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이 법정이다

2017.01.31 15:16

anonymous 조회 수:577

광화문이 법정이다

안병길_회장

 

광화문 촛불의 의미를 아는가?

 

여지껏 이 나라는 국민의 머슴인 대통령이나 소위 고위 관료들이 지배해왔다. 그들은 국민의 입장이나 백성들 편에 서기보다는 자신들의 몸보신과 영달을 위해 국민위에 군림하면서,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거나 보듬기는커녕, 오히려 정반대로 국민을 편가르기하여 관리하였다. 그리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집회와 언론의 자유마저 재갈을 물리려 집회신고제까지 만들어 참여자들에게 소환장을 보내고 범칙금까지 물려가며 길들여왔다. 국민의 명을 듣고 국민의 명에 따르는 게 아닌, 되려 명을 내렸다.

 

광화문 촛불은 이제 그 명을 거부하고 있다. 명령하지 말고, 국민들의 명을 들으라는 명령이다. 그 명을 듣기 싫으면 나가라는 얘기다. 안 나가면 끌어내려 쫒아내겠다는 것이다. 이승만,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며 철벽같이 다듬어졌던 잘못된 오욕의 역사를 끝장내고, 정치 모리배들에게 맡겼던 국가 운영을 이제는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다.

 

박정희 5.16 장학금 받고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김기춘이 공안검사시절 얼마나 많은 간첩을 조작하고 고문해왔던가. 그런 그가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1만여 명에 이르는 문예인들에게 라는 낙인을 찍어오다, 117일 피의자신분으로 특검장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

 

광화문은 시민법정이다. 광화문 구치소에는 벌써 박근혜, 김기춘, 황교안, 최순실 등이 갇혀있다. 국가를 개인이 쥐락펴락, 대기업의 돈까지 뜯어내고, 아니라고, 모른다고 발뺌하는 뻔뻔함이란 인간도 아니다. 털끝만큼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참회의 모습을 보이련만 카메라가 없을 때 되려 헌법재판관에게 따지듯 대든다 하니, 그가 이 나라의 법과 국민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가늠된다. 제 권력 누리려고, 이 삭풍이 부는 겨울에 얼마나 많은 양심수와 노동자들이 감옥에서 떨게 했는가. 헌재 법정에 나온 최순실, 따뜻하고 두툼한 점퍼를 입었다. 이게 대한민국의 법이다. 이렇게 관대한 법이 있는 줄 이제 알았다.

쌀값 십구만 원까지 올려주겠다는 박근혜는 작년 가을 십만 원까지 쌀값을 내렸다. 쌀값보장하고 먹고 살아야겠다고 보성에서 상경 시위한 백남기 농부 죽음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이 어떻게 대했던가. 거기에 분개한 정원 스님은 세월호 1000일 되던 날 소신공양하셨다. 살아있으면서 생명 어쩌구 변명하지 마라. 이런 시국에 죽지못해 살아있음이 부끄럽다.

 

이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거늘 이 나라의 법은 백성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게 아닌, 늘 그렇게 가진 자들과 권력자들에게 유린되고, 천하지대본인 노동자, 가진 것 없는 서민들에게는 하늘 높은 데 있었다.

 

광화문 법정은 너와 내가 없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요, 함께 살아야 할 동무다. 거기에는 무한경쟁도, 일등 꼴찌 없이 함께 동행이다. 보수 진보도 없다. 그냥 우리. ‘대동 세상이요 극락이고 하느님 나라다. 정치 모리배는 나서서 깝치지 말라. 광화문 촛불이 주인이다. 헌재와 특검팀은 더 이상 권력의 눈치 보는 것에서 벗어나 이 땅의 최고 권력인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 광화문 법정에 구속된 내란음모자들 냉큼 구속하라. 그들을 끌어내어 광화문 법정에 세워라. 박근혜와 한 통속이었던 새누리당 속히 해체하고,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정계를 떠나라.

 

다시 한 번 광화문 법정은 말하고 있다. 나오라고, 청와대를 떠나라고 명령한다. 아니면 끌어내겠다고 내쫓겠다고 명령하고 있다. 시민, 국민의 명령, 하늘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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