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김여사와 오감시롱

2010.05.23 14:36

비겐아침 조회 수:4016

오래전 날 낳아주신 부모님은 박복하게도 자식복이 없으셔서,내위로 4남매를 잃고
나를 가지셨는데,누가(?)부엌에서 아를 낳으면 오래산다고해 부엌에서 낳으셨고
할아버지는 혹시^^몰라서 1년넘게 기다리셨다가 호적계로 이름을 올리러 가셔서 이름을 부엌에서 낳다고 부엌례라고 올리니  그 친절하신 공무원 어떻게 여자이름을 그렇게 짓냐고 金鳳禮라고 호적에 올렸다는 전설이 ^^아직도 노량진에 남아있는데 우리 둘째는 그 거룩한 이름을 놔두고 김여사라 부른다.
그 김여사가 요즘 마땅치 않은 병과 씨름하고있다.
자칭 I'M환자.꾀병부리고 싶을때 서슴없이 말하는 I'M환자.그.김여사가 요즘 한창 인력난으로 (이곳에선 나이 60 청춘이다)인해 품앗이로 줏가를 올리고있는 남편을 제치고 1순위로 마을 앞산 봉령산을 짝사랑하는 일이 벌어졌다.
날 풀리고 운동삼아 간다지만 고사리 꺽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그 재미가 여간 쏠쏠한것이 여간 아니다.
대문을 나설때면 소풍가는 날처럼 마음마저 설레이기도 한다니까^^말이야...
가방에다 물병이며 주섬주섬 먹을것까지 챙겨 가는걸보면 김여사 아직 더 살고 싶은것이 진실일것으로 봐야겠다.
마을 인근에 있는 야산 이라지만 그래도 해발 3.4.백은 된다니 어떤때는 숨쉬고 걷기조차 힘들때가 솔직히 있다.
그럴때마다 혼자 중얼 거린다.살아야되나?말아야되나?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힘든 가쁜숨을 몰아쉬고 살아야 될까를?그러면 이름도 없는 묘지 앞에 주질러 앉아 물 한모금 마시고,핑계없는 무덤 없다는데 어떻게 예까지와 계시는냐고 답없는 질문을 해본다.
족히 서너시간 걸리는 왕복길이에 왜?묘지는 많은지 그 모양새도 가지각색이다.
보기좋게 잘 꾸며놓은 묘지가 있는 반면 풀밭인지 나무인지 모를 밋밋한 땅이 세월이 흘러 땅이 오목해진건지 분간이 안 가는 묘가 있다,(주변엔 고사리도 없어 인심도 사납다.
너무한다 싶어 늘 오르내리며 보는데도 저 자식들은 뭐여어~~~
괜히 부아가 치민다 정말 대단한 과잉반응일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좋은 세상에 이 세상 떠나기 좋은 사람 없을 것이다.
나는 화장을 해 수목장을 고집해 보려고 한다
자식들 한테 짐 되기 싫은 이유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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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사리란 놈이 나란히 나란히 쭉 일렬로 있어서 순서대로 꺽는것이 아니고 여기하나 저기하나 재수있어 한군데서 한 웅큼 꺽을수 있으면 그야말로 오!!!예!!
고사리가 하나 눈에띄면 힘이 드는곳이라도 올라가야한다 그걸두고 윗집 지씨 할머니는 미친년 널뛰듯 널려 있어서 여간 고된게 아니라고,하신 말씀이 백번 천번 이해된다
운동이 아니라 100% 노동이다.아이구 ^지랄 시엄씨가 식히면 주둥이 댓발은 나올것
올라갔다 내려갔다 수십번씩 산속을 헤메다 보면 나무 가시에 찔리고 다리엔 피멍이 들고 뱀에 놀라고 손은 농사 지은지 30년차쯤 되는 봐줄수 없는 손이 되어 버렸다.
마을에선 아마 한가마니는 했을 꺼라는 소문이 한바퀴돌고 대문으로 들어왔다 이죽일놈의 욕심은 I'M 환자를 잊어 버리게 해줘 걷는 연습이고,숨쉬기 연습인데 칭찬인지 욕인지 원...자기들은 일하고 저여자는 쉬엄 쉬엄이니 질투어린 마음 안다.
산속을 헤메다 돌아온날은 어떤때 기절할듯이 쓰러져 깊은 잠을 자는날도 있다
어쩌면 잘 자려 몸을 혹사 하는지도 모르겠다...고사리꺽는 이유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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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쓸지는 몰라도 활자화된 글은 무엇이 됐든 잘 읽는다.
힘들때마다 묘지 앞에 쭈구리고 앉아 감히 시지프스를 생각해본다.
신들에 버림받아 지상으로 쫓겨난 시지프스는 언덕을 향해 무거운 돌을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고,애써 올려놓은 돌을 다시 언덕 아래로 굴려 떨어지게 하는,그러면 그 돌을 다시 올려 놓아야하는 운명의 시지프스는 나를 뒤돌아 보게 한다
그것이 시지프스의 숙명이라면 하루에 27알의 약을 먹어야만 되는 나의 운명은...
"굴러 내려온돌 그냥 놔두면 될걸 =나도 약 먹기 싫은데=말과같이 쉽지;않다
그 돌과 하루 27알의 약을 먹어야사는,일은 또 올려놔야하는 숙명과 헛되고 헛된일임을 알면서 또 계속 먹어야 살수있는 숙명과 운명의 차이를 가방끈 짧은내가 깊이 생각할 처지는 아니나 그런 생각들을 요즘 많이 하고있다.
어느 떠그럴놈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것.그것이 최상이라고 말을했는지 맞다구요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것 그것이 하루의 행복이라는걸 알면서도 그 무엇에의 끈을 못 놓고있다.욕심이다 욕심이 넘친다고 시지프스는 그런 날 가르친다.
어제는 누가 먼저 꺽어 갈까봐 말로는 시원할때 다녀온다고는 하지만 아침 수저 놓자마자 대문을 나섰다.한가마니는 했을꺼라니 반가마는 해야지...나도 몰라 내가 왜?이러는지,더 살고 싶은 욕망이라고 자위한다.시지프스는 그런 나의 무지한 삶 자체를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눈물나게 고맙다.
아프다는 것은 현실이고 아픔을 잊는것은 서너시간 다녀와도 잠 못들때가 있다.
잠 못자는 날은 날밤도새고 어떤날은 아무생각없이 푹 자보고 싶은날은 수면제도 한알 가지고는 어림없어 2알 먹어야 잠을 자는 신세가 됐으나,시지프스고 뭐고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고사리 꺽기는 더워 질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힘들어도 산을가야한다.

