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이용섭 님의 편지

2018.02.02 10:0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52

양심수 후원회 동지들에게.

양심수 후원회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8년 새해에는 동지 여러분의 가내 평안함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대외적 활동에서 원하시는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20171011일에 있었던 1심 재판에서 12개월의 판결을 받았으며, 이에 불복하여 즉시 항소를 하였습니다. 2심도 항소한지 불과 3개월여 만인 지난 112일에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2심 재판부는 저와 검사측이 제기한 항소 모두 쌍방기각판결을 내렸습니다. 물론 저 역시 기각판결을 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기에 놀랍다거나 분노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무한한 발전을 바라는 길에서, 민족을 위한 참된 걸음, 올곧은 걸음을 걸어가기로 하였기에 그 길에서 맞다드는 걸림돌, 장애물이 있는 것은 당연하기에 실정법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민족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벌이는 반민 행위에 놀랍다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더욱더 가열차고 힘있게 민족운동, 통일운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 1162심 기각결정에 불복하여 즉시 상고를 하였습니다. 당연히 3심 법원에서도 기각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봅니다. 그런 모든 것을 예상하면서도 상고를 한 것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후세의 역사는 제가 걸어가는 민족의 참된 길과 이를 가로막으려고 한사코 발광을 하는 반민족세력들에 대해 흑과 백, 옳고 그름에 대해 명백하고 분명하면서도 냉혹하게 판결을 할 것입니다. 저는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상고를 한 것입니다.

제가 2심에 항소를 제기 하였을 때 국선변호인이 변호인접견을 와서 다음과 같이 저에게 제안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모든 죄를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빌고 반성한다고하여 형량을 한두어달 감량을 받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의 대답은 다음과 같이 단호하였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민족을 위한 민족의 참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왜 죄가 되는가? 나는 절대로 그럴수가 없다. 그건 내 양심의 문제요. 민족의 참된 길을 모독하는 것이다. 나는 결코 그 얼마간의 형량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그러니 <무죄>를 강력히 주장을 한다. 그방향에서 변론을 하라.”

위와 같은 저의 단호한 답을 들은 변호인은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최후 변론 역시 <무죄>를 주장하다가 마지막으로 형량이 무거우니 감형을 해 주십시요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그 말에 제 마음이 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무죄이면 무죄이지 감형을 해달라니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감형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2심 재판부 판결문 요지에서 형량이 무거우니 감형을 해달라고 하지만 ~~운운은 바로 국선변호인의 <감형>변론요지를 두고 한 발언입니다. 그 역시 저의 자존심을 무척이나 상하게 하는 발언이었습니다. 어쨌든 차()는 이미 떠나가 버린 뒤이니 할수 없는 노릇이지요. 따라서 저는 2심 기각판결 후인 116() 즉시 상고장을 제출하여 상고하였습니다. 일단 3심인 상고심을 기다리겠지만 그 역시 기대하지 않습니다.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편일 뿐입니다. 반민족주의 세력내에 속한 그들은 대동소이 반민족주의자들일 뿐입니다. 다만 역사의 기록물을 훗날 미래 민족의 세대들이 참된 민족주의자들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반민족주의자들이 민족주의자들이 걷는 길을 어떻게 장애물로 작용을 했는지 자료로 남겨두기 위해서 상고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제 어느덧 제가 구속된지도 10개월이 되었습니다. 남은 4개월 순식간에 흘러갈 것입니다. 건강하지 않으신 몸에도 저의 항소심 확정판결에 참여해 주신 권오헌 선생님(선생님, 스승은 최대.최상의 존칭어임)께 진심으로 머리, 허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건강 잘 유지하여서 갈라진 겨레하나 되는날 손에 손잡고 어깨걸고 한마당 덩실덩실 춤을 추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지난 122일자로 동부구치소로 이감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익숙치 않으나 곧 익숙해질 것입니다양심수 후원회 동지 여러분의 불철주야 노고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2018124,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자주시보 이용섭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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