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312호(2017년10월)입니다

2018.04.23 10:1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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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312호 발행일 2017. 10. 30 | 발행인 김혜순 | 발행처 민가협양심수후원회 

10월 17일, 미대사관 맞은편 광화문 광장에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 유영호 전 운영위원, 김래곤 6.15산악회  총무, 최동진 사무국장이 핵전쟁 위협하는 트럼프를 규탄하고 한미합동 해상군사연습 중지를 외치다. 

당부의 말씀•평생청년 권오헌 선생 출판기념회_김혜순·1 | 만평·3 | 슬픈일•재독 조영삼 선생 별세·4 | 회고,감 사 인사_어머니의 장례식_김혜순·7 | 소식1_만남의집 합동추도식·10 | 소식2_박경서 적십자회장 면담·11 | 소식 3_민중당 창당·12 | 미주소식 1·2·3_김시환 외·14 | 투쟁1_추석맞이 양심수면회 공동행동_안병길·22 | 투쟁 

2_핵전쟁을 몰아올 ‘미친 막말’ 트럼프 방한을 반대한다_권오헌·25 | 산행기•6·15산악회 예봉산_김래곤·30 | 9월  목차 

월례강좌•이태원을 다녀와서_이진석·32 | 기고1_‘◯◯상사’ 명함 든 정보원, 그들은 냄새가 난다_은종복·35 | 기고 2·3_트럼프, 끝내 전쟁에 불을 당기려는가?_이흥노·38 | 최후진술_김경용·44 | 연재•김련희 수기(12) 따뜻한 내 나라_세상에 나서다·30 | 광고•양지탕제원·61 | 양심수 현황·62 | 감옥에서 온 편지•신언택 지영철 최민 김성 윤 윤경석 김기종 김경용·64 | 이런 일이 있었어요·75 | 9월 재정보고·80 

민가협양심수후원회 | (우) 08802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47길 14-3(행운동 1690-141) 만남의 집 전화 (02) 874-4063 | 전송 (02) 888-4470 | 홈페이지 www.yangsimsu.or.kr | E-mail : yangsimsu0@gmail.com 

2018 양심수후원회 회원 역사기행 

☆ 일시 : 11 4일~5일(1박 2일) 

☆ 장소 : 정읍·김제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 출발 : 양재역 서초구민회관 오전 8시 30분 

☆ 회비 : 10만원 (선생님 5만원) 

이제는 촛불의 힘을,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고 전쟁책동을 막는 데 써야할 때. 

척양척왜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동학농민혁명군에게  

역사의 길을 묻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당부의 말씀 

‘평생청년 권오헌 선생 출판기념회’ 합니다 김혜순_회장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에 온 생을 바쳐온 권오헌 민가협양심 

수후원회 명예회장의 문집 <민주화와 통일의 여정에서 만나는 권오헌 

의 실천적 삶>이 출간되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민족의 평화와 민주화를 위한 실천의 현장, 인권 

이 침해받고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투쟁의 장에는 항상 당신이 계셨 

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의 외침들을 정리하여 2007년 문집을 펴낸 데  

이어, 이후 우리 사회 인권 탄압의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가 보고 느꼈 

던 역사적 실천들을 정리해 기고했던 원고를 모은 것이 바로 이번에 출 

간된 두 번째 문집입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선생의 정연한 논리와 일관된 소신은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고 조용하면서도 힘 있고 소신 있 

는 발언은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냈습니다. 그 투쟁의 현장에서 길 

어 올린 실천적 기록은 다음과 같이 세 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제1권 평화/통일 편, <자주없이 통일없다>(700p)  

제2권 인권/국가보안법 편, <양심수도 국가보안법도 없는 세상>(890p)  

제3권 활동사진집, <살아온 발자취가 역사가 되어2>(250p)  

__________________ 

1권 평화 통일 편에는 외세 강점의 분단시대를 살며 동족대결까지 강 

제되는 역사의 반동에 맞서, 남북이 합의한 우리 민족끼리의 자주적 평 

화통일로의 정당성을 주장한 현장의 외침들을 담았다.  

바로 6·15 공동선언 이행의 당위성, 동족을 겨냥한 외세와 공조한  

전쟁연습의 부당성, 생명과 평화의 땅인 평택과 강정 구럼비를 지키는  

싸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가동의 당위성, 천안함 침몰의 의

양심수후원회 소식 |

 당부의 말씀

혹, 6·15 이행과 조의 방북의 정당성,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의 부당 

성, 6·15 공동선언에 따른 비전향장기수 송환 촉구, 한·미·일 3각  

군사동맹체 배격,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의 정당성, 핵 위협에 맞선  

자위적 억제력의 당위성, 통일운동단체에 대한 공안탄압의 부당성, 재 

일동포에 대한 고교 무상화 배제 등 일본의 재일동포 탄압 규탄, 촛불 

혁명 주권자를 모독하는 사드 불법반입과 배치 규탄 등등이다.  

제2권 인권 국가보안법 편에는 “양심수는 바로 불의와 모순, 특히 부 

당한 권력과 사회정의 실천 과정의 산물이다. 양심수는 개인이나 소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 공동선을 위해 양심에 따라 활동하다 구속 

된 의인들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양심수의 석방과 양심수를 잡 

아가두는 법과 제도, 정책, 관행들의 폐지를 주장한 내용으로 구성했 

다.  

제3권 활동 사진집은 10년 투쟁의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1. 인권과  

민주주의 2. 비전향 장기수 3. 평화와 통일 4. 민족 민주열사 추모 5.  

회원활동 6. 개인 사진 등으로 분류해서 정리하였다.  

__________________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해서 양심수후원회는 10월 29일 4시 서울 대방 

동 여성플라자에서 ‘평생청년 권오헌 선생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핵전쟁의 먹구름이 가득한 시 

기, 권오헌 선생의 자주통일 평화인권 운동을 집약하고 한반도에 평화 

를 가져오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이 책이 한국사회의 미래를 고민하고 기획하는 모든 이들의 필 

독서. 민중민주 운동의 지침서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판기념회  

이후 책을 판매하기로 하였습니다.(문의는 양심수후원회)  

‘평생청년 권오헌 선생 출판기념회’가 민주주의의 새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들의 정성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 310호•20178월  

만평

▲ 경향신문 10월 12일자 ▲ 경향신문 10월 16일자 

▲ 한겨레신문 10월 17일자 

▲ 한겨레신문 10월 20일자 

‘구금시설 교정 관련 법규집’ PDF파일로 제공 ● 

2012년 5.18기념재단의 2012 국내 시민사회연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구금시설  

교정 관련 법규집’ 책자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양심수후원회의 어려운 재정 상황으로 다시 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조만간 개정된  

법규들을 수정보완하여 양심수후원회 홈페이지(www.yangsimsu.or.kr)에서 PDF파일 

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PDF파일을 출력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슬픈일이 있었습니다 | 재독 조영삼 선생 별세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사망 

재독 조영삼 님 별세 

재독 망명객이었던 조영삼(58·남)씨가 9월 19일 오후 4시경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잔디마당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사망하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은 조씨가 남긴 글 전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저는 오래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드는 안 됩니다. 대통령님도 사드 는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전쟁의 위험만 가중시킬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4 | 310호•20178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더 큰 그림이 있을  거라 생각도 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초강대국 미국과의 '밀당'이 쉽지는 않 겠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밀리면 뒷감당 을 어찌하시렵니까.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진실로 진실로 바라 는 사람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남북경 협, 평화통일, 동북아 균형자 역할 등을 통한 우 리 후손들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드는 결코 전쟁방지나 평화를 지키는 무기가  아닐 것입니다.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가능성이  희박한 사드미사일 자체보다도 사드배치에 필연 적으로 동반되는 엑스밴드 레이다의 감시망에 놓 여있는 북한과 중국은 사드가 가동되는 시점부터  그들의 제1 타격 목표는 사드배치지역이 될 것임 은 자명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북한의 ICBM은 종심이 짧 은 한반도용이 아니라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용 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대 미국용입니다. 대통령님도  이런 상식적인 사실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배치'라는 수식어를 사용 하긴 했지만 사드배치를 앞당긴 것은 현실국제정 치의 냉혹한 벽을 뚫지 못한 한계를 느꼈기 때문 일 것입니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님의 대 화제의에 핵실험 등 엇박자를 놓고 있는 북한 당 국에 있겠지요.  

의도했든지 아니면 우연히 이해관계가 맞아 떨 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북미간 적대 적 공생관계'의 부산물인 사드배치로 인해 우리  민족의 미래에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고 있습니 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치킨게임의 결과는 남 북 공멸의 길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매의 눈을  치켜뜨고 있는 일본이 보입니다.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에게 당부와 부탁을 드립 니다. 저는 한때 보편적 정의와 인도주의적 차원 에서 인민군 종군기자 출신 이인모 선생의 손발 이 되어 함께 생활했던 사람입니다. (당시 이인모  

선생은 분단비극의 후유증으로 자력으로는 단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었지요)  

당부 드리건대, 당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우리 민족끼리'처럼, 말로만 '민족', '민족' 하지 말고 민

양심수후원회 소식 |

슬픈일이 있었습니다 | 재독 조영삼 선생 별세 

족 앞에 모든 걸 내려놓으십시오.  

