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2)운문사 새벽예불

2009.05.29 10:1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038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2)운문사 새벽예불
글쓴이 : 초승달    ()   
  우포늪을 나와 차에 오르는 찰나에 비가 후둑후둑 떨어졌다.

차에 올라 더위를 눌러주는 아이스케키를 하나씩 입에물었다.

창녕의 도로가엔 배롱나무를 많이심은것이 특징이다.

꽃분홍 색 꽃이 활짝 길에 줄서서 피어있고, 배롱나무아래 노오란 해바라기와

접시꽃이 줄을 섰는데, 마을 을 통과하는 길목마다 그곳을 지나가는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했다.


한참을 가다가 차가 창녕의 석빙고 옆에 섰다.

말그대로 겨울철에 자연얼음을 저장하였다가 봄,여름,가을 까지 사용하였다고한다.

아주 커다란 고분 의 두배정도의 크기 ... 우리나라 전국에 보존되어있는 6개의 석빙고중

가장 오래되고(조선 숙종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규모도 제일 큰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쇠로 울타리를 둘러 밖에서 볼수만있게 되어있으므로 ,외관만 보고 다음목적지로 차를 돌렸다.

우뚝우뚝 솟은 집들 너머에 파아란 동산이 유난히 눈에 띈다.

창녕 교동고분군 에 이른것이다.

고분이 군을 이루어있는곳, 가야시대의 70여개 가 군집되어있었는데, 모두 발굴하고 8기만 보존

되어있는 작은 동산 이었다.

고분마다 보면 그 규모에서 어쩔수없었는지 아님 그 안의 유품 때문이었는지 고분에 문이 달려

있다는 점이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묘지를 돌아돌아 걸으며 뒤통수가 오싹함을 느꼈다.

마치 .. 귀신이라도 나타나 내 목덜미를 잡아챌듯이,, 난 지은죄가 많은가?? ...

고분에 머무는 시간 30분을 주었는데, 10분정도 사진만 찰칵찍고 ,, 구절초의 보라빛 꽃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다가 차에 올랐다. '아~ 무덤은 무셔워~ 으스스^^'



하루종일 새벽부터 달려온 몸을 쉴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운문댐이 있는 그곳, 댐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앞에 펼쳐져있는 민박집이었다.

마당가엔 닭장이있어 닭들이 꾸꾸 거리고, 텃밭엔 곡식들이 자라는 집..

그냥 그냥 시골집을 들어가는 듯.... 1층으로 들어가려니 우리일행 40명신발이 어마어마하다

그곳 운문댐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과 앞마당에서 꾸꾸 거리는 닭백숙이 우릴

기다리고있었다. 몇시간전까지도 그 집앞 강물에서 노닐던 고기와 눈을 뜨고 놀던 닭들이

우리를 위해 죽어갔네요,,글시,, @@



여행의 맛은 먹는것을 빼놓을수가 없다. 젖갈을 듬뿍넣은 김치와 감칠맛나는 얼큰한 매운탕

쫄깃쫄깃한 닭백숙은 술술 넘어가는 이슬이와함께 술~~ 술 넘어갔다..

배부른아이들이 2층 숙소로 가고, 우린남아서 야외 바베큐 뒷풀이 마당으로 나왔다.

넓은 평상에 둘러앉았는데, 한 뚱뚱한 아저씨가 기타를 둘러메더니..

즉석 노래방이 되었다. 한사람이 시작하면 모두가 합창을 하면서...

새벽 3시 운문사 새벽예불을 위해 이슬이를 사랑할수없는 난,, 내숭을 좀 떨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새벽 2시반에 서둘러 몸을 정갈히하고,잠자는 서희를 업고 운문사 가는길에 올랐다.

운문사들어가는길에 차광에 빛나는 예쁜꽃길,,,,

3시 10분에 문이 열리고,, 묵언으로 대웅보전에 뒷문으로 들어갔다.


절마다,, 부처님이 뒷면에 붙여져 모셔져있는데, 특이하게도 부처님이 법당의 앞쪽으로 20% 다가서

계셨고, 상단에는 삼세불과 사대보살을 모셨고, 죄측에 신중탱화 ,우측에는 53 선지식 탱화가

모셔져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 앉은곳은 부처님을 옆면에서 볼수있는 좌우 마루 공간이었다.


방석에 앉아 삼배를 올리고 참선을 하느라니.. 정갈한 향내나는 법복을 입으신 스님들이

사뿐사뿐히 들어오셨다. 300여분 될까,, 모두 비구니스님들이다,,, 옷사각사각 빗기는소리..


고요속에 잠든 산사의 고요속에

업혀왔던 서희는 예쁘게 앉아 부처님을 배알한다.


운문사의 새벽예불은 불교의식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장엄한 아름다움이었다.

운문사의 새벽예불은 도량석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예불 30분전에 요사채와 법당주위를 돌면서

목탁을 두드리며 독송하는것이다.


그리고 법당안에 가득 자리한 비구니 스님들이 행하는 새벽예불은 무반주 여성합창 그자체인데,

도량석을 독송한 스님은 새벽예불에서 도창이 되어 ,합창이 일어나면 감추어지고 합창이 가라앉

앉으면 다시 일어나는 변주의 핵심이된다.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가사가 후렴처럼 반복되는데,

엎드려 '지심귀명례'를 읊을때 소리는 낮게들리고 ,다시 무릎꿇고 합장의 자세로 들어서면 고음

고음이 되는데,,

이 불교의식과 음악이 새벽의 고요속에 반복되면서 마음은 어느덧 고요속에

잘 정돈되어가는 씨실과날실의 교묘한 베짜기처럼,,,,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마음이 모아져간다.

아주 어느 한순간이라도,,

아주짧은 찰나일지라도...

마음이 고요속에 맑게 정돈되어가는 느낌..

지심귀명례의 반복속에 108배 를 스님들과 여행간 일행들이 어느누구하나 벗어날려하지않을만큼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이끌려 갔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개인적으로 어떤종교를 믿고있던 ,,아니던간에,,


그 대상이 부처님일런지,

나 자신일런지,

자연일런지,, 그건 각자의 몫이다

다만 음악과 경건한 아름다움에 동화되어 함께 영혼을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임에 분명했다.


예불은 어린아이 하나 도 엄숙하게 진행되었고, 예불이 끝나고 차에오른 동행분들은

모두가,,넘 감동이었다,,, 살면서 정말 이색체험이었다,,너무나 장엄하여 말이안나온다



...모두가 감동한 눈빛들 ...


그러나 어떠한 언어로도 표현할수없는 가슴으로 느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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