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청송답사기 (2)

2009.05.29 12:4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808

청송답사기 (2)
글쓴이 : 강남욱    
  민박집 할머니에게 모닝콜을 부탁하고 잤건만,

곤한 잠을 깨워 준 사람은 언니~

민박집 할머니는 밤새 손님 한 사람이라도 더 데려오느라 추위에 떨었으리라,,

곤한 꿈나라 에 가 계신 할머니를 뒤로하고

서둘러 어둑어둑 새벽길을 나섰다

새벽 5시 30분 ...



새벽이 그러하듯이

바스락 거리는 부지런한 생명들의 움직임만 간혹 들려올뿐

온 세상은 고요만이 가득하다.

경쾌하고 , 상큼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제 멀미로 고생하던 서희얼굴은

언제 그랬냐는듯 방글방글 웃음꽃 피어난다.

아침 일찍 주산지 연못의 새벽고요와 평화를 경험하기위해

발걸음은 더없이 설레인다.

10여분 족히 걸었을까,,

산 계곡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한 겹 한겹 산 속으로 들어갈때마다

길 가에 길게 늘어선 소나무들과 이름모를 나무들에

새순이 앙증맞게 돋아 나고 있다.

복사꽃 망울은 어린아이 도톰한 입술 처럼 귀엽게 송글송글 맺혔다.



언니는 어머 이것좀바,, 어쩜 요렇게 이쁘니..?

아효 ,, 이 잎사귀는 너무 이쁘게 세상에 나온다 그치? 감탄 연발한다

그때마다 ,, 맞장구 치기바쁜 나와 서희 ..

쪼르륵 달려가 함께보고 느낀다.



산 과 산이 마주보고있는 계곡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우리만 부지런 떨은줄알았는데, 헉~!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 산책을 나왔네.

족히 100여명 넘을듯싶다

제 각각 사진가방을 둘러메고 오르락 내리락

사람들 발길이 분주하다.



청송 주산지연못

몇백년 족히 살았을 왕버들이 연못 한가운데 드문드문 자리하고

양 산맥이 마주보는 그 눈빛이 그대로 저수지 고요한 물안에 투영 된다.

어슴푸레 동이 틀라 할 무렵이어

산에 피어난 진달래 색이 흐릿흐릿 하다.

나무들마다 연두색 어린싹을 틔우느라

뽀죡뾰족 새옷을 입기 시작하고...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그 어떤 오케스트라 연주보다 듣기 좋구나~!



고요한 물결에 비치는 어여쁜 자연들

고요한 연못이 나에게 전하는 언어는

'욕심 부리지말고 한 세상 너그럽게 살아라',, 말하는듯 하다.

내 마음 욕심과 집착을 덜어내고, 덜어내면

이 연못처럼 많은 생명을 키워내면서도 말없이 평화로운

아름다운 연못 같은 삶이 되지않을까,,,,,



연못 가를 걷고 걷다보니 해가 산 허리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해가 둥글게 떠오르니

주산지연못은 왕자 하나 품은 왕비 모습 같이

환하게 웃어준다.



아름다운 연못에서 발길을 돌리려하니

아쉬움만 남는다.

이렇게 좋은 지상 평화가 있구나..

많은이들에게 보여주고싶은 ,, 자랑하고 싶은 ,, 아름다움,,



주산지연못을 내려오다

따끈한 오뎅국물로 빈속을 달래고,

통나무 방갈로 민박 식당집에서

두부찌개에 나물반찬으로 아주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니 , 그 만족감과 행복감을 어찌다 표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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