민족의 운명은 우리민족끼리 합심하여 짊어지 고 간다는 정신으로 미국과 양자간 '밀당' 하기 전 에 남북대화의 장에 나서기 바랍니다. '우리민족 끼리'라 해놓고 이른바 '코리아패싱'은 안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권이 이명박근혜 정권이 아니 지 않습니까. 세계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을 넘 어서 길이 남을 촛불혁명정권입니다. 성공해야  합니다. 기필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 다. 혹시 압니까? 미국을 꼼짝 못하게 하는 묘수 가 남북대화 과정에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당신들의 '신념의 화신'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이인모 선생과의 인연으로 세상의 주변부를  떠돌며 인생행로와 역정이 여러 번 뒤바뀐 사람 으로서 이런 부탁과 당부를 드릴 자격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저는 대통령님을 인간적으로  존경했고 사랑했습니다. 이 세상 소풍 끝내고 나 서도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의 산화 가 사드철회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 방울 이나마 좋은 결과의 마중물이 된다면 연연세세  가문의 큰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의 자유인으로 살고자 했던 어느 이름  없는 평화주의자가 한 떨기 마지막 잎새를 떨굼 으로써 이 땅에 평화를 기원한 나라, 대한민국을  얕보지 말라고...  

그는 백만 촛불혁명의 한 사람이었다고,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미국에게 당당히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님, 촛불민심을 든든한 배경으로 흔들리 

지 마시고 초심대로 밀고 나가셔서 성공한 정권 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으시길 기원하고 또 기원 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촛불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제 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정책특보  들풀하나 조영삼 드림  

덧붙이는 글 :저의 행동에 설왕설래 말이 많을  줄로 사료됩니다. 개의치 않습니다. ‘그물에 걸리 지 않는 바람의 자유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그러 지 못한 인생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아 직 이 세상 소풍 끝나지 않은 분들, 외람되지만  제 처와 어린 아들내미 부탁합니다.

엘에이 동포들도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산화하신  고 조영삼 님 뜻을 받드는 추모에 함께 합니다. (송영애)

6 | 310호•20178월  

회고, 감사 인사

지난 9월 25일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를 꽃상여로 보내드린 하루를 

그 따님인 김혜순 회장이 기록한 글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 

김혜순_회장 

어머니는 진도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생을  

마감한 평범한 촌부이다. 어디다 내놓을 만한  

특별한 이력도 없다. 다만 농촌공동체가 무너 

지기 전의 전통문화를 온몸으로 즐기며 살아 

낸 세대였다는 점이 좀 다르다 하겠다.  

70년대 중반까지는 정월대보름이면 집집을  

돌며 액운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길 

굿을 했고 추석날 밤이면 마을 공회당 마당에  

모여 강강술래를 하며 살았다.  

마을의 축제도 사라지고 자식들도 모두 떠 

나자 쓸쓸해진 어머니는 면소재지에 있는 ‘진도북놀이 전수관’에 다니며 북춤을 배웠 다. 칠순과 팔순 잔치도 당신이 사는 집에서 차양 치고 북놀이패와 한바탕 놀며 치렀 으니 참 복지다 하겠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를 때도 친구 분들이 북춤으로 배웅을 했다.  

‘소심이 아주머니’의 구슬픈 구음소리에 눈물이 났지만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친구들이 어머니 보기에는 참 좋겠다 싶었다. 읍내 장례식장에서 발인하여 마을에서  상여를 꾸민 다음 마을 노인회 회장의 사회로 노제가 시작되었다. 북춤이 끝난 뒤 상 여 앞에 병풍을 두르고 제를 올렸다. 상주가 먼저 제배를 하고 이어 북놀이패 계원들 이 사탕을 봉지 째 상에 올리고 절을 했다. 마을 부녀회원들이 대병 소주를 한 병을 놓 고 절하고, 노인회 회원들, 조카들, 장기수 선생님들과 후원회 식구들도 어머니께 술  한 잔 올렸다. 이어 음복을 마치니 어머니는 북망산천 낯선 길을 떠나야 했다. 마을회 관으로 쪽으로 길을 틀었지만 70년을 살았던 정든 마을과 이별이 쉽지 않은 듯 상여 는 쉽게 마을길을 오르지 못했다. 어서 가자는 상주와 무거워서 못 간다는 상두꾼의  실랑이에 상여는 몇 차례 뒷걸음질을 하더니 새끼에 지전을 꽂으니 길을 틀어 장지로  향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회고, 감사 인사 

 

두둑해진 노잣돈 덕분인지 ‘긴염불’로 느리게 시작된 만가도 빨라졌다. 상두꾼도 힘 이 나는 듯 발걸음을 뗐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다시는 못 오는 길 / 에 헤 에 헤 에야 에 헤 에 헤 에야 / 친구  분네 잘 계시오 자식들도 잘 있거라. / 에 헤 에 헤 에야 에 헤 에 헤 에야 / 하직이야  하직이로구나 / 북망산 가는 길에 하직이로구나.”  

다리가 아파 상여를 따르지 못하는 분들과 정든 집을 뒤로 하고 어머니가 하직인사 를 했다. 말씀 한 마디 못하고 돌아간 어머니가 이 노래를 빌어 자식들과 이별을 고하 였다.  

뒤이어 ’관암보살‘ 소리로 빠르게 운상을 하는가싶더니 꽹과리가 잦은 소리를 내자  다리께서 상두꾼이 상여를 부렸다. 친척들이 술과 안주를 내와 상두꾼을 먹이고 달래 보지만 쉽지 않았다.  

망자가 이 다리를 건너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이기에 모두들 멈추고 한판 축제 를 벌였다. 둘째언니가 연거푸 진도아리랑과 목포의 눈물을 불렀고 우리 형제자매들 은 모두 어머니 상여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슬픔을 잠시 잊었다.  “배춧잎(만원짜리) 말고 황금색(5만원짜리)를 가져오라.”는 상두꾼을 지휘하던 재담  오빠의 으름장에 지전도 많이 냈다. 어머니 친구들도 마을 호상계(맨 앞에서 상여를  인도하는 마을 부녀회원들을 가리킨다)원도 소리를 하며 한바탕 걸판지게 놀았다. 술 도 한 잔씩 하였고 노잣돈도 두둑해졌기에 상여가 다시 나갔다.  

이렇게 걸쩍지근하게 가네 못 가네를 반복하며 언덕을 힘겹게 오른 상여는 평평한 

8 | 310호•20178월  

곳에 다다라 한 번 더 멈췄다. 술과 음식을  

나누는 왁자지껄한 상황에서 어머니는 자 

연과 특별한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한 이별 

을 하였다.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산천은 푸르 

디푸르고 벼가 익어가는 들녘은 미치도록  

고왔다. 그 너머에 정든 어머니의 집이 있 

고 다시 만나리라며 두고 온 것들이 그대로  

있었다.  

키 높은 들풀 사이로 숨은 상여는 장난감 

처럼 작고 비현실적이었다. 곧 어머니가 입 

었던 마지막 옷, 상여는 어머니처럼 운명을 다할 것이고 어머니도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그렇게 86년의 삶을 마감한 어머니가 아버지 옆에 나란히 묻혔다. 속절없 는 인생이었다. 

다만, 위로가 되는 것은 어머니 장례에 상여를 나가게 되어 느리고 찬찬히 이별할  수 있었고 이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산 자와 죽은 자는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지, 죽 음이 결코 슬픈 것만이 아님을 노래로 춤으로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머니가  묻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육자배기와 노래를 불러주었기에 어머니는 쓸쓸하지 않았 을 것이다. 생로병사의 전 과정을 마을 공동체가 작동되는 시기에 살다간 몇 안 되는  복진 분이었다. 

__________________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묻힌 곳은 ‘팽낭케’라 불리는 밭자리입니다. 초등학 교 다닐 때 하굣길에 30분을 걸어와 산모퉁이를 돌면 이 밭이 보였습니다. 맨 먼 저 하는 일이 ‘엄마가 밭에 있나’를 확인하는 거였습니다.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해 야 안심이 되고 힘이 났습니다. “엄마~~” 하고 부르면 일손을 멈추고 머리에 쓴  

수건을 흔들던 어머니. 그곳에 어머니가 장승처럼 묻혔습니다. 두 달을 짧고 굵게  앓고 가신 나의 어머니. 말씀 한 마디 못하고 외롭게 쓸쓸하게 가신 어머니의 명 복을 빕니다.  

더불어 어머니 가시는 길에 따듯한 위로를 건네주신 선생님들과 원로 어르신들.  회원분들. 그리고 진도까지 내려와서 조문하고 장례식 끝까지 계셔주신 선생님,  회원들, 군말 없이 상여를 메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소식 1 | 합동추도식 

‘만남의 집’ 거주 통일애국열사 합동 추도식 사무국 

 

9월 30일, 생전에 만남의 집과 인연 맺었던 9분의 장기수 선생님들을 합동 추도하 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금재성, 김석형, 김선명, 리 종, 리종환, 문상봉, 정순덕, 정순택, 최남규 선생님들 은 장기간의 혹독한 옥고를 치르고 출소하여 만남의 집에서 생활하셨던 분들로서 우 리 운동의 귀감이셨습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와 범민련 남측본부, 민중당 관악지역위원회 당원 분들이 함께  하셔서 장기수 선생님들의 삶을 회고하며 자주통일의 의지를 더욱 다졌습니다. “사람들은 부모 형제 같은 혈연관계 말고도 그러한 가족 못지않게 특별한 인연으로  가족 이상의 인간적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러한 인연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자기 삶의 한 부분이 되어 마음 속 깊이 남아있게 됩니다. 오늘 민가협양 심수후원회 회원들이 그러한 특수한 인연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끈적한 정을 맺었 던 분들을 추모하게 되었습니다.“ (권오헌 명예회장) 

말씀처럼 장기수 선생님들의 자주통일 삶은 계속 이어질 뿐 아니라 조국통일의 그 날에 가슴 벅차게 회고될 것입니다.

