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서산 봉례누님댁 다녀왔습니다.

2009.05.29 10:36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012

서산 봉례누님댁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모야모    
  작년 총회이후로 한번 가자고 말은 열심히 나왔는데 11월도 중순인데 못가면 나만이라도 가야지 하고 벼르다가 11월 17일 수능일이기도 하지만 유치원 개원기념일이라 화요일저녁에 출발해 수요일날 돌아오기로 하고 가족들끼리 서산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어머님은 며칠전 고교 동창들과 설악산을 다녀오셔서 허리가 아프시다며 다른 식구들 짐되기 싫다 하셔서 혼자 남으시고 수능일이라 중,고딩들이 학교를 쉬는 관계로 초딩인 두리만 현장학습신청서 한장들고 처형네 식구와 이젠 반은 우리집 식구가 된 성원이(여혜정이 아들네미)와 함께 였습니다.

5시쯤 일산을 출발해 8시경 도착한 형님댁. 형님이 마당까지 마중오셔서 반겨주시고 처형과는 처음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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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 멍멍이 소리?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개가 두마리 보입니다.
검둥이와 누렁이가 있는데 요즘 어쩐지 형님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진다 했더니 농촌에서 바쁜시기 지나고 한가해 지자 낙이 없어진 형님 보시기 안스러워서 봉례누님이 특별히 한마리 가지고 오라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두마리가 되었다며 눈을 흘기십니다. (그런데 그 표정은 별로 미워보이지 않더라구요...)

누님이 차려놓으신 상에는 잡체며 김치며 맛난 국에 이럭저럭10명 가까운 식구들이 둘러 않았는데도 푸짐하게 보입니다. 이미 오감시롱에는 소문난 음식솜씨 아시죠???? 거기다가 두분이 올한해 수고로이 농사지으신 쌀이며 배추며 무우와 그밖에 여러가지 채소로 만드신 식단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형님은 2차는 마당에서 있으니까 밥은 되도록 적게 먹으라며 웃으시고 나름데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온 우리들은 형님이 수확한 햅쌀밥에 김치 얹어가며 우적우적 맛나게도 먹었습니다.
안해와 처형 그리고 누님이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니 정겹긴 한데 끝이 안보이고 .... 형님 얼굴 보자마자 술도 고팠고 형님과 저는 마당에나와 숯불을 피우고 가든파티 준비를 하고는 마나님들을 불렀습니다. 마님들은 행동이 굼뜨고 고딩, 중딩, 초딩, 유치원생 순으로 나옵니다.
숯불에 익어가는 멧돼지고기처럼 이야기들도 익어가고 마시는 술잔따라 얼굴도 익어가고 시간도 익어가 어느샌가 하나둘 쓰러지고 형님과 나만 남아 자리를 옴겨 식당에서 주거니 받거니 첫해 농사 손해본 이야기며 시골에 처음와 어려웠던 이야기며 누님 힘드신 이야기며 가끔가다 오감시롱 안부 이야기며 모두 고개 끄덕이며 듣다보니 새벽 4시나 되었을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늦으막이 아침먹고 안면도로 움직이려는데 누님이 냉이캐러가자는 소리에 마나님들 모두 칼들고 밭으로 전진 힘없는 냄편들 그뒤를 졸졸 아이들도 따라서 졸졸 생강밭이었다는 그곳은 냉이 천지 아짐씨들 입에선 탄성이 나오고 생강밭엔 다 수거못한 생강이 좀 남아 있다는 소리에 몇명은 생강찾으러 다니고 아짐씨들은 냉이 캐고 그럭저럭 두어보따리 캐고 한봉지 생강캐고 나니 이만하면 됐다 싶었는지 일어 서잡니다.
임신한 안해 생각해서 형님은 호박을 다섯덩어리나 주시고 우린 정말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다고 웃고 양배추며 배추며 마구 퍼주시려는 형님땜에 솔직히 기름값 좀더 나왔습니다.(무거워서)
1년만에 농촌사람 다 되신 형님 마치 시골집에갔을때 퍼주시던 할머님 생각이 나더군요. 고맙고 따듯한 느낌 말입니다.
늦기전에 구경하자 싶어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과 송림을 구경하곤 늦은 점심먹자며 간월도로 갔습니다. 물론 형님 누님과 함께죠
온김에 끝물 대하 좀 먹고 회도 먹고 약간의 반주도 하고 나니 오후 5시 간월암은 밀물이라 들어갈 수 없었고 천수만 철새들은 어두워져 안보이고 ......
형님과 형수님 댁에 모셔드리고 6시경 서산에서 출발~
집에 들어와 차한잔 하고 가라는 형님 과 해산하기 전에 한번 더 오라는 누님의 말씀 뒤로하고 설로 설로 달려왔답니다.

형님 누님 고맙고요.
더욱 건강하시고 더욱 사랑하며 사셔유~~~~~~~~~~~~~


---- 호박 한개는 처형에게 한개는 성원이 데려가며 혜정이가 가져가서 딱 한개 남았으니께 선착순 한명 언능 나정옥헨폰으로 전화하셔유 한개만 더 분양한다니께~~~~~~~ ^(^

2004-11-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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