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2009.05.29 13:0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940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혜수니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 새해 맞으러 갔다 왔습니다.
후원회에서는 회장님을 비롯 양희철, 강담 선생님과 김순자 어머님, 신혁익.김래곤.김길자 모지희. 김혜순 회원, 그리고 이상화 신준철 이렇게 중학생 2명 포함하여 11명이 다녀왔습니다.

4일밤 12시에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6시 화진포 아산휴게소 도착, 버스를 갈아타고 남쪽 출입국무소 지나 남쪽 군사분계선을 지나고 비무장지대를 북쪽 출입국 사무소를 지나 온정리로 접어들어섰습니다. 검문검색을 위해 몇번의 버스를 갈아타는 동안 분단이 현실로 다가오더라구요. 골짜기마다 생채기를 내고 있는 가시박힌 울타리에둘러싸인 길을 가면서 저 푸른 동해바다를 가로막는 쇠창살에 가슴이 답답해 왔습니다. 그러나 금강산의 절경은 새벽부터 치뤄야하는 모든 지난한 과정을 단숨에 날려버렸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신비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금강산, 우리만 보기 너무아까워 올해는 후원회 기행을 그리로 준비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곳은 구룡연 폭포와 삼일포, 다음날엔 수정봉까지 낙오자(자발적 낙오자임, 강담, 김영식 선생님) 한 명없이 호수같은 장전항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까지 바람속에 날아갈듯한 깃발을 붙잡고 다녀왔습니다. 산도 좋았지만 북측 안내원들이 흥에 겨워 부르던 노래들, 함께하는 분위기 ...이게 통일이란 생각도 스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챙기시려고 오른 산 내려와 다시 오르며 맘 써주시고 늘 곁에서 물가에 놓아둔 자식을 챙기듯 우리 곁을 맴돌던 권오헌 선생님....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선생님들께 곡주 한잔 제대로 대접못해 우리 그릇의 작음을 실감하였습니다. 김호현 부회장님이 절실히 그럽기도 했지요. 여하튼 쥐송하와요.

북쪽에서 안나는 귤 한박스를 이고지고 가신 김영식 선생님, 갈 때는 안내원동무 준다고 가방을 비닐봉지에 담아가시고 올때는 공화국 담배 한 보루 사서 누가 훔쳐갈새라 산행 때도 놓치 않으시던 강담 선생님. 그렇게라고 가족 근처에 고향 마을에 가고싶어하던 맘을 헤아릴수록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금강산은 어느 정도 기획화돼 있어서 평양보다도 물가가 비싸더라구요. 북측이 땅과 자연을 빌려주고 남측의 문화를 그대로 심어놓은 금강산...그래도 온정리 마을 한켠에 현대아산에 납품하는 농산물을 기르는 농장도 있고 거기 취직해 있는 접대원동무들도 북측 출신이라고 하니 서로를 이어주는 실핏줄이 아니겠는지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통일의 다리를 하나씩 놓아가면 멀지 않으리라, 녹일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씁니다.

아름다운 금강산 혼자서 독차지 않고 남측 동포들에게도 열어준 것 참 좋은 일이다 싶습니다.

다녀온 분들은 서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짧게 글을 썼으면...그게 미리 다녀온 사람들의 도리가 아닐런지......

글구 사진(사질자료실에 이써요)은 안그래도 못찍었다고 남편한테 야단맞았으니 감안하셔서 보셔요. 아마 잘 찍은 사람이 더 올릴 겁니다.

회장님, 오감 식구들, 후원회 가족들, 함께한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좋은 일 많이 만들고 서로 더 단단해지자구요.
2008-01-07 (17:5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서화전을 마치고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00
147 그리운 사람들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01
146 가을 기행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55
145 문태준의 빈집의 약속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2129
144 득형이 형에게서 멜이 왔어요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95
143 88만원세대의 눈물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21
142 한해가 가네요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960
141 귀족서리태 판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1104
»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940
139 오감시롱 총회가 연기되었습니다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51
138 낙성대의 설풍경 양심수후원회 2009.05.29 2086
137 옴시롱감시롱 총회 합니다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61
136 답사 갑니다-운하 예정지도를 따라가며 생명의 소중함을 담아오겠씁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72
135 4월, 5월 기행안내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31
134 운하 순례단 종교인 기고1---수경스님 글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937
133 5월 4일 기행회비 정정 안내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26
132 그냥 씁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950
131 옴시롱감시롱 제 50차 기행기 - 한반도대운하 건설지 기행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950
130 옴시롱감시롱 제 50차기행기 - 한반도 대운하 건설지 기행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45
129 옴시롱감시롱 제 50차기행기 - 한반도 대운하 건설지 기행(3)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26
옴시롱 감시롱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