10 | 310호•20178월  

소식 2 | 적십자회장 면담 

박경서 한적회장, ‘북 여종업원 문제,  

적십자정신으로 해결모색’ 언급 

이승현_통일뉴스 기자 

강제입국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북 

한 해외식당 12명 종업원을 인도주의 정 

신에 입각해 조속히 송환해 달라는 요구가  

13일 오후 대학적십자사 박경서 신임 회 

장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약 45분간 면담을 진행하면서 ‘적십자사  

정신에 입각한 해결방법 모색’의 뜻을 밝 

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 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대책회의, 공동 대표 정진우 NCCK인권센터 소장)와 ‘민 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대응 TF’(민변 TF, 팀장 장경욱 변호사)는 13일 오후 서 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에서 박경서  회장과 첫 면담을 갖고 이 사건에 대한 진 실규명과 12명 종업원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한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대책회의에서 한국기독 교교회협의회(NCCK) 이사장인 김성복 목 

▲ 박경서 신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3일 관련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북 해외 식당 12명 종업원 문제에 대해 '적십자사 정신에 입각한 해결방법 모색'을 언급했 다. 왼쪽 박경서 한적 회장, 오른쪽은 대책회의 공동대표인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 원회 명예회장. [사진제공_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대 책회의]  

▲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박경서 회장은 이날 약 45분에 걸쳐 면담 참석자들 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한 후 "이 일에 대해 적십자사 정신에 입각하여 해결방법 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_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 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 

사와 NCCK 인권센터 부이사장인 나핵집 목사, 정진우 공동대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인 권오헌 대책회의 공동대표, 원진욱 간사, 민변TF에서는 심재환·장경욱· 오민애 변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박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국제남북국장, 대외 협력실장 등 주요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면담 참석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한 후  “이 일에 대해 적십자사 정신에 입각하여 해결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11 

소식 3 | 민중당 창당 

민중당, 출범식은 광장에서 

인터넷 뉴스 민중의 소리

10월 15일, 민중당이 광장 출범식을 힘있게 치렀습니다. 진보적 민주주의 기치 드높이 민족의 자주 통일, 민중의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갈 역사적인 행보라 하겠습니다. (사진 민중의 소리) 

12 | 310호•20178월  

소식 1

양심수후원회 소식 | 13 

미주 소식 1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김시환_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저희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에서는 LA 애국 동포들과 반전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인들과 함께  문재인의, 평양을 파괴해서 회복불능으로 만든다 는 발언과 트럼프의 조선 완전 파괴 발언을 규탄하 기위해 연방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문통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사 람이 많아서인지 치욕적인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 이 많은 것 같습니다. 30여명이 모여 목청껏 전쟁  반대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라고 외쳤습니다. 

저희가 주최하다보니 부족한 제가 사회를 송영 애동지가 성명서를 작성하였습니다.  

[ 아래는 제가 쓴 글과 성명서입니다. ] 

Good evening to our Comrades, Answer,  PSL, Green Party and all anti-war, peace loving  Americans gathered here today.  

Let's have a moment of silence for Youngsham  Joh who died in the hospital yesterday. He burned  himself alive to protest Moon's administration  THAAD deployment in Shangju Korea.  

We are here today to demand the U.S. and  South Korean government stop escalating the  situation with North Korea and find a peaceful  resolution immediately!  

President Trump's fire and fury comment is no  longer an empty threat.In his UN speech the other  day Trump has said the United State will totally  destroy North Korea if it is threatened by the regime.  

The UN Ambassador Nikki Haley and  Trump's security adviser said all of the military  options are on the table.  

The South Korean President made things worse  by stating the missile test made any dialogue  impossible and warned Pyongyang of an attack  that would make it unable to recover. However  he must remember that although he is the  Commander in Chief in the Korean military, he  does not have operation control authority. That  belongs to the U.S. by agreement. In other words,  South Korea does not have military sovereignty. 

We cannot condone this type of behavior. With 

14 | 310호•20178월  

 

South Korea and the U.S. continuing to provoke  North Korea, nobody would be surprised if war  broke out tomorrow. This is the most dangerous  situation we've been in since the Korean War.  

Diplomacy with North Korea worked during  the Clinton era and can work again.  

Many agreements have been made with  North Korea, but the U.S. never honors their  agreements, whether it's with North Korea or the  Native Americans. NAFTA,Paris agreement and  Iran's nuclear deal are some examples just with  the Trump Administration.  

North Korea has repeatedly said they would  consider putting it's nuclear weapons and missiles  on the negotiating table if the U.S. would end it's  threatening posture.This fact has been completely  obscured by U.S. officials and the mainstream  news media. 

We urge President Trump and President Moon to  stop all military gexercise. Bring U.S. troops home  and close the U.S. base in South Korea. Start the  peace process now to end the Korean War. 

The U.S. and South Korea completed a war  game last August simulating an attack that would  dissipate North Korean leadership. North Korea  is a member of the United Nations and is a  

sovereign country. This type of attack would be a  violation of the UN Charter. With these types of  simulations it is logical that North Korea would  respond with more weapons test. Continuously  provoking North Korea is jeopardizing American  and Korean lives. President Moon must stop  being President Trumps' poodle and stop  betraying everyone that participated in the candle  light vigil that put him into power. He should be  talking to North Korea, not begging Trump and  other members of the UN for stronger sanctions  against our brother country.  

President Trump's priority should be keeping  the American people safe! You need to stop  intervening over seas and solve the many  problems in your own country. 

If you want to put America first like you  said.Then Hands off Venezuela, Hands off  Syria,Hands off Iraq, Hands off Iran,Hands  off Afghanistan and hands off North Korea!  Focus on the good, deserving American people.  You can start by denouncing white supremacy,  racism, fascism and bigotry. Then you can focus  on creating jobs, universal health care, education  and helping the homeless.This will all make a  stronger, better America.  

We don't want war! Peace Treaty Now!

양심수후원회 소식 | 15 

미주 소식 1 

[ 다음은 오늘 평화협정체결 촉구집회 성명서입니다. ] 미국은 즉각 평화협정 체결하라! 

유엔 안보리에서는 북조선에 중대한 타격을 입 힐 대북제재결의를 채택하고 북조선은 이에 최후 수단도 불사하겠다고 대응하고 있다.  

지난 17일 트럼프의 외교안보팀은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외교적 해법으로 임하지만  이후는 군사옵션이라고 전쟁의 속내를 드러내며  북한을 완전히 초토화시키겠다고 떠들고 있다. 

또한 18일 F-35B전투기와 B-1B폭격기가 군사 분계선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으며, F-35B가 북 한 인근 최근접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북한을 크게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언제든 한반도에 전쟁이 일 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라고 하는 한미연합훈련 을 할 때마다 핵전쟁을 할 수 있는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들어온다. 그리고 트럼프의 손엔 버튼만  누르면 30분 안에 북한에 떨어지는 미국의 전략핵 무기들이 즐비하다. 이른바 핵우산이다. 

미국은 현재 핵보유국 중 선재핵공격 전략을 공 식화한 유일한 나라이며 북한이 핵무기를 안 써도  먼저 핵무기를 쓰겠다고 선언한 나라이다. 

북한을 겨냥한 핵우산은 문제없고 북한이 가진  핵무기는 공격용이라 폐기하라고 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할 수는 없다.  

한 나라의 주권을 침해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 다. 세계유일초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도 언급했듯이 지 금까지의 북미간 합의가 미국의 위반으로 파기되 었음은 알려진 바다. 

종속적 한미동맹하에 배채된 사드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완성함으로써 미본토의 방 어력을 높이고 중국 러시아 북에 대한 핵선제공격 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위한 미국 군사전략의 산 물일 뿐이다. 미국과 일본을 지키기위해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이겠다는 한미동맹은 폐기되어야한다.  

사드와 제재는 전쟁이다. 

대북제재와 핵으로 인한 대결의 역사는 종식되 어야한다. 근본적으로 핵무기대결이 필요없는 상 황, 즉 불가침보장과 평화협정체결을 요구한다! 

평화를 염원하는 애국시민이 사드철회를 외치며  목숨을 바치는 애통한 현실이다. 

국민의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의 대북적대정책과 한미동맹을 전면 폐기하고 한 반도의 평화를 저해하는 사드를 철회함으로써 평 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의지를 보여주어야한다. 

사드배치 철회하라! 대북제재 중단하라! 한미동맹 폐기하라! 평화협정 체결하라! 

