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김선분 선생 동고동락 60년 축하연 열려

2011.07.16 23:02

anonymous 조회 수:9086

"통일된 조국에서 하루 살고싶다"
박정숙-김선분 선생 동고동락 60년 축하연 열려
2011년 07월 16일 (토) 17:30:38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통일원로 박정숙(왼쪽). 김선분 선생이 함께 생활한지 올해로 꼭 60년이 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영계기삼락'(榮啓期三樂)

중국 옛 책 '열자'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공자와 영계기의 고사로 영계기는 공자에게 사람이자 남자로 태어난 것과 95세까지 살아온 것을 자랑하며 이것이 세 가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자는 높게 칭찬했다고 한다. 즉, 스스로 만족하는 유유자적한 인생의 즐거움을 뜻한다.

그러나 공자가 영계기가 아닌 한반도 남쪽 땅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면 달리 생각했을 것이다.

올해로 95세를 맞은 박정숙 선생.

박정숙 선생은 1917년 6월 강원도에서 태어나 1948년 남북연석회의 당시 월북한 큰 언니의 영향을 받아 통일운동에 헌신했다. 그러다 1951년 10월 체포되어 10년의 옥고를 치르고 1960년 4월 19일 특사로 출소했다.

이후 어려운 삶 속에서도 통일운동에 전념했고 95세인 지금도 통일운동 현장의 거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박정숙 선생을 공자가 만났다면 과연 거문고 뜯는 영계기의 95세 인생을 칭찬했을까.

95세의 박정숙 선생에게는 자신과 꼭 닮은 동생이자 벗이 있다. 바로 김선분 선생.

1925년 2월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난 선생은 해방후 반제국주의 운동과 통일운동에 전념했으며 1948년 서울시 중구 필동여맹위원장으로 활동, 1950년 9월 월북했다. 북녘 의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남쪽으로 내려왔으나  1952년 체포, 10년의 옥고를 치뤘다. 여기서 박정숙 선생과 김선분 선생이 만났다.

두 통일원로 선생들은 출소 후 줄곧 함께 살았다. 이들이 동고동락한지 올해로 꼭 60년이 됐다.

   
▲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갈현동후원회' 주최로 박정숙.김선분 선생 동고동락 60년과 박정숙 선생 95세 생신 잔치가 열렸다. 사진은 갈현동후원회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박정숙.김선분 선생 만남 60년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또한 박정숙 선생의 95세 생신잔치도 함께했다.

이날 축하연은 갈현동후원회가 열었다. '갈현동후원회'(회장 김형기)는 북송 비전향장기수 선생을 위한 후원모임이었으나 박정숙, 김선분 선생 후원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김선분 선생을 빼놓고 박정숙 선생을 이야기할 수 없고 박정숙 선생을 빼놓고 김선분 선생을 이야기할 수 없다. 바늘과 실과 같다"며 "우리 통일조국에서 한 전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재 의장은 "연세들도 높으신데 건강하신 것을 보면 정신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거듭 느낀다"며 "오직 조국통일이라는 욕심 빼 놓고는 세상에 아무런 욕심이 없다. 그런 강한 의지가 건강하게 하는 것 같다.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기원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도 "이 분들은 해방공간, 전쟁시기에 처절하게 치열하게 자주통일을 위해 투쟁해오신 투사이다. 양심수의 선배"라며 "우리가 함께 통일가족으로 살아온 것은 너무 영광스럽다"고 축하했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시기를 회상하며 "이 분들의 철저함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범민련을 지킨 분들"이라고 말했다.

   
▲ 박정숙, 김선분 두 원로 선생이 케잌의 초를 끄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축하연은 케잌자르기, 박정숙.김선분 축하영상 상영과 노래패 '희망새'의 축하공연 등으로 어우러졌으며, 두 원로 선생의 건강을 기원하는 축하인사와 선물증정 등이 이어졌다. 또한 참석자 전원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박정숙. 김선분 선생이 함께한 60년을 축하했다.

축하행사인 줄 모르고 왔다는 김선분 선생은 답사에서 "우리가 일평생 걸어온 길, 인간이 사는 동안에 가야할 길을 간 것 "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서 자기가 지향한 목표가 있으면, 분명히 그것이 옳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의 도리고 인간의 도리다. 자기가 사는 길. 분명히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선생은 답사하기를 주저했으나 범민련 남측본부 소식지 '민족의 진로' 표지에 실린 사진과 '통일된 조국에서 하루 살고싶다'는 글로 인사를 대신했다.

   
▲ 김선분 선생은 "자기가 사는 길. 분명히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답례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축하연에는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노중선 사월혁명회 명예의장, 배은심 유가협 회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지영 '김지영내과의원' 원장을 비롯 범민련 남측본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두 원로선생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김지영 '김지영내과의원' 원장이 박정숙 선생에게 축하주를 따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축하객들과 함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들과 단체사진.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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