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정경학님의 편지

2016.07.20 15:1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97


안녕하십니까?

삼복더위를 가까이 하는 더운 날씨에 건강엔 별고 없으신지요? 일찌감치 와닿은 월간지를 보면서 반동의 광풍 속에서도 새롭게 열정을 더해 가시는 후원회 일꾼들의 헌신을 느끼곤 합니다.

며칠 전 불거진 ·돼지발언을 두고 큰일난 듯이 온 사회가 호들갑입니다. 명백한 것은 발언자가 이 사회의 본질과 속성, 미래의 지향점을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 발가놓았다는 것입니다. 계급분화가 이루어진 이래로 인류사는 소수의 강자가 다수의 약자대중을 인간 이하의 지배대상으로 삼아 착취하고 억압하고 지어는 살인하면서 오늘의 자본주의에로 이어져온 역사입니다. 그 비인간적 사회제도의 속살을 까발린 그 발언 자체는 본질을 숨기고 왜곡하여 회유하던 기득권 세력의 내부에서 터진 그야말로 비상 오발탄이었습니다. 권련자도 권력의 시녀들도 하나같이 저들 모두가 결코 그 발언의 속내를 인정할 수 없는 근로대중의 편인 듯이 떠들어댑니다.

·돼지 같은 신분-인생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이며 왜 그런 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첫째로 그 주인공은 사실 1%라고 자칭된 상위신분들입니다. 이들은 피라미드형의 상위 꼭대기 1%가 아니라 이 사회의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일체화된 권력기구이고 그에 기생하는 하수인들입니다. 층층으로 이어져서 온 나라, 온 국민을 개·돼지 사육장 같은 비인간적 삶의 환경에 몰아넣고 강제하는 그들이 진짜로 개·돼지들입니다.

왜냐면 인간의 보편적인 이성과 양심으로는 그런 방식의 삶을, ·돼지처럼 먹을 것만 주면 무엇이라도 하는 노릇을 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저들 자신이 그런 개·돼지 같은 속성의 인생을 고의로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돈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개·돼지 같은 탐욕 하나만을 목적하여 그들은 사람의 정체성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개·돼지 같은 일들을 고의적으로 해냅니다. 사람들을 때리고 죽이고.. 유신의 중정요원들이, 광주의 살인마들이, 용산의 김석기들이 과연 그 야만적 행위의 본질을 몰랐을까요!

인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동물적 쾌락의 변태문화와 불륜작품들의 창작자들, 왜곡 과장된 언론을 지탱하는 기레기들과 방송사 직원들-그들은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합니까!

오늘도 알몸 검색하고 폭행하며 정치범들을 가중압박하는 간수들의 행태가 옛날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던 것과 똑같은 본질을 가진다는 것을, 그것이 정의와 양심으로 지탄받고 징벌되어야 할 시대적 범죄로 된다는 것을, 그것은 대다수 일반죄수들을 빙자한 정의로운 교도관이 아니라 정의를 탄압하고 개·돼지 같은 세상을 지켜가는 반동의 하수인밖에 안된다는 것을 과연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압니다! 그들 모두 너무도 잘 압니다!!! 막을 것만 주면 꼬리치는 개·돼지같은 삶의 인생관은 떳떳하지 못한 것이란 걸 그들은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서로 야합하여 회유와 기만, 위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결국 개·돼지의 진짜 인생들이 저들의 뼈와 살을 내보이는 오발탄의 비극을 맞은 것입니다. 그런 신분과 범죄의 세상은 그 발언자의 의중의 아니라 과거부터 쭉 이어져온 현재 진행형의 세상이며 혁명이 없는 이상 미래에도 지향되는 세상입니다.

둘째로 주인공은 개·돼지 신분을 면했다고 자처하며 설자리, 앉을자리 모르는 불쌍한 신분상승자들입니다. 반일운동가의 후손이 친일독재자의 개가 되고, 민주운동의 투사가 반민주파쇼집단의 들러리가 되고, 노동해방의 전사가 국회의원이 되고..