2017년 9월 20일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엘에이 애국동포들 (번역해주신 수박의 정세희 님께 감사드립니다.) 

USA must sign a Peace Treaty immediately!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s resolution  for more# sanctions deal a grave blow to North  Korea, and North Korea is responding with threats  of destruction as a last resort. 

Trump’s foreign security team claimed to be  pursuing diplomatic solutions in a press interview  on the 17th, but Trump has since then pushed for a  military option, wielding warmongering rhetoric in 

16 | 310호•20178월  

his calls to “totally destroy” North Korea. In addition, F-35 and B-1B bombers were flown  to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on the 18th, the  F-35 in particular flying very close to North Korea  in a highly provocative move.  

This crisis on the Korean peninsula could escalate  to war at any moment. 

Strategic weapons capable of nuclear destruction  are brought onto the Korean peninsula every time  ROK-US forces hold their annual “defensive” joint  military exercises. 

In the palm of Trump’s hand is a button that  could rain an array of U.S. strategic weapons onto  North Korea within 30 minutes. This is their so called nuclear umbrella. 

The United States the only nation that has  formalized its nuclear attack strategy, and reserves  the first-strike policy to use its nuclear force on North  Korea even if North Korea never uses its weapons. 

There cannot be dialogue negotiating North  Korea dispose of its “offensive” nuclear weapons  program without acknowledging the problem of  USA’s nuclear umbrella aimed at North Korea. 

No one has the authority to infringe upon the  sovereignty of a nation. The United States, which  touts itself as the world’s superpower, is no exception. 

As former president Jimmy Carter acknowledged,  the past agreement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was annulled by USA’s breach. 

The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 deployed in South Korea under a  subordinate ROK-US alliance to complete USA’s  missile defense network, is only a product of U.S.  military strategy to to occupy a geographically  advantageous position for nuclear strike against  North Korea, China, or Russia. 

T h e RO K - U S  

a l l i a n c e, w h i c h  

safeguards the United  

States and Japan by  

planting seeds of war  

and in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must be abolished. 

T H A A D a n d  

sanctions are acts  

of war. 

The history of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and  usage of nuclear weapons must end now. We demand a fundamental abolition of nuclear  weapons usage, a guarantee of non-aggression  against North Korea, and a Peace Treaty between  USA and North Korea! 

It is a sad reality for patriotic people who yearned  for peace in Korea by opposing the THAAD  deployment with their lives. 

President Moon Jae-In, who was elected after the  ousted Park Geun-Hye with the candlelight power  of the people, must abolish the hostile policy toward  North Korea, dispose of the ROK-US alliance,  withdraw the warmongering THAAD, and show his  willingness and commitment to realize peace and  re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ithdraw THAAD deployment! 

Cease Sanctions on North Korea! 

Abolish ROK-US Alliance! 

Sign Peace Treaty with North Korea! 

September 20, 2017 

Peace-Loving Korean Americans in Los Angeles

양심수후원회 소식 | 17 

미주 소식 2

CODEPINK 주최 비상 시위 

Angie Kim, 장민호 외 5명 함께_백악관 앞, 9월 21일 워싱턴 D.C.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의 과도한 호전적 발언과  촛불정권 임을 망각한 채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사 대주의 외세의존으로 나아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 령를 규탄하고 촛불의 명령을 받들 것을 촉구하였 습니다. 사드배치 반대하며 분신하신 고 조영삼 열 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묵념과 애도의 시간도 가 졌습니다. 

오늘 시위를 주도한 코드핑크 리더 Medea  Benjamin 외에 Answer coalition 대표 Brain  Becker, 평화재향군인회 Ann wright, 탐사전문 기자 Tim Shorrock.. 등 많은 미국 평화활동가들 이 참석하여 북핵을 인정하고 북미 대화를 나서서  평화협정체결 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였고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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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 투쟁해 나갈것을 결의하며  한국말로 투쟁! 그리고 No war! 외치며 시위를 마 쳤습니다. 

대북제재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가고 자주오라! 

Withdraw THAAD deployment! 

Cease Sanctions on North Korea! 

Abolish ROK-US Alliance! 

Sign Peace Treaty with North Korea! 

 

전쟁반대·대북제재 중단,  

북미평화협정 체결 촉구 시위 

Angie Kim, 장민호 외 5명 함께_백악관 앞, 9월 30일 워싱턴 D.C._??? 

민중민주당 미국평화원정단은 백악관 앞에서 60시간 긴급노숙농성 중입니다.( 9.27-9.30)

 

양심수후원회 소식 | 19 

미주 소식 3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김시환_미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10월10일) 지난 한 주는 전쟁반대와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주최가 다른 시위에 3번이나 참 여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민중민주당에서 파견한 평화원정 단과 동포들 10여명과 함께 한인타운(Wilshire/ Western station)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평화원정단은 지난 8월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훈련을 반대하기위해 미국에 와서 요동치는  정세에 맞게 백악관, 펜타곤, 유엔 등에서 집회와  전쟁반대 시위를 연속적으로 이어갔습니다. 

평화원정단 단장이신 이상훈 단장은 국가보안 법으로 지난 7월 출옥하신 양심수로 저희 미주 민 가협 양심수후원회원들을 보니 남다른 감회를 느 끼신다면서 과거 감옥살이를 할 때 민가협 양심 수후원회가 도와준 일을 상기시키며 감옥에서 고 립된 생활이지만 소식지, 영치금 또 면회 등을 통 해서 바깥과 소통할 수 있었고 감옥 안 생활환경 개선 투쟁을 할 때도 누군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 는 생각과 함께 양심수후원회가 버팀목이 되었다 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보내는 성원과 회비가 누구인가에게 는 힘과 위안이 된다는 이야기를 당사자를 통해  들으니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토요일에는 미국인 단체인 Answer 주최로 같 은 장소에서 집회와 시위가 있었습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열린 반전평화시위에 트 럼프의 막말로 점증하는 전쟁분위기가 감도는데 도 동포들과 동포들의 진보단체의 참여가 저조해 서 함께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끄럽고 안타까운 생 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날 연설자로 나오신 Jim Lafferty라는분은  LA(National Lawyers Guild) 변호사협회 회장 이신데 가끔 시위현장에서 뵙는 분입니다. 

법률을 잘 알아서 시위현장에서 Citizen's  Arrest(시민이 현행범을 체포한다고할까요.)도  명령하시고 해서 시위할 때 든든한 방패요 버팀 목이십니다. 

아마도 우리의 시위에 이분이 함께해주신다면  수꼴 할배들의 막가파 같은 행동을 멈출 수도 있 겠다는 생각이듭니다.

20 | 310호•20178월  

투쟁 2 

 

동포 대학생 3명이 나왔는데요, 송영애 회원의  아들과 친구들입니다. 젊은피의 수혈입니다. 연 설도 잘하는 것을보니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일요일에는 International Action Center 주최 한 반전 평화시위가 Wilshire/Vermont station  에서 열렸습니다. 

전날 있었던 같은 성격의 시위 때문이였는지 참 석자들이 20여명으로 줄었지만 열기는 60여명이  모인 전날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반도, 이란,  필리핀을 대표해서 미국의 간섭정책에 대한 연설 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동포들이 주최하는 집회와 미국인이 주최 하는 시위에 나가면 늘 만나는 다정한 부부가 있 습니다. 

이곳에 많은 페북논객들이 현장투쟁에는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용오, 이인숙 부부는 늘  

현장에 우리와 같이 있습니다. 

지난주 평화원정단을 위해서 성찬과 숙식을 베 풀어주시고 저희 모임에 저녁과 함께 장소도 제 공해주시고 또 시위현장에서도 같이 있었고 일주 일을 온통 같이 있었다고나 해야 할까요. 

저하고는 민족학교 초기에 같이 있었으니 그 인 연이 거의 40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날 그 즐거웠던 때의 동무들은 다 어디서 무 얼하는지… 

통일의 날이 멀지않은데 이용오 형님, 이인숙  왕누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만수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Angie Kim 엘에이 양심수후원회, 민중민주당  평화원정단, Answer coalition, 이인숙 선생님  내외분, 데이빗과 친구들, Jim Lafferty..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1016 FB)

양심수후원회 소식 | 21 

투쟁 1 

추석맞이 양심수면회 공동행동 

안병길_목사, 전 회장

 

해마다 이 맘 때면 추석을 맞이하여 양심수후원 회와 구속노동자후원회가 전국교도소에 갇혀 있 는 노동자, 국가보안법 피해자를 면회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구치소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 로, 서울구치소는 희비가 엇갈리는 장소입니다. 박 그네 정부가 사건을 조작하여 감옥에 가두어 갇혀 있는 사람과 제 애비 따라 한 나라를 제 개인 소유 인 양, 폭압의 철권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이라는 나 라에 사는 인민들의 인격을 짓밟아 깔아 뭉게며 이  

땅에 사는 백성들에게 치욕을 안겨주다, 촛불에 데 어서 감옥에 갇혀있는 범법자와 피해자가 같은 감 옥에 있는 웃지 못할 현실, 서울구치소 올라가는  길, 박그네 사랑헌다는 박사모의 천막에서 시작해  

교도소 정문까지 태극기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밑에는 작은 성조기까지 달아 놓구서,  세상에 자기 땅 점령군을 의병을 일으켜 싸우기는 커녕, 제 땅을 점령허구 있는 외국군대를 섬기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유일무이 허게 대한민국이라 는 이 땅, 여기가 아닌가 생각헙니다.  

