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최민님의 편지

2016.04.22 11:26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570

권오헌 명예회장님과 안병길 회장님 비롯 양심수후원회 분들께

 

안녕하세요. 코리아연대 최민입니다.

추운겨울이 다 지나고 봄이 완연합니다. 운동하러 밖에 나가면 푸른 새싹과 함께 민들레가 많이 피었습니다. 양심수후원회에서 넣어주시는 소식지와 영치금을 항상 고맙게 받고 있습니다. 소식지에 나온 선생님들의 사진과 글을 접하며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 강담 선생님, 양원진 선생님, 박희성 선생님, 이정태 운영위원님, 류제춘 사무국장님 지난달 면회오셔서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록 얼굴만 잠깐 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서울에서 전주로 다시 대전으로 오시는 먼길 고맙습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28년 동안 전국의 양심수를 찾아다니고 뒷바라지하며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한결같이 달려온 역사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슴에 새깁니다.

그동안 감옥에서 신념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셨던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저희같은 후배들이 예전보다 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것은 많지만 특히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폐기시켜야겠습니다. <테러방지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 3년 동안 양심수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네요. 그러나 구속자가 많아질수록 박근혜의 명줄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민중들의 끓어오르는 투쟁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내일이면 4.13총선입니다. 신문에서도 선거이야기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투쟁하는 민중들이 많음에도 그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군요.

4.16세월호 학살도 2년이 되었는데 청문회 소식에는 분노만 치밉니다. 4.13선거에는 희망이 없음을 느끼는 한 주입니다. 투쟁하는 민중에게 희망은 4.13선거가 아니라 4.195.18, 6.10항쟁이겠지요. 비록 감옥이라는 좁은 공간에 갇혀 있긴 하지만 이 곳에서 치열하게 살고자 합니다. 양희철 선생님의 시 <봄을 기다리며>를 읽으며 마음을 다져봅니다. 오늘 반가운 4월호 소식지가 도착했네요. 박희성, 권오헌 선생님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립니다. 자주통일의 날까지 항상 건강하세요.

 

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고맙습니다.

 

2016412일 대전에서

최 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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