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윤경석 님의 편지

2017.10.22 22:15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87

최동진 사무국장님께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몸이 불편하고 오른손을 못 쓴다는 이유로 안부인사가 늦어졌습니다.

할 일도 많으시고 바쁘신 가운데 이곳까지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면을 통해 김혜순 회장님과 권오헌 명예회장님 그리고 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께서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후원회소식지를 통해 알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계신다고 하여 위로편지 한번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국장님께서 저를 대신해서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기원 드린다고 안부인사라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국장님, 사실 이번에 양심수후원회에서 전국추석맞이양심수면회 행사가 있다고 하여 나름 할 이야기도 많고 청하고 싶은 일도 많아 준비는 많이 하고 나갔는데 정작 만나고 나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한편으로는 처음 뵙는 분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도리가 아니라 판단이 되여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들어왔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쌓여 있는데 한마디도 못하고 들어오자니 아쉬운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언젠가는 국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국장님께도 간단한 설명은 드렸지만 저는 현재 교도소 측과 처우문제로 많이 다투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양심수후원회에서 추석맞이 공동면회 행사가 있다고 하여 면회 오기 몇일 전에 공안전담반에 가서 상담을 하고 왔었습니다. 교도소 측에서도 저의 처우문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니 한 번 더 믿어보려고 국장님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장님께서 제 마음을 꿰뚫어 보신 듯 먼저 제 처우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기에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일가족 한 명 없는 남한 땅에서 그것도 철창에 갇힌 몸으로 그 무엇을 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생각은 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

밖에 제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저를 이렇게까지 방치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면회 당일 날 국장님께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국장님께서 감옥 돌아가는 이치는 잘 아실 거라 봅니다." 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문제풀이를 할 줄 모르고 몰라서 지금껏 가만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을 순리적으로 양심에 맡기고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 역시 남북한의 문화 차이이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점입니다. 돈과 권력이 판을 치고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통하는 자본주의 사회와 모든 것을 양심에 따라 공동으로 다 함께 살아가려는 사회주의와는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박근혜의 부정비리가 세상에 탄로 나고 수백만의 군중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이 나라 최고의 헌법기관에서도 부정을 인정하고 탄핵을 하고 법기관에서도 유죄를 인정했음에도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제정신이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고 국가의 존립안전을 해치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헌법이 보장한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행사를 한 사람들을 국가보안법이라는 멍에를 씌워 감옥에 가두지 말고 이렇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

모든 양심수들이 하루 빨리 감옥에서 나오고 국가보안법이 철폐되어야 합니다. 괜히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렸더니 혈압이 터질 것 같아 이만 쓰렵니다.

 

국장님, 이제 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함께 동참할 수 없음에 마음은 아프지만 저희들의 몫까지 더하여 국장님과 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께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17. 9. 25

윤경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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