고통을 딛고 다시 발돋움하는 감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군사정권, 유신독재, 신군부세력에 맞선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학생운동, 자주통일운동도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청년·학생, 노동자·농민, 민주인사들이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비전향장기수들을 석방하고 후원하기 위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민가협양심수후원회가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옛 옥중동지들을 생각하시며 양심수후원회 행사에 참여하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은 양심수후원회원으로 비전향장기수의 석방과 후원활동 그리고 송환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생활비를 줄이고 아껴 양심수후원성금을 내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7.4남북공동성명에 고무받으셨으며 1990년대 남··해외 3자연대의 조국통일범민족연합운동에 자신들의 설자리를 확고히 하셨습니다.

1995년 범민련남측본부가 결성되면서 고문으로 추대되셨으며 그해 말 범민련에 대한 대탄압시기 선생님들은 범민련을 지켜내는데 1등공신이셨습니다.

그리하여 선생님들께서는 민주화운동, 학생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의 역사의 현장, 투쟁의 현장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치열했던 범민족대회, 민가협 목요집회, 국가보안법 철폐 현장, 연대항쟁, 효순·미선 학살의 분노의 현장, 평택미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해 90노구를 이끌고 평택 황새울 들판을 휘젖고 분투하셨습니다.

그때 선생님들을 가장 장하고 아름다우며 식지않는 투혼의 노병이라고 말씀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민주화운동, 통일운동과정의 끊임없는 긴장과 불협화음, 거기에 부당한 공안탄압 사태에서도 선생님께서는 결코 일희일비 하지 않고 낙관적 전망과 정의·평화와 자주·통일에 대한 신념은 더욱 굳건하셨습니다.

일꾼들에 대한 한 없는 믿음과 사랑, 언제나 자애롭고 온화한 웃음기를 지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반민주 반인권 반통일세력과 사회의 불의와 모순에 대해서는 한치의 틈도 없이 엄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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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생님께서는 백수를 사셨습니다.

한세기를 오직 조국사랑정신으로 자주통일세상을 위해 한길만을 걸어 오셨습니다. 비록 선생님의 평생염원을 보시지는 못했지만 금강산과 평양과 묘향산 등 북녘땅을 밟으시고 그 숱한 회한을 풀어내시기도 하셨습니다. 이제 선생님의 조국사랑정신을 따라 배운 후배들이 못다하신 과제들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입니다. 오늘 선생님의 이 존경스럽고 감사한 자리에 동거동락하신 김선분선생님께서 병석에 계시어 함께 하시지 못함을 못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만수무강과 김선분 선생님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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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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