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6.01.14 13:0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5308

안녕하십니까?

대소한의 추위가 이어지는데 건강에 별고가 없으신지요?

다방면의 여러 일정으로 언제나 바쁘신 명예회장님께서 2015년을 보내며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감옥에 있다지만 그래도 아무런 도움 못 드리는 백수 처지인데 선생님처럼 연로하신 분들이 면회 오시면 마음 한켠으론 참 죄송스럽습니다. 안병길 회장 선생님의 새해편지도 고맙습니다. 일전에 다녀가신 한기명어머님과 김영식선생님, 김병길선생님께서도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참 보고싶었었는데 새해의 선물처럼 첫날에 달려온 친혈육같은 김익, 리정애님들,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아울러 제주의 홍익인간 김형륜님께도 눈먼 인사를 드립니다.

세계적 열점지역으로 다시금 부각되는 우리 땅의 정세는 이제 최고의 절정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것은 본질에 있어서 파렴치한 강도적 지배와 반제자주, 반동과 자주의 적대적 모순에서 발현되는 필연적 결과입니다. 근본원인은 지배와 약탈을 위한 미국의 패권책동에 있으며 그에 추종하며 어부지리를 얻고 생존을 유지하려는 주변국가들의 무분별한 가담정책에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미제의 침략적이며 패권적인 아·태전략이 없었다면 오늘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도, 그리고 현대판 친일, 종일 부역에 내몰리는 매국배족의 무리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때리려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도 없습니다. 맞아주려는 사람이 있어서 싸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원인과 동기도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승냥이를 등에 업고 양떼를 욕보이려 합니다. 일제의 식민지 때와 다름없는 주권적 지위에다가 무능하기까지 한 신유신 무리 때문에 우리 민족에 해되는 일들은 점점 많아지기만 할 것입니다.

대양건너 날아갈 핵탄두를 왜 저들이 대신 피폭되지 못해 안달을 하는지 그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마 미국이나 일본이 양보하면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 변명할 테지요. 사실 그 개개의 매국노들 뿐인데.

상전에게 잘 보이려고 가볍게 나섰다가 중국의 된서리에 움츠러드는 꼴은 참 가관입니다. 그렇게도 생각없고 주제모르는 것이 꼭 들러리가 신부 행세하다가 쫒겨나는 것 같습니다.

미제의 강도적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자유민주주의의 동행자라는 너울로 가리워진 운명적 올가미는 일본과 한국의 생명줄을 더더욱 조일 것이고 오늘과 같은 정세추이는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평화를 교란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과연 북의 도발인지 아니면 미국의 압살소동인지 옳게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회창의 북풍놀음이나 이명박의 분쟁해역 불장난 그리고 박근혜의 인권구걸 소동...... 과연 어느 것이 진짜 도발이고, 도발자의 본색일까요? 누가 어디에 끼어 들지요?

위안부 북풍놀이라 이름지어질 역사의 한 페이지가 꽉 채워지기 전에 제 집안의 악행들로부터 사죄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 오그랑수로는 큰 줄기의 역사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철통같던 유신이 끝내는 사라지고 약자들의 민주주의가 큰 곬으로 대하처럼 흘렀듯이!

낡은 것이 새것으로 바뀌고 낡은 것이 멸망할 때엔 발광하는 법입니다. 승리라는 새것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최대의 행복이고 영광입니다.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2016. 1. 1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708 [후원회] (사)만남의집 총회와 월례강좌 진행했습니다. file 2012.03.19 10398 양심수후원회
707 [후원회] 송구영신 결의집회 관련 file 2012.01.02 8658 양심수후원회
706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 file 2010.07.29 8381 양심수후원회
705 [후원회] 한상권회장님의 취임인사말입니다. file 2011.04.18 8237 양심수후원회
704 [양심수] 이병진님의 편지 2011.12.26 8088 양심수후원회
703 김익회원 소집해제 그리고 리정애와 동반 방문 file 2010.08.28 6873 양심수후원회
702 [후원회] 양원진 선생님 생신 2011.09.08 6859 양심수후원회
701 815 양심수석방 사면복권 촉구 기자회견 file 2010.08.03 6730 양심수후원회
700 모성용- 병원으로 피서(?) 2010.08.06 6626 양심수후원회
699 [통일뉴스] 양심수후원회 정기총회 개최.. 새 회장에 안병길 목사 2014.02.26 6524 양심수후원회
698 복귀했습니다. - 모성용 2010.08.12 6396 양심수후원회
697 문상봉 선생님 요양원에 입소하셨습니다. file 2010.07.29 5913 양심수후원회
696 일심회 박경식동지 출소 환영식 다녀왔습니다. 2010.08.02 5910 양심수후원회
695 [근황] 박순애 선생님이 입원중입니다. file 2011.01.31 5889 양심수후원회
694 [감옥에서 온 편지] 이종칠님의 편지 2014.08.05 5396 양심수후원회
» [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6.01.14 5308 양심수후원회
692 [후원회] 단국대 법학과의 양심수후원회 후원주점이 열렸습니다. file 2011.05.31 5268 양심수후원회
691 [장기수] 만남의집에 계시는 박희성 선생님 생신이었습니다. file 2011.03.25 5249 양심수후원회
690 북녘 동포 큰물피해 나누기 운동에 참여합시다. 2010.10.05 5196 양심수후원회
689 2010년 추석맞이 전국면회공동행동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10.09.13 5105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