이들을 ·돼지같던 과거의 추억을 다시 현실로 맞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공과 종북타도를 외치고 헌법수호화합을 주문하며 개·돼지처럼 옛 신분을 배신하고 있습니다.

이들 개·돼지 신분의 주인공들은 미래을 위해 오늘을 사는 인간다움이 아니라 오늘을 위해 인간다움을 버린 자원적인 신분 굴종자들입니다.

이렇게 개·돼지의 인생관을 지닌 그들은 나라밖의 주인을 섬겨 미국의 개가 되고 일본의 하인이 되어 민족의 혼을 욕되게 하고 근로대중의 노동을 헐값으로 외국자본에 섬겨 바치고 있습니다.

그러면 개·돼지 신분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돼지신분의 대중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개·돼지 신분에 얽메이지 않으려고 싸우는 근로대중입니다!

왜냐면 근로하는 대중, 이 사회의 약자 대중이야말로 참인간의 이성과 윤리도덕, 인간다움이 지배하는 미래에로 이끌어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노동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개·돼지가 되게 하려고, 저들같은 쓰레기인생을 살게 하려고 감옥과 드라마, 총칼과 인문학’..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도 결코 개돼지 같은 인생을 택하지 않은 인간 세상의 당당한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근로하는 약자대중은 진리를 따르고 이성과 도덕에 복종하며 조폭두목이 새끼 조폭을 때려잡는 이 현상 역시 예로부터 내려온 중추지배세력의 보신주의적 술수입니다.

·돼지의 사회제도를 인간의 세상으로 만드는 유일한 방도는 약자 대중의 통일단결입니다. 그래야 총과 돈으로 짓누르는 개·돼지 같은 인간들을 징벌할 수 있습니다.

약자들을 돕는 개인적인 자선활동에 위안하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현재의 사회적 악과 불의에 대한 일종의 굴종입니다.

약자를 만들어내는 기계는 벽돌 찍어내듯이 멈춤이 없는데 그 기계에는 아랑곳 않고 벽돌 한 개씩만 더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약자를 돕는 것이 인간다움의 최고 표현이라면 그를 위한 가장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선결방도는 바로 약자를 위한 사회경제제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질적 평등은 정치적 정의, 사회적 평등, 미래지향적 삶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적대세력의 오발탄이 인간의 탈을 쓴 ·개돼지 사회제도를 폭발시키고 그 끈에 매달려 하루살이 하는 불쌍한 인생들의 죗값을 종결짓는 도화선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개·돼지 같은 인생을 유혹하고 장려하는 온갖 궤변적 쓰레기 인문학들과 문화적 오물들에 대한 대중적 심판분위기도 공론화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발언에서 지칭한 개·돼지의 본질은 바로 무저항입니다. 둘째 부류의 개·돼지들의 떠드는 화해용서’ ‘협조소통의 본질적 목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개념입니다.

1%가 아니라고 하는 첫 번째 부류는 인구의 20%이상이 되는 정치인, ·검사, 경찰과 군대 그리고 층층으로 이어진 공무원집단의 하부말단 인원까지입니다.

그들이 바로 이 사회를 운영하고 지탱하는 대가로 살아가는 고의적 협력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오늘의 신분을 위해 반동악법을 집행하고 반대자들을 탄압합니다.

 

간단히 쓴다는 게 길어져서 미안합니다.

 

제 신분상, 출소과정과 그 이후 문제들에 대하여 권오헌 선생님을 비롯한 후원회일꾼들의 조직적인 대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서울의 박근창 선생님께서 출소시간을 아침 5시에서 오전 10시로 변경하여 서울동행자들의 숙소불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후원회에서 대구교도소와 연계하셔서 토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저것 결과 있으면 전자우편으로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부담드려 죄송합니다.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2016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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