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고꼬와 강꼬구노 월드컵송 데스" 2002-07-22 글쓴이 : 고리끼

2009.05.28 13:35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303

"고꼬와 강꼬구노 월드컵송 데스"
글쓴이 : 고리끼
 
어제 낮에 잠시 쉴 시간이 있어 모처럼 낮술을 한잔하고 컴 내부를 샅았이 훑어 보다 잠이 들었다 오후에 다시 정좌하고 얌전히 책상 머리에 앉아 있다 보니, 오늘 저녁은 읽찍자기 힘들테고 무얼 할까란 생각 3초만에 "아따따~ 인터넷 까페"였다.

다른 날 보다 서두르다 보니 10시30분 "옳거니 여기서 30분 거리 이니깐 11시에 도착 2시간만 있는 것으로 하고 새벽 2시면 자겠군"하고 계획을 세웠다.

한가로운 시골길에 적당한 안개, 거기다 한국노래(사실은 히팝) 크게 틀고 차량 규정 속도를 내게 맞추고 루루라라 노랫소리를 따라 부르며 코구멍 최대 크게해서 머리속 때 국물을 날리며 갔었다.

언제나 반겨주는 일용직 알바 늘 날 흐믓 하게 만든다("과잉친절?" 조금은 날 혼란 스럽게 한다) 자리배정 받고 가방을 사물함에 우겨넣은 후 뜻 되로를 안고("뜻 되로"는 내 컴 이름) 음료수 바에(자판기가 아니라 갖가지 음료수가 비치된 정말 "Bar" 물론 공짜)가 얼음 둥실둥실 띄운 코크한잔 들고 종종 쫒아오는 알바에게 웃음 날리고 나서 가게 피시는 한쪽으로 몰아 놓고 뜻 되로의 양손에 전용선과 전기를 쥐어준다.

뜻 되로가 윙하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상이 모두 내 손안에 있소이다 으 하하".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이멜을 정리한다 영어로된 이멜이 제일먼저 날아간다 다음은 얼토당토 않게 "결혼 하실래요 100%입니다" 하는 선심성 스팸메일 그리고 돈 갚으라는 은행메일은 따로 보관 이러다 보니 후딱 30분이 지난다.


공짜 음료수 한잔 더 가져다 냅킨을 고상한척 받쳐 놓고 본격적인 유희에 들어간다. 그동안 지난 월드컵때의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가 궁금 했었다 이리저리 첨벙 대다보니 딴지에 월드컵 4강 결정전 때 거리 게릴라 콘서트를 한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이어폰끼고 보고 있잖니 꿈틀대는 대~한민국, 내 손발은 연실 박자를 맞추며 눈을 때지 못했다.

이건 포커판에서 원페어 깔아 놓고 플러쉬를 페인트로 이겼을 때의 그것이 아니였다. 윈 미디어 플레이어 화면에 넘쳐 나는 건 "구예받지 않는 자유로움" 였다 그래, 대꾸박 좀 깨지면 어떠냐 차가 좀 지끄러지는게 대수냐 모른이와 손 마주치다 눈 맞으면 더 좋고, 내 지금껏 알지 못한 모습들이 내게는 너무도 행복하게 보였다.

한편으론, 지지리 복도 없는 놈 오늘은 새로운 사건 않나나 두리번 거리며 그날을 그날처럼 서울에서 보냈것만 요때에 맞쳐 한국에서 퇴출 당하는건 뭐냐 하며 자조 스럽게 솔깃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은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냥 살아 온것이 아니란 것을...

시청료도 내지 않고 이리저리 월드컵 화면들을 찾아보며 첫음 듣는 윤도현밴드의 "아리랑" 우~와~ 이게 뭐야 아리랑이 "락" 이야 럴수럴수가 내게 잠제된 아리랑이 일순 "알아리랑"으로 봤겨 버렸다. 마음껏 소리쳐 불러제껴도 되는 아리랑 으로 진짜 아 때~한민국으로 정말 대~한민국이다.

뜻 되로가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려 소리바다에서 월드컵이란 검색으로 찾으니깐 우~왁 장장 다섯곡이나 있다 윤도현밴드,크라잉넛,조수미,자우림,브라운아이즈&박정현 정말 대단하다. 만족된 웃음으로 불법이란 범법행위(다운)를 하고 말았다.

참고로, 일본에도 월드컵송 있다 리키마틴 노래를 카피 한 듯한 멜로디인데 가사 내용은 "니뽄화이팅 니뽄화이팅 시작해 니뽄화이팅으로 끝난다"이다 이걸 들으며 조금은 부러워는데 크크 우리나라에는 그 것도 秀作으로 다섯곡이나 있다.


컵이 배꼽을 보여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음냐 날새군"이 몸을 훑고 지난간다. 바닥난 음료수를 다시 체우며 그럼 딱 한 시간만 더 하며 다음 행동강령을 세운다.

뜻 되로 속옷 바꿔주고(업그레이드) 필요한 유틸 불법 와레즈에서 차곡차곡 불법으로 받아 들고나니 새벽 4시10분 뜻 되로는 싫다 하지만 안된다며 "이제그만"을 조용히 말하며 세상으로 향한 뜻 되로의 눈과 귀가 되었던 전용선을 뽑는다.

반갑게 반겨 주어던 알바는 체격 큰 알바로 바꿔 있었다(그새 컷나?) 계산하고 나서니 훤한 아침이라 징잉~ 하면서 마음이 한국으로 가는 것있다 에고 잠자긴 틀렸다 싶어 바닷가 야식집에가 밥 먹고 놀다 출근했다.

오늘 하늘종일 윤도현과 조수미를 비록 월드컵 종사자들 노래가 사무실에 꺼지지 않았다.

"고꼬와 강꼬구노 월드컵송 데스"



사족1 : 처음으로 같이(집회빼고) 어울려 노는 건데도 어색하지 않은 울 나라 사람들을 보며 "울 나라는 원래는 좋은 나라였나 보다"란 생각을 해 봅니다.

사족2 : 오늘 게릴라 비가 많이 왔지만 도현이랑 수미아줌아와 재미게 놀았습니다.

피에쑤: 제가 메일을 옴감시롱 식구들에게 매일 하나씩 받을 때 까지 옴감시롱 도배 할 겁니다.

에~헴 제주소는 andorbut@dreamwiz.com
2002-07-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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