이 땅의 아픈 역사는 시방의 용산미군기지에 고 스란허게 담겨 있습니다. 1595년 임진왜란 당시 에는 왜군의 후방병참기지였다가 1882년 임오군 란 청나라 주둔지, 1884년 갑신정변 일본군 주둔 지, 1910년~1945년 일제 조선군 본부, 1953년 ~현재까지 주한미군본부! 이 땅은 외세에게 자유 로워 본 적 없는 것 같습니다. 당, 청, 명나라에 이  

땅의 역사에서 세종대왕이라는 그니까지 이 땅에  살고 있는 소녀덜을 붙잡아 줄줄이 엮어 “공녀”로  바쳐놓구 간신히 탈출하여, 자기를 버린 고향에  찾아오면 “환향년”이란 딱지를 붙여 매장했지요.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여자 중에서 어린 소녀입 니다. 박정희는 이 땅을 점령허구 있는 외국군, 미 군을 위하여 소위 ‘기지촌’을 만들어 미군덜에게  이 땅의 소녀덜을 잡어다가 받치구 그것두 모잘러  

22 | 310호•20178월  

국가에서 성병관리 허구 보건증까지 만들어 보중 했습니다. 미군의 6·25 동족상잔 때 민간인 학 살은 물론이요 심지어 어머니와 딸을 붙잡어다 머 리 깎이구 산내끼(새끼줄)에 묶어 끌구 다니며 노 리개 삼았음은 물론이요, 최근 (이십오년 되었지 요) 동두천에서 살해되었던 ‘윤금이 사건’은 미군 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전쟁을 일으켜 수십만의  

소녀 덜 안전을 불태운 일본의 전쟁범죄는 묵인허 구, 이 땅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미국을 하느님 보다 더 하느님으루 모시는 개~신교 뉴라이트는  사라져야 헐 푸른 곰팡이입니다.  

안양구치소에는 박그네가 대통령선거 부정이  드러나자 김기춘과 손 맞추어 소위 ‘이석기 내란 음모사건’을 조작허지유. 그 당시 구언론에 놀아 난 나두 좀 의아했구, 온양에 사는 수십년지기 벗 두, ‘나두 진보인디 이건 아니라구’ 수구꼴통 언론 에 놀아났지만 ‘내란음모 무죄’ ‘지하조직 RO’실체  없다구 판결났음에두 이석기 전의원은 선동죄로  

9년을 선고 받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같 은 사건으루 안양교도소에 있는 이영춘님은 감옥 안에서두 밖에 있는 우리보다 더 정세에 밝게 깨 어 있었구 얼굴은 빛나보였습니다. 감옥에 있는  

통합진보당 식구덜 면회가면 구김살 없이 밝은 웃 음입니다. 수원, 이석기 전의원은 지난 번 면회 때  내게 ‘회장님 10분 연설에 1년입니다. 90분 강연 에 9년’이라며 웃었습니다. 말이 9년이지, 아무런  죄없이 감옥이라?  

청주에는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가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식구 두명이 갇혀있습니다. 난 박민정 을 면회했습니다. 마흔이 갓 넘은 그가 안에서 웃 으며 두 손으루 자기 얼굴을 받히며 살이 쪘다는  둥, 애교에 여자는 여자구나 혼자만 뇌까리다, 밖 에 있던 이가 그의 안부를 묻자 눈물이 쏟아져 자 리를 피했습니다. 무엇을 잘못허구 옥에 갇히면  무슨 반성이라두 헐게 있건만, 소위 이석기 내란 음모로 엮여 갇힌 이들에게 무슨 반성? 

양심수후원회 소식 | 23 

투쟁 1 

아직 5명이 옥에 있습니다. 가면서 양원진 선생 

께서 들려주는 이야기(이 분은 29년 6개월 옥살 이), 교도관 여섯명에게 6시간 반 동안 몽둥이루  맞으니 뼈만 남았던 몸뚱이가 퉁퉁 부어올라 맹꽁 이가 되더랍니다. 당신의 머리가 작다는 말씀에  ‘아니거든요’라는 말은 속에서만 했습니다.  

대전-전주-정읍-광주-울산-대구-안동-춘 천-원주-화성.  

춘천의 하룻밤은 농민 회원들 방문에 옛 식구  소식을 들을 수 있어 행운이였구, 인삼주에 수삼  안주 밤꿀에 찍어 맛보았습니다. 마지막 화성직업 훈련교도소에는 민주노총위원장 한상균 님이 있 습니다. 서울구치소 면회 때 수줍어 허던 그가 밝 게 웃음으루 맞아 주었습니다. 촛불정부는 그네가  쌓아둔 적폐청산이라며 아직두 이들을 못 풀어주 구 트럼프 만나 ‘첨단무기도입 합의’ 했습니다. 우 리나라는 미국 무기 사는데 세계에서 1등입니다.  

평화는 무기와 힘으루는 살 수 없습니다. 쇠는  사람 죽이는데 쓰는 것이 아니라 쟁기 보습을 만 들어 땅을 갈아 생명을 키우는게 정답입니다.  

4박 5일 감옥에 갇혀있는 노동자, 양심수 만나 는 길 행복하여라!  

촛불정부라 칭하는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이 라며 옥에 있는 양심수는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풀어 놓으시라, 냉큼!

2017 추석맞이  

양심수 면회 공동행동 보고 

집행 일시 : 2017년 9월 18일(월) ~ 22일(금) 집행 장소 : 전국 

전일정 참가자 : 12명 

전일정 구성 1 : 장기수(2), 여성(2), 남성(10) 전일정 구성 2 : 양심수후원회(4), 구노회(6), 구명위(1),  국피모(1) (양원진, 강담, 전태삼, 안병길, 윤기하, 박형 규, 홍순창, 노기호, 김근래, 배소영, 배미영, 최동진) 부분일정 : 양심수후원회, 민가협, 김기종후원모임, 구 명위, NCCK, 구노회, 민중연합당, 새민중정당, 지역단체 

[ 전일정 개요 ] 

-18일(월) 서울구치소(기자회견)-안양교도소-수원구치 소(기자회견) (청주1박/민중연합당지원)  

-19일(화) 청주여자교도소(기자회견)-대전교도소(기자회 견) (전주1박/이강실 목사 지원) 

-20일(수) 전주교도소-정읍교도소-광주교도소(기자회 견) (울산1박/새민중정당 지원) 

-21일(목) 울산구치소-대구교도소(출소환영식)-안동교 도소(춘천1박/민중연합당,전농강원도연맹 지원) -22일(금) 춘천교도소-(부분/원주교도소)-화성교도소(기 자회견) 

[ 재정 ] 

▲ 전체 재정 보고는 연대회의 경과 후 추후 보고 ▲ 지출 : 양심수후원회(30만원), 도상록 운영위원(20만원) 

[ 자체 평가 ] 

현재 양심수후원회 참가자 평가회 전 : 추후 보고 현재 전일정 참가자 평가회 전 : 추후 보고

24 | 310호•20178월  

반세기 넘게 이어온 대북 핵공갈 위협과  살인적 제재 압박 

- 핵전쟁을 몰아올 ‘미친 막말’ 트럼프 방한을 반대한다 

‘전쟁을 하더라도 저쪽(한반도)에서 하고 수천만 명이 죽더라도 그 쪽에서 죽지 이 쪽(미 본토)에서는 죽지 않는다’ 

저들의 죽음은 중하지만 상대쪽 생명 따위는 관심 없다는, 아니 핵전쟁이라면 수십,  수백, 수천만 명이 죽을 수도 있을 텐데 저들 땅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신경 쓸 일 이 아니라는 몰인간적 전쟁광신자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는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폭풍전야의 고요’ 따위 호전성을 숨김없이  토해 내더니 그 미친 막말대로 최근 잇달아 핵전략장비들을 이 땅에 들이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감행되는 이른바 한미 해상훈련에는 핵항공모함 로 널드 레이건호, 핵잠수함 미시간호 등 40여척이 참가 

하고 있으며 수많은 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들이  

날아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이른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10일 한 밤중에 괌으로부 

터 출격 이 땅에서 공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감행했 

다. 자난 달 23일 밤과 24일 새벽 같은 기종 살인장 

비가 북방한계선을 넘어가 대북 무력시위를 감행한지  

17일 만이었다. 또한 미군은 지난 7일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 투싼(SSN 770)을 아무도 모르게 진해항에  

입항시켰음을 11일 뒤늦게 공개했고 13일에는 또 다 

른 핵잠수함 미시건호(SSN 727)가 입항했다. 그리고  

16일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해상훈련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어떤 장비들인가. 다시 설명이 필요 없는 대량살상 

투쟁 2

권오헌_명예회장 

양심수후원회 소식 | 25 

투쟁 2 

무기들이다. 바로 B-1B는 스텔스 기능의 초음속 폭격기로 핵무기와 정밀유도폭탄 합 동정밀직격탄 24발과 비유도 일반폭탄 84발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핵추진잠수함 미 시건호는 미해군 최대급(19,000톤급)으로 핵탄두를 장착하여 2,500Km 날아갈 수 있 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기를 장착하고 있다. 

