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성윤님의 편지

2017.07.06 17:1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31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선생님, 안병길 목사님 그리고 김혜순 회장님과 모든 회원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월 초 항소심을 시작할 즈음 편지를 드린 후 이제 항소심을 마치면서 다시금 인사드립니다. 항소심 결과는 비록 석방되지는 못했지만, 중요하고 의미있는 부분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면서 사실상 저의 주장을 재판부가 인정하는 결과가 됐습니다.

 

상세한 내용을 편지로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이 결과는 전적으로 촛불혁명의 힘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촛불혁명으로 인해 시작된 촛불시대는 구시대의 낡은 악법인 보안법마저 현실 제도권 법원을 움직이고 있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확실히 자주, 평화, 통일의 시대는 문밖에 와 있고 이제 그 문마저 열리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상고를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와 완전무죄를 주장할 것입니다.

 

그 동안 재판 때마다 방문해 주신 권오헌 선생님을 비롯한 양심수후원회 어르신 분들과 활동가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저는 남은 기간을 더욱 깊은 기도와 수련으로 제 자신을 닦아 하나님과 민중들께 쓰임 받는 그릇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전국의 양심수와 함께 석방될 날을 위해 더욱 투쟁하겠습니다. 그래서 승리의 날에 싸움의 무용담을 나누며 감격의 시간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들어와 보니 선배님들의 고난과 공로가 얼마나 크신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앞으로 감옥생활이 더 개선돼야 하겠지만 지금 정도라도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선배투사님들의 피와 땀이었음을 절감합니다. 저 또한 선생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통일조국의 민중광장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서는 날을 그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겠습니다. 저의 항소심 재판 보고와 같은 편지를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2017618일 주의 날에

서울구치소 청계산 기도원에서 信思 김성윤 목사 배

CF. 信思1심판사가 나를 확신범, 사상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판결해서 사용하게 된 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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