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희님
첫 재판에는 꼭 가보려 했으나 그 마저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작 편지라도 보내려 했으나 자꾸 미루어 오다가 겨우 펜을 잡았습니다.
더운 날씨, 습기 많은데서 다시 단식을 하신다니 너무 염려스럽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최성희님의 헌신과 고난에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마음으로만 함께하여 부끄럽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여 '제주해군기지 건설중단 촉구' 응원전 '힘내라! 강정~ 지키자! 평화! 해군기지건설 반대한다'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초 강정마을에서 진행될 해군기지 건설반대 평화문화제에 함께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저도 어떻게든 다시 강정을 찾아보려합니다. 무엇보다, 최성희님도 만나보고 싶어요.

최성희님께서 부당하게 탄압을 당하고 있지만 생명과 평화를 위한 양심적 활동에 온 지구촌이 격려와 응원을 하고 있어 마음 든든하기도 합니다. 이미 만나 보셨겠지만 맥그리거 에디 미국 평화활동가가 9일 이 땅을 찾았고, 지난 10일 최성희님께서 다시 단식에 들어가던 날, 전 시계에서 1,000여명이 평화를 위한 동조단식을 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무기와 핵에 반대하는 국제 네트워크', 영국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옥스퍼드 여성 네트워크', 스위스의 '평화와 자유를 위한 여성국제연맹', 호주의 '호주 평화위원회', 필리핀의 '평화감시 시민기구', 일본의 '오키나와를 위한 네트워크'등을 포함한 총 111단체가 함께 강정마을 주민들을 지지하는 국제성명을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성명에서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을 연산호, 어류, 바위, 식물, 바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에게 치유불가능할 정도의 해로운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한국정부는 미국에게 더욱 강력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음을 규탄하면서 '제주도를 오직 타격목표와 군사충돌지역으로 만들고 말 것'이라고 개탄하였습니다.

사실 많은 단체와 활동가들이 강정마을로 달려가고 싶어 하면서도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매향리 국제폭격정 폐쇄촉구때나 대추리투쟁때와는 아무래도 가고 오는데 지리적 제한성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지난 6월 8일 111개 단체가 함께 하고 417인이 서명한 '강정주민의 비폭력 저항을 지지하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앞으로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여러 활동이 이어질 것입니다.

최성희님은 반드시 무죄 판결을 받아야 할것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위한 양심적 활동이 법의 제재를 받는다면 이는 반문명적 야만 행패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성희님 재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더욱 힘내시고 특히 건강에 유의하시기 빌겠습니다.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2011년 6월 18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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