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일곱살 형아니까 데리러 오지 마

2009.05.28 14:3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837

일곱살 형아니까 데리러 오지 마
글쓴이 : 아이 엄마    ()   
  모처럼 집에 있게 되어 아이 마중을 나갔다.
멀리서 엄말 발견한 아이는 햇살처럼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근데 만나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며,
"엄마, 나 일곱살 형아 됐으니까 이제 데리러 오지 마."
한다.
아이 손에는 그 동안 유치원에서 쓰던 물건이랑 스케치북 등을 담은 종이 가방이 들려 있다. 뭐, 기분 상한 일이라도 있었나 살피며,
"으응, 오늘은 성재가 유치원 마치는 날이라서 짐이 무거울까 봐 성재 손잡고 올려고 했지."
했더니 아이는 엄마 손에 제 얼굴을 부미며 긴장을 풀어놓는다.

그냥 푹 안겨도 되는데 슬며시 속마음을 내비치는 아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세상에 그렇게 조심스레 자신을 내딛는 아들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2003-02-17 (15:3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 내일 혜민이 돌 때 다들 보고 싶네요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737
167 모순2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82
166 모순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18
165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양심수후원회 2009.05.28 2198
164 환절기 감기조심 하세요... [1]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82
163 한동안 세빈이가 아팠습니다 [2]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810
162 봄이네요....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21
161 혜민이 돌잔치를 하려합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700
160 프랑스에서... [2]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704
159 3월 모임 안내(권오헌선생님 생신) 양심수후원회 2009.05.28 2154
158 이시대 마지막 예인들‥KBS-굿모닝 코리아 5부작 음악다큐 양심수후원회 2009.05.28 2228
157 七甲山과 (자기?)위한 투쟁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802
156 잘 다녀오세요..... [1]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81
155 칠갑산 기행 일정 안내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823
» 일곱살 형아니까 데리러 오지 마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837
153 오늘밤 11시 30분 kbs '한국의 미' 에 인철이 형이.... [1]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973
152 창영이 송별회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748
151 행복하세요...... [2]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664
150 2월 모임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787
149 안목사의 성탄절 메시지 양심수후원회 2009.05.28 1874
옴시롱 감시롱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