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안녕하세요. 대전교도소 수감중에 있는 김봉환입니다.

장기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아마도 어르신들께서도 대전교도소를 다녀 가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한해 내내 코로나 전염병 핑계대고 사회약자를 억누르고 노동자들의 최후의 생명의 소리 집회도 못하게 막으면서 저놈들은 대선이다 뭐다 하면서 수많은 사람 전국곳곳에 모이게 하고 코로나 감염자가 칠천이니 어쩌니하고 뻔빤스럽게 떠들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전교도소는 지난날 수많은 민주인사와 함께 수감중이던 사람들을 골령골에 끌고가 총살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지요. 어디 대전교도소만의 일이겠습니까? 역사의 아픔은 이땅 방방골골 핏물로 얼룩졌을테니까요. 문재인 정부는 사람목숨을 장난질하는지 노동자가 일하는 사업장에서 1년에 2천여명이, 코로나로 2천여명이 죽어간다해도 중대재해처벌법을 책임져야할 놈들을 쏙빼는 꼼수를 쓰고 전염병은 죽을 사람이 죽는다는 식으로 방치 하는 듯 합니다. 참 답답한 정부입니다. 나 자신도 참 이상합니다. 편지를 쓰면서 해야할 말은 안쓰고 언제나 이런 내용으로 지면을 채우게 되고 다쓰고 나서는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고심하는거지요. 각설하고 우리 만남의 집 사람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리라 믿으면서 저 역시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경기중서부노동조합동지들, 전국건설노동조합동지들께서 알뜰살뜰 징역수발을 아끼지 않으시고 어렵게 어렵게 면회도 와서 소식을 전해듣고 합니다. 올해를 보내고 내년 1020일이 만기날이라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책한권씩 읽으면 40권 읽을시간 밖에요. 이곳도 중독성이 있는지 한번오면 지꾸만 오게되는 곳이네요. 아마도 전과재판이라 그렇겠지요. 올때마다 형량이 많아지니까요.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겠지요. 54년생 68살이니 다음에 또 오면 뒷문 가출옥이나 해야지요. 무엇보다도 이가 상해서 고통스럽지요. 소내 치과라는게 워낙에 부실해서 제대로 치료가 어렵지요!

아무쪼록 새해에는 코로나 전염병도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만남의 집 여러동지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요. 특히 어르신들 더욱 건강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 교도소에 수감중인 동지들 모두 건강하시기 바라면서...

 

전태일 열사 추모 51주년, 김용균 추모 3주기, 1212

 

대전에서 김봉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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