   ***어리석은 인간이라 내일을 모르는 오늘을 고통으로 안주삼아 사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산에가는 이유를 욕심이 과하다해도 어쩔수없다 살아있는 이유다.
내가 살아있어야만 모든것이 제 자리에 있을것이며 내가 없으면 모든것이 필요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 김여사라 불러주는 둘째가 아직 총각이다.살아있는날의 숙제
아는 사람 모두에게 살아있을때 잘해주고 싶다.

***
그래도 이만큼 손톱만큼의 성숙함을 안겨준것이 있다면 여러개의 친목계(?)중에서 으뜸은 오.감시롱이다
오 감시롱을 못만났으면 동네 아짐씨들하고 아침부터 모여 커피 마시고 라면이나 끓여먹고 수다떨며 시국따위는 거리에서 멀어지고 점에 100짜리 고스톱이나 치며 생각없는 날들을 그냥저냥 살다갈 인생인데...남편 잘만나 대한민국에서 잘 나간다는 작가들도 만나보고 기행이라는 이름을 팔도 유람도 해보고 이렇게 자연 앞에서 사람 되어지는것도 생각케 해주는 착한 모임이다.
오 감시롱과 20년 남편과의 동일한 생각을 갖게 해주고 추억도 동일한 유일한 모임
심심할때 뒷 담화로 하루가 부족할 만큼의 분량으로 (?)훌륭하게 해주는 고마운 모임
정말 좋다.
시지프스같이 열심히 왕복 운동해서 좋은맘먹고 살아내서 오감시롱 모두의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랑을 주고싶다
사족이지만,지난일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고 내일이라는 것도 보장이 없으니 내일 나에게 없을 모든것들을 사랑해야지 다짐해본다...그리고
오늘 살아 있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 "숙제"를 끝내고 나면 봉령산으로운동화 끈
동여매고 더 성숙해지려 GoGo~~씽
김여사 !아자아자 오래 살으라고 만들어주신 이름도 사랑해야지.
  오감시롱 여러분 진실로 사랑합니다
  오감시롱 여러분 박근직씨도 진실로 사랑한답디다.
 

옴시롱 감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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