이번에 전개한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는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 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슈퍼호넷(F/A-18) 전 투기, 그라울러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 여대를 태우고 있다. 

이 같은 핵전략 살인장비들은 그 무슨 빌미를 찾아 시도 때도 없이 마치 제 집 드 나들 듯 날아들고 있었다. B-1B전폭기는 지난 5월 29일, 6월 20일, 7월 8일, 7월  30일, 8월 8일, 8월 31일, 9월 18일에도 주한 미공군과 한국공군 호위를 받으며 대 북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8월 31일과 9월 18일 전개 때는 일본 미군기지에서 발진한  F35B 스텔스 전투기가 동시 출격했다. 그리고 바로 해상훈련 다음날인 17일에는 이 른바 ‘방산전시회’ 참가를 빙자하여 저들이 말하는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와 차세대 전투기라는 스텔스기능 F-35A가 서울공항에 날아들었다. 이는 쉴 새 없이  이어진 대북 무력시위이면서 그 어떤 빌미를 잡아 트럼프가 말하는 완전파괴로의 핵 전쟁을 노리는 호전행패였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살 행패는 핵전략자산들의 무력시위만이 아니었다. 이른바  팀스피리트, 전시증원 독수리 연습이나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그리고 을지포커스렌즈,  을지프리덤가디언 따위 이름을 붙여 60년 넘게 북침 전쟁연습을 해오고 있었다. 

미국은 또한 정전협정을 어기고 중국인민지원군이 이북에서 모두 철수한 1958년  바로 그 해 이 땅에 핵무기를 들여왔다. 핵탄을 싣고 있는 전략폭격기가 공공연하게  군산비행장에서 이착륙하고 있었다. 

그 뿐인가. 이른바 ‘핵우산’이란 이름으로 사실상의 대북 핵위협을 지속시켰고 2002 년, 부시는 ‘핵태세검토보고서’에서 북에 대한 핵공격을 명시했으며 오바마 정부에서 도 북을 핵공격 대상에 올려놓는 ‘핵태세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이른바 ‘북핵’은 이 같은 북미 사이의 적대관계의 산물이다. 더 정확히는 미국의 대 북 적대정책과 특히 60년 넘게 이어온 핵공격 위협에 따른 주권국가의 자위적 억제력 일 수 있다. 어느 주권국가가 핵과 대량살상무기들로 자기 나라군대를 격멸하고 정권 제거를 하겠다며 한 순간도 쉴 새 없이 전쟁연습을 해대고 있는데 ‘나 잡아 잡수’하고  

손 놓고 있을 나라가 도대체 지구상에 어디에 있단 말인가.

26 | 310호•20178월  

핵무기는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위협해서도 보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보편적  이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비핵화 를 떠들면서도 일부 국가의 핵보유는 정당한 것으 로 되고 그 밖의 나라에서는 핵을 못 갖게 했다. 특 히 미국은 저들이 주장하는 가치와 이익에 따르지  않는다하여 수 십 년을 핵으로 위협하고 정권과 체 제 전체를 부정했다. 많은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정 부가 그들의 침략으로 무너졌으며 이라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같은 나라는 나라도 통치권자도 박 살냈다. 과연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 강대국의 부 당한 핵공갈에 머리 숙여야 하는 것일까? 

 

▲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1인시위 소식  [사진제공_민가협양심수후원회] 

아니다. 그것은 세계 비핵화에도 맞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으며 국제정의도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누가 이 불의와 모순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국제연합(UN)이 있다. 더 이상 살육과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기구이다. 유엔회원국들은 나라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주권평등의  원칙(유엔헌장 2조1항)을 적용받는다. 또한 나라의 영토보존과 정치적 독립성 보장,  침략 당하지 않을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2조4항). 특히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분 

쟁의 평화적 해결원칙, 평화에 대한 위협, 평화의 파괴 및 침략행위에 관한 조치 등 임 무와 권한이 있다. 

그런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헌장이 규정하고 있는 공정하고 평화적 해결원 칙이 아니라 특정국가의 가치와 이익만을 대변하는 허수아비로 전락되고 있다. 적어 도 이른바 ‘북핵문제’에 있어 국제분쟁의 공정하고 평화적 해결원칙에서 벗어난 결의 나 하고 있었다. 유엔헌장 정신에 반하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공갈 위협을 외 면한 채 영토보존, 정치적 독립보장 등 유엔헌장이 규정한 자위적 억제력만을 문제 삼 아 제재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다. 

최근 사례를 보기로 한다.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고강도 대북제재안 2331호를 채택 했다. 북의 주력수출품인 석탄, 철, 철광석, 납, 연광석, 해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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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2 

북의 해외노동자 규모의 확대금지, 대량살상무기 및 재래식 무기개발에 적용할 수 있 는 이중용도 통제물품추가, 북제재위의 금지 활동과 연관된 선박 지정권 부여 및 지정 선박 입항불허 의무화, 북과의 신규합작사업 및 기존사업 확대금지, 인터폴에 제재 대 상자 관련 특별공지 발부요청 등 내용이다. 

더하여 조선무역은행과 만수대 해외개발회사그룹, 조선민족보험총회사, 고려신용 개발은행 등 4곳과 은행, 회사 대표 등 9명을 자산동결 해외여행금지 등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 같은 대북제재결의는 지난 7월 4일과 28일 북에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호 를 발사한 이유였다. 바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1718 호 이래의 제재 결의위반이란 주장이다. 수많은 나라들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각종 미사일과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이다. 특히 미국은 우주조약에 반하는 첩보위성 만도 300개가 넘게 쏘아 올렸으며 가장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올해만도  미니트맨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여러차례 발사했다. 유독 이북에서의 발사만을 문제 시하고 있다. 

유엔안보리는 이미 대북 제재결의로 1718호(2006년)로부터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 2321호(2016년), 2356호 (2017년)를 채택한 바 있어 앞서 말한 2371호는 여덟 번째가 된다. 최초의 대북제재 결의는 북에서 인공위성 ‘백두산’(대포동2호)을 발사하자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  1695호를 채택(이 결의는 제재라기보다는 권고, 촉구내용이었음) 했다. 이는 우주공 간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국제법상의 권리를 무시한 조치였다. 이에 반발 2006년 10 월 9일 1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실질적 제재결의 1718호를 채택했었다. 이처럼 유 엔안보리는 북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탄도미사일 발사라며 제재결의를 했고 이에  반발 핵실험을 하게 되고 다시 제재를 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그 악순환은 이어졌다. 제재결의 2371호 채택 이후 북에서는 지난 9월 3일 수소폭 탄실험을 단행했다. 그리고 9월 12일(한국시간)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 2375호 를 다시 채택했다. 한.미.일이 주도하고 중국 등이 불공정에 동조했다. 

그 내용을 보면 대북원유, 정유제품 수출 대폭축소, 원유관련 콘덴세이트 (Condensate 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경질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와 액화천연가스 (LNG)의 대북수출 전면금지, 직물의료 중간제품 및 완제품 등 섬유수출 전면금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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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파견노동자 신규고용금지, 계약기간 만료시 신규 고용허가금지 등이 있다. 또한 박 영식 인민무력상 등 개인 1명과 노동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 3개  기관을 신규 제재대상에 올렸다. 

제재결의 2371호와 2375호만을 보면 제재대상이 별로 많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홉 번에 걸친 제재 결의 속에는 이른바 핵과 미사일 관련이나 각종 병기 관 련 부문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거래와 무역거래, 상업거래 등이 철저히 차단 봉쇄되고  있어 제재대상이 없을 정도로,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끝장제재’를 해대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실상 북의 전반적 경제활동과 주민생활까지 손발을 묶고 숨통을 조이는  조치로 되고 있었다. 이는 명백한 살인행위였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이보다 더  잔인하고 가혹한 범죄행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터이었다. 

이처럼 미국은 이른바 ‘북핵’을 빙자하여 핵전략 장비를 동원하여 인민군 격멸, 정 권제거, 최근에 시도된 참수작전까지 노골적인 침략전쟁연습을 하는가하면 한편으로 는 위에서 보았듯이 유엔안보리를 동원한 살인적 대북제재 결의 등으로 평화와 안전 지향,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원칙의 유엔헌장에 배치되는 국제법 위반의 범죄행패를  

자행하고 있다. 

저들은 걸핏하면 군사적 옵션을 꺼내들며 핵공격 위협을 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 서는 외교적 평화적 해결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외교적 평화적 방법이란 것이 대북 제재를 말하는 것이라면 그대 미국인들이여 그 평화적이란 위선의 가면을 벗어 던져 야 한다. 대화와 제재는 양립할 수 없다. 

이제 막말 트럼프가 온다고 한다. 북핵 대응 한미동맹 강화를 밝힐 것이라고 언론들 이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6.15공동선언에서 우 리 민족끼리 우리의 민족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을  몰고 올 생각해선 안 된다. 

해결방법은 간단하고 명백하다. 

