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전용 게시판

 

  촛불연행자모임, 촛불연행자후원회, 양심수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회원 여러분께.

 

  어려운 여건에서도 양심수들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계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다음카페 '촛불광장' 집행위원장으로서 촛불시민연석회의에 참여하여

  전략기획 책임일꾼으로활동하다 2009년 9월 1일 연석회의 전담 수사관들(서울시경 수사2계 지능3팀)에게

  가택 연행되어 구속된 하늘까치입니다.

 

  여러분이 열과 성을 한데 모아 보내주신 소중한 영치금과 서적, 소식지 등을 잘 받았습니다.

  어색하면서도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구치소 생활이지만, 민생민주 쟁취 과정에서 옥고를 치르는

  동지들의 당당한 모습을 접견, 소식지 등을 통하여 접할 수 있어 많은 위안이 되었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군부독재 시절의 공안탄압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현 정권의 촛불 진영 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지난 5월 2일 촛불 1주년 집회를 계기로촛불 진영의 연대 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여

  현재까지 10여명의 촛불시민을 구속하였고 지금도 기획수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권력을 앞세운 폭압적인 탄압은 일시적으로 우리들의 정당한 활동을 위축시키겠지만

  촛불시민연석회의 일꾼단은 하나가 구속되면 둘이 나서고 열이 일어서는 모습을 통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정의로운 행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중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실용주의'는

  기회주의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차이는 다름이 아니라 하나됨을 위한 다양성의 또다른 표현'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이곳에서의 수형생활을 자신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면서 지나온 생활을 정리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어 보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굴원의 어부>에 나오는,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의 먼지를 떤 다음 갓을 쓰는 법이며

  몸을 씻은 사람은 옷의 먼지를 떤 다음 옷을 입는 법이다'(新沐者必彈冠新浴者必振衣)라는

  비타협적인 원칙 속에서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강의 물이 흐르면 발을 씻는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는 현실주의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촛불연행자모임, 촛불연행자후원회, 양심수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9월 26일

                                                   서울 구치소에서 하늘까치(이재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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