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6.04.27 10:53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792

안녕하십니까?

적대적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는 첨예한 긴장 속에서도 변함없이 스며드는 봄계절처럼 정의와 양심의 보루를 굳건히 지켜 가시는 후원회동지들께 전투적 인사를 드립니다.

자주적 신념과 불굴의 의지로 한생의 삶을 실천투쟁으로 수놓아 오신 권오헌명예회장 선생님과 박희성동지의 생신에 무병장수의 소원을 담아 뒤늦게나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힘찬 자주의 숨결을 전해주신 이정섭, 이나윤동지들과 송우엽님께도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투쟁의 삶으로 시를 쓰시고, 투쟁의 삶으로 시를 실천하시는 송경동시인의 자서전적 시집에도 저만의 새로운 각오를 덧심어 보곤 합니다.

조원하, 변순영동지들이 배려해주신 노동자정치신문을 읽으며 비타협적으로 노동계급의 사상과 원칙을 지켜가시는 선진투사들의 고결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진보와 질적 변화를 위하여 자유와 민주주의의 양적 범위를 확대하고 당면한 사회정치적 현실에 기반한 전술적 투쟁형태들이 장려되어야 하지만 노동계급의 사명과 진로를 부정하고 사상과 진리를 왜곡, 수정하여 자본의 지배와 예속에 약자대중의 미래를 팔아먹는 고의적 배신 언행들은 비판되어야 합니다.

착취와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권력에 몰려 불타죽고 울분에 죽어가는 수많은 죄없는 생명들을 보면서도 그 적대적 모순을 소통”, “이해합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떠드는 중간것들이 사실은 계급의 적보다 더 음흉하고 파괴적인 세력이 됩니다.

그들 때문에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의 야만적 경제논리와 그 제도, 그 성격이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변의 것으로 미화되고 피해자 대중은 눈먼 장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진보라 자처하며 화려한 언행으로 내뱉는 그들의 반동적 호소에 사람들은 그 무슨 진실과 철학이, 사랑과 정의가 있는 듯이 귀를 기울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교수, 학자이고 어젯날의 노동투사였으며 오늘은 우리 헌법에 충실한 모범국민이기도 하며 때로는 약자들을 위해 눈물도 흘리는 진실한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하나같이 반동의 장단에 진보의 춤을 추는 사기와 협잡의 능수-간상배들일뿐입니다.

현실 사회주의를 부정하고 반대하며 자본주의적 기득권에 자리잡으려고 반통일, 친미매국정책에 동조하고 노동계급의 역사적 지위와 역할을 볼품없이 격하시키는 추악한 것들 때문에 자본주의를 넘는 미래, 미군통수권을 벗어나는 자주통일, “헌법을 바꾸는 참 세상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탈북자들을 이용하여 명성과 돈벌이를 위한 사리사욕을 추구하면서 그 반민족행위에 그 무슨 통일동포애의 가면을 씌우는 일부 가수, 배우, 종교인들 역시 분단민족의 아픔에 소금을 뿌려대는 요상한 죄인들입니다.

그런 비이성적인 행위들은 반북대결과 긴장격화를 부추기는 대북전단 살포행위와 다를 바 없으며 통일조국의 낙원에서 쓰레기로 징벌받게 될 불쌍한 운명에 처할 것입니다.

사창가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나 TV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누구를 인도하고 가르친다는 것입니까!

개가 주인에게 인간다움을 교육하겠다는 주제넘은 행위와 같습니다.

거짓과 협잡의 필요를 느껴보지 못하고 돈보다 인격과 도덕이 더 중요함을 믿으며 사창가가 없고 수치스러운 행위를 죽음처럼 여기는 사회의 인생관을 배울 수도, 체험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무엇을 가르치고 자랑할 수 있을까요?

먼저 아름답고 고결한 우리의 민족성을 온갖 더러운 것이 혼탕된 쓰레기처럼 만들어 버린 해방 후 70여 년 간의 치적부터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정태동지의 감옥 면회기처럼 올바른 잣대의 글들이 실린 양심수후원회의 소중한 기록들과 주장들을 대할 때면 언제나 정신이 맑아지고 생기와 낙관을 느끼곤 합니다.

눈이 바르지 않으면 사물이 바르게 보이지 않습니다. 정신노동, 감정노동도 노동이지만 육체노동만큼 거짓이 없고 성실성과 정직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동은 되지 못합니다.

생산현장의 육체노동으로 인류의 물질적 부의 원천이 생산되고 인간세상의 삶의 조건이 갖추어 집니다. 물질적 생산으로 태어나는 생산가치는 모든 소비와 소유의 점쟁이들이 만드는모든 재화에는 생산가치에 바쳐진 현장 노동자의 삶의 시간-삶이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시간은 황금이나 보석보다 중요한, 인간의 생명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하에서는 그 위대한 창조자들이 오히려 최하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계보다 못한 인격으로 무시당하고 지배권력과 그 하수인들의 요구와 꾀임에 죽은 듯이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비극적 삶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축으로 하는 일체화된 사회관계의 제 요소들의 기능이 만들어 내는 필연적 결과입니다.

물질적 소유와 소비의 평등이 없이, 공정하고 정당한 분배와 즐김이 없이 평등한 자유와 권리가 어떻게 향유될 수 있습니까?

그러면서도 복지인권을 부르짖는 자본의 노복들은 과연 노동자 대중의 천사들인가요?

인간다움을 이해하려면; 힘들고 위험하고 불결한 노동으로라도 거짓없이, 성실하게 스스로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습관화된 품성을 체험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미국의 대중언론이 폭로한 것처럼 모국어 단어조차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중등수준의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뻬루에서처럼 죄인이 된 독재자의 딸이 대선의 선두주자가 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용산과 세월호의 살인자들이 징벌은커녕 지배권력의 상층부에 자리하도록 추대하는 유권자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바른 눈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운동의 선각자들이 떠들어대는 위선과 기만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노동대오의 투쟁가였더라도 지배계급의 소속과 체제에 등용되면 반노동집단의 수단이 됩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헌법수호를 외치고 종북타도를 외칩니다.

관료화, 귀족화 되어가는 부르주아적성향이 노동운동 내에 확산되면 노동자대중의 진솔한 마음과 멀어지고 대오의 단결력과 투쟁력도 마비되어 결국 자본의 개노릇 밖에 하지 못합니다.

제 자랑을 외치며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적 놀음꾼이 아니라 같은 뜻, 같은 이상, 같은 인격으로 노동자와 함께 하는 참 인간들만이 진짜배기 노동계급의 당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후원회 소식지를 통하여 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의 장민호동지 소식을 접하게 되어 기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가까이에 계시지만 뵙지 못하는 김덕용동지께서도 여러 고난과 아픔들이 새로운 승리와 행복으로 바꾸는 날을 한시 바삐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고무적인 격려와 지원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모든 후원회 일꾼들과 후원분들께서도 싱그러운 봄날의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201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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