이른바 ‘북핵 문제’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공갈위협의 산물일진대 미국 스스 로 적대정책과 군사적 압살행패를 거두는 일이다. 국제법으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 으로 전환해야 하며 당신들 미군은 이 땅 강점 70년을 끝내고 이 땅에서 살인무기를  거두어 당신들 나라로 돌아가는 일일 뿐이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29 

 

6·15산악회 예봉산 

평이한 산행길, 그러나 

김래곤_6.15산악회 총무

9월 17일 615산악회 예봉산 산행이 있었습니다. 

팔당역에서 박희성 선생님, 유기진 선생님, 이규재 의장님, 이계환 대표님, 김순자 선생님,  정숙항 선생님, 김래곤 님이 참가하여 683m고지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꼭대기까지 계속해서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정상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운길산역 방향으로 하산 도중 점식식사를 하고 율리고개에서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하는데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서 꺾었더니 뒤늦게 조금 더  앞서 돌아가는 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지나쳐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 이 그대로 돌아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사전에 허리가 아파서 움쩍 못하시는 김재선 대장님이 사진과 지도를 보내주셨는데 그에  대한 보답도 없이 안타깝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즈음 김교근 님께서 늦게 운길산역에서 우리 쪽으로 올라오려 한다고 연락이 왔지만 김 교근 님도 율리고개 쪽으로 오다가 우리와 만나지 못하고 뒤풀이 장소에서 합석하게 되었습 니다. 

그래도 중간에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님이 북미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산상강연을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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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산악회 예봉산

현 정세를 이해하는데 도움 

이 되었습니다. 

다시 하산길에 접어드는 

데 이번에는 맷돼지들이 길 

을 파헤쳐 놓아 중간에 길 

을 잃어 버렸는데 

유기진 선생님과 박희성  

선생님이 앞장서 헤쳐 나가 

시며 길을 찾아서 저희에게  

소통을 해주시어 무사히 운 

길산역까지 오게 되었습니 

다. 

길을 잘못잡고 길게 애돌 

아 오는 도중 잘 익은 벼이 

삭이 고개를 수그리고 우리 

를 반갑게 맞아 주어 피곤 

함의 여정도 잊고 시원한  

막걸리에 파전과 묵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박희성 선생님께서 이규 

재 의장님을 오늘 제일 거 

뜬히 산행을 하셨다고 칭찬 

해 드리니 우리 의장님 너 

무 좋아하시면서 굉장히 흥겨워 하셨습니다.  

평이한 예봉산 길이었지만 정세를 보다 신중히 생각하고, 좋게 반전시키기 위한 의기투합 의 산행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31 

9월 월례강좌

이태원 탐방을 다녀와서  

이진석 

주말이면 이러저러한 일로 양심수후원회행사를  참여하지 못하다가 모처럼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미군과 재벌을 위한 별도의 공간 이태원 탐방’ ‘재벌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 ‘ 이라 하니 궁금 하기도 하고 이렇게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볼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태원!  

서울에 30년 넘게 살았으면서도 이태원은 가 본 적이 없는 곳이다. 이태원역, 녹사평역이 생긴 것 은 최근이니깐 접근이 쉬운 곳은 아니었다. 그리 고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태원에 대한 기 억은 홍대생의 사망사건, 양공주, 각종 미군범죄  

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피해자가 전공은 다르지만 같은 동문인 홍익대 생의 사망사건이라서 관심은 많았으나 직접 현장 을 가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녹사평역의 괴물들‘이라는 제목으로  미군기지내의 환경오염을 다룬 만화를 그리기도  

▲ 홍대생살인사건의 현장. 간판은 올리브영으로 바뀌어 있다. 

했으면서 처음 가 본다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었 다. “진작 가볼 것을……. “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빠른 때라는 말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모임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같은 생각을 하는 회 원들이 많았는지 꽤 여러분 모이셨다. 

이태원 방문의 제일 첫 번째로 홍대생의 사망사 건의 현장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런데 궁금해  하던 홍대생의 사망사건의 현장은 도저히 살인사 건이 있었을 자리로 보이지 않는다. 골목도 아니 고 제일 큰 대로변의 큼지막한 건물! 누가봐도 이 태원의 가장 안전해 보일 것 같은 자리로 보인다.  “저런 곳에서 살인을 당하다니...” 

강제 유린은 이 나라 어느 곳이든지 미국인의 맘 먹기에 달려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 여주는 사건이 아닐까? 공기 맑은 휴양지로나 적 합할 평화롭고 조용하기만 하던 성주소성리가 갑 자기 미군의 사드배치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버린  

것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깡패를 옆에 두고는 안전한 곳이란 없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 잔인한 범인 한 명을 잡 

는 데에 온 국민이 나서야만 했으며 무진장한 세 월이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이태원 골목! 

이태원의 입구는 아메리카와 유럽의 양식이 짬 뽕된 장식들로 치장된 음식점,찻집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마치 아메리카의 벽조각에 기대어 미국행  꿈이라도 꾸라는 모양으로 보인다. 그런 장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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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게 여러 양식의 다양한 복장의 남녀가 거리 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을 지나고 이제야 말로  재벌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 음! 그런데 코스가 만만치 않은 산행이다. 

전날 치열한 논쟁과 이어진 뒷풀이의 술기운이  가시긴 했어도 정상인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이 렇게 산행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부자들이라면 서 이런 산동네에 산다니! “차가 있으니 뭔 걱정 이냐” 하는 생각과 “고지를 점령해 놓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죄 지으면 산으로  도망갔었는데 ...” 

우리나라는 10대 재벌들이 산업의 80%를 독점 하고도 고용은 겨우 17%밖에 하지 않는다는 기사 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청년실업은 순전히 재 벌들 때문이다. 그러니 죄짓고 산으로 도망간 것 일 것이다! 지난날 조선의 최고 권력자 엿던 한명 회의 압구정은 지금 화려한 거리의 상징이 되었는 데… 앞으로 이곳도 꽤나 이름있는 곳으로 남지  

않을까? 그러나 그러기에는 그다지 볼품이 없다.  높다란 벽! 최대한 단순한 모양으로 꾸며진 건물! 미의식도 권력을 가진 외세를 따라갔다고 할 까?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의 전통건물이 줄어들면 서 서울한복판에 일본식 건물(한국일보,서울역등 등)이 들어서고 명동(일본인 거리)까지 생겨나더 

니 지방까지 온통 일본식 건물로 바뀌어 갔다. 70 년대에는 일본식과 미국식의 짬봉같은 김수근의  건축이 유행하기도 햇다. 김수근은 박종철을 고문 해서 숨지게한 고문실을 고안해서 건축한 사람이 다. 사람이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살도 못 하도록 창문이 작다. 그런 공적으로 그래서 그에 게 많은 건축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서울 

의 빨간 벽돌건물은 대부분 그의 작품이다)  이젠 전국은 온통 미국식 건물로 가득차고 있 다. 서울 아니라 지방의 내노라 하는 큰 거리에는  어김없이 미국식의 건물로 도배가 되어있다. 미 국은 유럽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아 보인다. 전통 이 없고 새롭게 전통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실용주 의를 내세운 양식으로 나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한 다. 그래서 화려한 장식과 반대되는 깔끔하고 단 순한 스타일을 선택한 듯한 느낌이 든다. 미국의 대표적 미술양식인 추상표현주의는 냉 전시대에 소련의 사실주의에 반대개념으로 CIA 의 공작에 의해 만들어 졌다. 미국식 건축양식은  추상표현주의를 닮았다. 최소화한 장식! 깔끔하고  반듯한 단순한 모양! 

어찌되었건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이나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요즘 스타일인 미국식을 쫓기 시작 했는데 이번에 마주한 동네는 그러한 단순하고 높 다란 벽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내부의 건물은 단

양심수후원회 소식 | 33 

9월 월례강좌 

▲ 삼성 이재용의 집

순했다. 아름답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낯설지도 않 다! 왜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생각해 보니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이 났다. 가장 단순하면서  장식이 최소화 되고 군더거기 없는 건물! 그러면 서 기능에 충실한 건물! 

그것은 ‘교도소’였다 

그래서 새롭기보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었던 이유가 있었다. 이 건축양식이 거대화 되고  여러 개가 연속되다보니 그것은 교도소를 연상시 켰다. 물론 내부로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이웃과 단절된 (그것이 강제건 자 의건) 느낌! 인류가 오랫동안 장식을 추구한 이유 가 삭막함을 없애기 위함이었다면 장식이 사라진  이것은 극도로 삭막하다.  

갑자기 재벌가의 며느리로 있다가 이혼하고 나 온 유명연예인! 그 연예인은 삭막한 교도소를 탈 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재벌과 같은 권력자의 공간은 나중에 고 궁, 선교장, 오죽헌 이라는 이름으로 휴식 터가 되 어 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공간은 교도소로나  쓰일 법하다. 

길을 가다보니 커다란 빈 집이 나타났다. 삼성  이재용의 집이다. 그는 지금 집에 없다! 더 큰 집 인 교도소에 가 있다. 

 

재벌들의 공간을 지나 언덕을 또 다시 넘어가니  가장 높은 곳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다. 박정희 정 권시절 오일파동때 이란에서 석유제공의 조건으 로 지어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사원의 높다란 건 물 안에 비친 햇살과 화려한 무늬와 색상이 상대 적으로 더욱 아름답게 돋보였다.

