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청송 답사기 (1)

2009.05.29 12:48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957

청송 답사기 (1)
글쓴이 : 강남욱    
 

겨우내

찬 바람을 모질다 원망하며 견디었던 나뭇가지에도

봄향기 바람~ 봄비에 적셔오더니 ,

보일락 말락 가슴속 숨어있던 기쁨의 꽃망울이 터졌다.



온 산하가 꽃향기에 가득한 4월 ~!

새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계절의 한가운데서,,,



바쁜 일상...

한 치의 틈도 나지않을것만 같았던 내 삶에

기쁨의 꽃망울 터지듯

청송 여행 길은 그렇게 환하게 열렸다~!



옴시롱 감시롱 모임의 재현언니와 큰딸아이 서희와 함께

청송을 향해 가는길은 ,

노오란 개나리, 연분홍색 진달래, 만개한 벗꽃의 화려한 봄축제거리를

가르며 , 설레임을 더했고,

바쁜 마음에 길게길게 줄지어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아효 밉기만하다..



생명의 대지를 향한 맘껏 질주를 꿈꾸며,,

어둑 어둑 해질무렵 청송군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서희가 와~! 청송이다 ,, 외친다,



해는 기웃기웃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버팅기고

어둑어둑 어두워져 가는 산의 능선따라

개여울의 고요한 물살은 살랑거리며

흘러간다.



구비 구비

마을 꼬부랑 길을 내달리는동안

가슴 깊이 다가오는 김광석 가수의 노래는

우리 삶의 무상함과 애환과 기쁨을 담아내네^^



청송에 도착하자마자

송소고택을 물어물어 찿아가니

99칸 짜리 고택에서 집주인이 대문을 삐그덕 거리며 활짝 열어준다..



송소고택은

덕천동 심부자댁으로,,

경상북도 민속자료 63호로 지정되어

전체 7동 (99칸)으로 지어진 조선시대 부를 누린 양반의 주택을

그대로 현대인들에게 보여주고 있었고,

현재는 그 후손이 대를 이어

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람도 시키고,

민박 숙박업을 하고있었는데, 주말이면 미리 예약이 끝난다고,,

한달 후 방도 이미 예약이 끝난상태여서 , 깜짝 놀랬다.



주택 한가운데

덮여있는 우물은 아직도 사용이 가능하고,

그 곁엔 가지런히 빨래비누가 놓여있었다.



서둘러

어두운 어두워지는 길을 가르고 찿아간곳은

방호정..

청송 시도 민속자료 51호,, 강의 절벽에 세워진 방호정은

그아래 산수화처럼 흘러가는 강물~가 어우러져 멋진 모습으로 서있었는데,

어둑 어둑 하니,,

자세하게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수없음이 아쉬웠다...

정자안에는 방호문집의 판각이 보관되어있고,

많은 성현들의 제영현판이 걸려있다고 한다.



발아래

흘러가는 개울물 바라보며,

차가워진 밤공기에 옷깃만 여민다,,





올려다본 하늘엔 어느새

총총 별들이 반짝반짝 하나 하나 등장하고 있었다..



배는 고파오고,

어두워서 더이상 볼수는 없고,

주왕산 달기백숙을 먹고싶다던 재현 언니의 희망은

단 몇 분도 못참을 것처럼 아우성치는 배고픔에

그만 길가 불밝게 켜진 식당을 찿아들어갔다.



겉외모와 달리 무척이나 매너좋고 , 자상한 식당 아저씨

먼길 달려오느라 지쳐 멀미를 하는 서희에게

매실 엑기스를 내놓으며

"약 필요없어~ 이거하나면 직방이여" 하신다.



엄마의 지나친 욕심이었나

괜스레 집에 가고싶다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금새 죄인처럼 미안해 진다.



매실을 먹고, 한참을 진정한 아이는

갈비탕을 뚝딱 해치우고,

포만감 에 행복을 다시 채우며 숙소로향했다..



시골집 가정집을 찿아들어간 우리는

민박집 할머니가 용돈이라도 벌라고 하신다는 그말한마디에

맘에 안들지만,

거절 못하고 그자리에 짐을 풀고만다.



내일 아침일찍

만나러 갈 주산지 연못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행복한 꿈나라로 금새 들어갔다..



2007-04-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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