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6.05.26 15:3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961

안녕하십니까?

류제춘 동지의 전자우편을 반갑게 받아보았습니다. 세심한 관심과 따뜻한 진정이 넘치는 감동적인 편지였습니다.

10여년 감옥생활의 끝자락을 보내면서 양심수후원회의 변함없는 동지적 사랑과 정의로운 투쟁의 추억들을 자주 떠올려 보곤 합니다.

멀리까지 찾아와 주신 권오헌 명예회장 선생님과 모성용 부회장님을 처음으로 만나 뵈었던 그 때로부터 수많은 동지들과 선배님들이 저에게 이상과 희망의 공감을 주시고 의지와 낙관의 사랑을 남겨 주셨습니다.

어머니이라 부르고 있는 대구의 한기명 선생님과 갖가지 편의를 성의껏 도모해주신 원영민 사무국장님, 복잡한 사업환경 속에서도 인자한 모습으로 찾아주시던 이영우 선생님, 면회오실 때마다 더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하시던 김영식 동지, 일에 쫓겨 다니면서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주신 정휴식님 그리고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유대를 이어오신 김익 리정애 동지들..

훌륭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진정과 선행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이정태 도상록 동지들과 이정섭 이나윤 분들, 언제나 청결한 마음으로 내일을 보시는 박근창 선생님과 송우엽 동지, 특히 남다른 고행 속에서도 뜨거운 우정을 보여주신 김정라 손정목 동지들..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한생동안의 신념과 투지를 굳혀주신 영원한 은인들이셨습니다. 불청객의 모습을 지닌 저에게 주저없이 고상한 인간애와 동포애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그 정의로움과 투지는 적대적 투쟁 환경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회주의 사회의 사람들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정신세계였습니다.

저의 한 생을 바쳐가야 할 미래의 투쟁무대를 가까이 하면서 많은 동지들과 후원 분들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실천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 속 다짐을 굳혀가고 있습니다.

역사의 반동과 인간다움의 적들을 약자 대중의 면전에서 발가벗겨 심판하고 어머니들의 위대한 삶이 현실로 실현되는 새로운 길에서 모든 분들과 투쟁의 유대를 이어가겠습니다. 어머니들의 삶에는 최고 높이의 사랑과 책임, 헌신과 정직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통속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회는 명실공히 인간다움이 지배하는, 약자들을 위한 운명공동체입니다. 약자들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곧 정의와 진보, 평등과 인권을 기준짓는 출발점입니다.

책이 아닌 현실에서 어머니된 심정으로 약자들의 아픔을 피부로 체험한 사람들이 그 기준의 웅변자들입니다.

김혜영 동지를 비롯한 코리아연대의 분들도 건강하게 새날을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한 신념과 투지로 자주적 존엄의 위력을 떨쳐오시는 강영준 동지의 투쟁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실 때마다 따뜻함을 전해주시는 윤소영님께도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희망찬 새날을 그려보면서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201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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