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거주, 장기수 허찬형 선생 17일 운명


통일뉴스 정성원 통신원



대전에 거주하던 장기수 허찬형 선생이 17일 새벽에 입원중인 요양병원에서 운명했다. 향년 9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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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0월 전남 백운산 한재에서 열린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제’에 참석해 충북인민유격대를 대표하여 추모사를 하고 있는 허찬형 선생. [통일뉴스 자료사진]


허찬형 선생은 1929년 4월 16일 평안북도 삭주군 외남면에서 출생했다. 고인은 1942년 만14세에 일제의 ‘보국대’에 끌려갔고, 1945년 해방 후 민주청년동맹에 가입해 활동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참전 후 지리산 유격대 활동을 하던 중에 부상을 입었다. 1952년 1월 수도산에서 체포되어 광주포로수용소를 거쳐 광주형무소에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1953년에 대전형무소로 이감된 후 1965년에 만기 출소했다.

1967년 결혼하여 남매를 두고 있으며, 출소하는 동지들을 보살피며 대전에서 거주하였다. 고인은 2019년 대장암 수술 이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6.15공동선언 합의에 따라 2000년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이 북송된 이후, 허찬형 선생도 송환을 요구하였으나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고인은 전쟁포로였지만, 빨치산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북으로 송환되지 못하고 남녘 땅에서 장기수로 살아야 했다.

고인은 자신의 삶을 담아 2019년에 회고록 <세개의 조국을 살아온 노병의 수기>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한부자 씨, 아들 성만, 딸 성애 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선병원 장례식장 특 2호(대전시 중구 목동)이며, 장지는 대전시 서구 괴곡동 대전추모공원이다.

발인은 장례식장에서 19(일) 오전 7시이며, 오전 8시 30분에 대전 정수원 화장장에 이어, 오전 11시에 장지인 추모공원 야외에서 추도식이 거행된다.


<故 허찬형 선생 약력>
- 1929년 4월 16일 평안북도 삭주군 외남면 수령골에서 소작농 허용주, 박찬경 님의 10남매 중 막내로 출생
- 서당에서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배우고 ‘학명제학원’ 4년 중퇴
- 1935년경 대홍수로 한 해 농사가 물에 잠기자 광산과 수풍발전소 건설 공사장에서 모친과 행상을 함
- 1942년 4월 보국대 차출, 3개월 후 탈출
- 1945년 8.15 해방 후 민주청년동맹 가입, 47년 보안대 입대
- 1949년 4월 사리원으로 이동, 38경비 3여단(여단장 최현) 직속 공병중대 하사로 7월 개성 송악산 전투, 10월 해주 음파산 전투 20여일 참가, 부상
- 1949년 10월 평양 공병특수학교 입교
- 1950년 4월 졸업 후 음파산 귀대
- 1950년 6월 25일 새벽 9사단 최현사령관 호위 경비 중 전면전 발발, 27일 화선 입당, 29일 서울 입성
- 1950년 9월 5일 낙동강 도하전투에서 발목 관통상, 대전까지 후퇴 중 퇴로 차단으로 11월 덕유산 입산
- 1951년 1월 지리산 이동, 경남유격대 57사단 3연대 작전참모로 8월 순회 기동투쟁 중 중상
- 1952년 1월 5일 수도산 중환자트에서 피체, 광주포로수용소를 거쳐 광주형무소에서 ‘비상사태하특별조치령’과 ‘보안법’으로 15년형 선고
- 결핵 악화, 1965년 5월 31일 대전형무소 병사에서 만기 출소, 갱생보호소 9개월 체류 후 노점 손수레상 생활
- 1967년 서른 아홉에 14년 차이의 같은 노점상 함부자 님을 만나 결혼, 남매를 둔다.
- 1969년경 두 차례 지프차 납치 모면
- 1970년 8월 보안사 유인 설화사건에 연루되어 재수감, 1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
- 이후 출소하는 동지들을 보살피며 대전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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