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후원회 회장님께>

 

안녕하세요. 회장님.

국보법 사건으로 최근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중인 구속자 박승실입니다. 지난 8월 중순경 청주흥덕경찰서 유치장으로 사무국장님이 찾아오셔서 면회를 해주셨고, 먼곳까지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힘을 많이 받았는데, 지난 820일 청주여자교도소로 송치된 후 [수용자를 위한 감옥법령집]을 또다시 받아보게 되어 너무 기쁘게 감사했습니다.

사실, 자녀를 통해 행형법 책을 넣어달라고 부탁해놓은 상태였는데, 관련법령과 부록까지 수록된 종합판 법령집을 받아보고 감격하였습니다. 더불어 영치금까지 보내주셔서 지면으로나마 관심과 성원에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국보법 전면폐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5월 국보법 사건을 연속하여 터트린 국정원과 검찰은 예상대로 구속영장실질심사 이전인 729일 새벽 3시부터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피의사실이 십여개 언론사에게 대대적으로 유포되었고, 구속결정후 84일에는 영장심사를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사진까지 불법적으로 유포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항의하여 730일 관련 수사기관들을 공수처에 고소하였고, 구속결정된 82일부터 단식에 돌입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강력항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와 처벌이 없어, 지난 811일부터는 조사전면거부·치료거부를 하며, 금일 30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치외법권적인 특수한 지위를 누리며 헌법위에 군림하여 온 국가보안법은 그 70년 역사가 증명하듯이 정치개입, 인권탄압의 대명사이며, 국보법을 수단으로 지배해온 국정원의 역사 역시 불법·조작사건의 대명사입니다.

국보법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하며, 국정원은 해체되어야 합니다. 이는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시대의 과제인 것입니다. 국보법폐지와 불법수사에 항의하여 단식을 지속해온 저는 단식 20여일을 지나면서 체중이 급격히 감소되어 34kg에 이르고 청주여자교도소로 넘어온 이후에는 혈압이 90mmHg이하로 내려가고 맥박도 정상치 이하인 50대로 저하되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지내야하는 상태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교도소측의 수맥치료마저 거부해온 저는 검찰조사 역시 전면거부하고 있으며, 지난 26일 청주지검 주임검사는 구속연장하여 9.8까지 연장하였습니다. 하지냉증과 저림증상까지 악화되어, 지난주 25일경부터는 된장국·맑은국물을 섭취하여 더 이상의 체력저하를 막고 수분을 섭취하고 있으며, 지난주말부터는 죽을 소량씩 섭취하며 위험상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국보법의 마지막 피해자이기를 바라며, 이후 재판과정에서도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현재 이곳 청주지역도 코로나 3단계로 면회가 전면금지되었고 주2회 전화면회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7이후에는 화.목 주2회 면회가 허용된다고 합니다. 혹시 양심수후원회 소식지가 발행된다면 받아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의 소식도 이후 편지를 통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대신한 질의서나 필요한 사항이 있으시면 우편을 통해 보내주시면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주흥덕서 유치장에서 국정원(본청)통지를 통해 확인한 것은 2004년부터 감청(휴대폰, 이메일등통신 제한조치가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여년에 가까운 국정원의 사찰·장기내사사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하였으나, 사실상 공개불허결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에 대한 소식과 필요한 요청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6월 민변 공익변론 신청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결이 된 것 같습니다. 직접 통지는 받지 못하였습니다. 다시한번 공익변론을 요청하거나 공익재판에 공익변론을 요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긴요한 법령집과 후원에 거듭 감사인사드리며, 또 소식전하도록 하고 이만 마치고자 합니다.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1. 8. 31

 

청주여자교도소 수번2

 

국보법피해자 구속자 박승실 드립니다.

1.jpg

 

2.jpg

 

3.jpg

 

4.jpg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708 [후원회] (사)만남의집 총회와 월례강좌 진행했습니다. file 2012.03.19 10398 양심수후원회
707 [후원회] 송구영신 결의집회 관련 file 2012.01.02 8658 양심수후원회
706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 file 2010.07.29 8381 양심수후원회
705 [후원회] 한상권회장님의 취임인사말입니다. file 2011.04.18 8237 양심수후원회
704 [양심수] 이병진님의 편지 2011.12.26 8088 양심수후원회
703 김익회원 소집해제 그리고 리정애와 동반 방문 file 2010.08.28 6873 양심수후원회
702 [후원회] 양원진 선생님 생신 2011.09.08 6859 양심수후원회
701 815 양심수석방 사면복권 촉구 기자회견 file 2010.08.03 6730 양심수후원회
700 모성용- 병원으로 피서(?) 2010.08.06 6626 양심수후원회
699 [통일뉴스] 양심수후원회 정기총회 개최.. 새 회장에 안병길 목사 2014.02.26 6524 양심수후원회
698 복귀했습니다. - 모성용 2010.08.12 6396 양심수후원회
697 문상봉 선생님 요양원에 입소하셨습니다. file 2010.07.29 5913 양심수후원회
696 일심회 박경식동지 출소 환영식 다녀왔습니다. 2010.08.02 5910 양심수후원회
695 [근황] 박순애 선생님이 입원중입니다. file 2011.01.31 5889 양심수후원회
694 [감옥에서 온 편지] 이종칠님의 편지 2014.08.05 5396 양심수후원회
693 [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6.01.14 5308 양심수후원회
692 [후원회] 단국대 법학과의 양심수후원회 후원주점이 열렸습니다. file 2011.05.31 5266 양심수후원회
691 [장기수] 만남의집에 계시는 박희성 선생님 생신이었습니다. file 2011.03.25 5249 양심수후원회
690 북녘 동포 큰물피해 나누기 운동에 참여합시다. 2010.10.05 5196 양심수후원회
689 2010년 추석맞이 전국면회공동행동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10.09.13 5105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