▲ 이슬람사원 

34 | 310호•20178월  

기고 1 

‘◯◯상사’ 명함 든 정보원, 그들은 냄새가 난다 은종복_책방 풀무질 일꾼, 회원_프레시안 2017.10.21

지난날 책방 풀무질은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 50미터 못 가서 있었다. 그곳은 데모를  할 때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지키는 자리였다. 그곳에서 밀리면, 성균관대 정문까지 밀 린다. 김영삼 정권까지는 학교 앞에서 시위가 있었다. 돌멩이와 화염병이 날아다녔고  경찰들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잡아들였다.  

나는 책방 풀무질을 하다가 시위가 있으면 책방 일을 하지 않고 시위대에 섞였다.  도로에 물을 뿌리다가 학생들 틈에 끼어서 돌을 던지기도 했다. 내가 꾸리는 책방 옆 에 있는 가게들은 시위가 있으면 내게 와서 언제쯤 최루탄을 쏘겠냐고 물었다. 그럼  나는 말한다.  

“아직 괜찮아요. 앞으로 한 시간은 저렇게 대치하고 있을 거예요.”  

“지금 셔터를 내리세요. 서둘러요. 5분 내로 전투 경찰이 최루탄을 쏠 거예요.”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막기 시작하면 어차피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사람들은 가게 문 을 닫았다. 나는 그렇게 동네 사람들에게 언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사 람이었다. 오히려 나는 학생들이 책방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살짝 문을 열어 놓았다.  책방 풀무질 2층은 매운 최루 가스를 피해서 몸을 숨기기 좋았다.  

책방 풀무질과 나는 이렇게 시대 상황과 아주 가깝게 움직였다. 내가 인문사회과학  책방을 꾸리기 때문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까지 이어지던 최루탄 사용은  김대중 정부 들어서 딱 끊겼다. 그것만이 아니다. 책방을 사찰하는 정보원도 뜸해졌 다.  

책방 풀무질에는 정보원들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드나들었다. 국가안전기획부(現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 경찰청, 동대문경찰서 요원들이 제집 드나들 듯이 책방 

양심수후원회 소식 | 35 

기고 1 

에 와서 정부를 비판하는 잡지 

나 책들을 사 갔다. 양복을 깔 

끔하게 입은 국가안전기획부  

직원들은 명함을 주면서 앞으 

로 잘해 보자고 했다. 명함에는  

국가안전기획부가 아니라, ‘○ 

○상사’라고 쓰여 있었다. 참 웃 

기는 일이다. 내가 그들 조직원 

도 아니고, 뭘 잘해 보자는 건 

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자 정 

보원들은 한 철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다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 발길을 딱 끊었다.  누가 정보원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들은 책방에 들어와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핀다.  그들이 생각하는 불온한 책이나 부정기와 간행물이 있는지 눈여겨본다. 언제나 낮 밥  먹을 때를 지나서 오고 한 사람이 들어왔다가 나가면 다시 한 사람이 들어온다. 그들 

이 모두 나가고 책방에서 살펴보면 같은 승용차를 타고 떠난다. 그들은 냄새가 난다.  학생들은 서둘러 책을 사 가거나 찾는 책이 안 보이면 있는지 물어보는데, 그들은 그 렇지 않다.  

그런데 놀라운 일도 있었다. 학생인 것처럼 속여서 정부 비판 자료집들을 사 가기도  했다. 나중에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갔을 때 내 손으로 써 준 영수증 한 다발과 그곳 에 있는 젊은 여자를 보고 놀랐다. 내가 꾸리는 책방에서 반정부 자료집을 사 갔던 여 학생들이 그곳에서 버젓이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경찰 끄나풀이었다.  

아무튼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정보원도 거의 오지 않았고 최루 가스도 맡지  않았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가 집권하자마자 구제 금융 사태가 터졌다. 일명 IMF. 사 람들은 집에 있는 금을 모아 수렁에 빠진 나라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결국 노동자, 농 사꾼, 도시 빈민들은 더욱 살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 노무현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김 대중·노무현 정부가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게 하려고 애를 쓰고 국가권력에 목숨 을 잃고 명예를 잃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정의를 찾으려고 여러 진상 규명 위원회를  꾸린 것은 참으로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에서 공기업을 사기업으로 만든 것이나, 노동 유연화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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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은 세상을 만든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노무현 정부도  마찬가지다. 제주에 해군 기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나 평택에 미군 기지를 만든 것,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 국가보안법을 없애지 못한 것, 이라크에 군인을  보낸 것을 생각하면 분을 참을 수 없다. 물론 제주 해군 기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마무리했지만 그 계획을 세운 것은 노무현 정부다. 평택 대추리·도두리에 미군 기지 를 만들려고 그곳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을 쫓아냈다. 중국과 가까운 곳에 전쟁 기지를  세워서 한반도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한미 FTA는 농사꾼들을 더욱 살 수 없게 만들었 다.  

더군다나 이라크에 총을 든 군인을 보냈다. 나는 2003년 겨울에 열흘 가까이 굶었 다. 혜화역에서 동화작가 박기범이 이라크 파병 반대 단식을 한 달 가까이 이어 나갈  때였다. 나도 함께 밥을 굶으며 그 뜻을 이었다. 우리 아이가 여섯 살 때다.  

“아빤 왜 밥을 굶는 거야?”  

“응, 형근이한테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내 목숨이 귀하면 다른 이 목숨도 귀하다 고 형근이한테 얘기했는데, 우리나라 군인들이 이라크 아이들을 죽이는 일에 반대해 서 밥을 굶는 거야.”  

나는 그때 몸무게가 57킬로그램이었는데, 밥을 굶는 동안 하루에 1킬로그램씩 빠져  47킬로그램이 나갔다. 나는 물만 먹으면서도 책방 일을 계속했다. 나중에는 책방 1층 에서 2층으로 걸어갈 힘도 없었다. 어머니가 이것을 알고서 책방으로 달려왔다. 마구  울부짖으면서 당신도 밥을 굶겠다고 했다. 어머니가 사흘을 내리 밥을 굶고 있다는 말 을 듣고 나서야, 다시 밥을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그리워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 숨을 끊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죄스러워한다. 나도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훨씬 많은 부분에서는 실망과 분노가 일어난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3분 의 2 가까이 되었을 때 왜 국가보안법을 없애지 못했는지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우리 나라는 결국 미국 식민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부도 믿음이 더 앞서면서도 비판의 눈길을 거 둘 수가 없다. 한반도 평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기지(THAAD) 를 이 땅에 세우려고 하는 것을 보면 다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있었던 악몽이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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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 

트럼프, 끝내 전쟁에 불을 당기려는가? 이흥노_10월 13일_미주동포 / 벌티모아, MD 

위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미폭격기를 가차 

없이 떨구겠다고 각을 세웠다.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 

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의 무력사용 위협은 세계 분쟁 조 

정과 세계 평화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 파괴하는 짓이라고  

지구촌은 한결같이 비난하고 있다. 힘으로  

어딘가를 때려부시겠다는 말이 트럼프의  

입에서 떨어지자 세계 도처에서 비난과 항 

▲ 필자, 왼쪽에서 두 번째

이제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지구촌은 트 

럼프의 전쟁소동이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 것이라고 믿기 시 

작하고 있다. 트럼프의 공갈 협박에 진절머 

리를 내고 신물이 난다고도 한다. 실로, 트 

럼프의 72차 유엔총회 트럼프의 연설은 트 

럼프의 본질을 여지없이 국제무대에 완전 

히 까밝히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그는 막말, 말폭탄,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등 온갖 소름끼치는 언사로 전 지 

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유엔 무대에서 트럼프가 한 “북한 완전  

파괴”라는 폭언에 이어 북측 리용호 외무 

상은 즉각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대 

한 선전포고”라고 받아쳤다. 또, 앞으로 자 

의가 벌떼처럼 일고 있다. 그런데도 꿀먹은  벙어리가 돼서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두 얼 간이 지도자가 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이고 다른 하나는  구테헤르 유엔 사무총장이다.  

촛불혁명을 타고 청와대로 들어간 문 대 통령은 예상과는 달리 오로지 트럼프의 무 당굿판에 멍석을 깔아주는 일만 골라 하고  있다. 구테헤르 사무총장은 전임자인 반기 문을 뺨치는 미국의 애견 (푸들) 노릇을 하 고 있다. 하긴 그런 인간이 아니고선 미국 의 절대적 영황권에 있는 유엔 수장이 가능 하기나 하겠나… 

한반도에서 전쟁에 불을 당기겠다는 데 도 서울은 쥐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다.  청와대, 국회는 아예 귀를 막고 더 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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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리고 있다. 그 많은 학자, 교수, 지성 인들은 다 어딜 갔나. 국내외 동포를 통 털 어 딱 두 사람이 우리 민족을 대변해서 소 리를 질렀다. 겨우 민족의 위신과 체면을  

살려줬다.  

국내에선 소설 <체식주의자>로 ‘맨부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 작가 한강 씨가 NYT 의 기고문을 통해 항의를 하고 나섰다. 그 는 “미국이 전쟁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 다”며 트럼프의 전쟁소동을 규탄했다.  

해외에선 미국 조지아대학 박한식 교수 가 터지기 직전에 있는 북미적대관계를 개 선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막후에서 주선하느라 뛰 고 있다. 그런데 “전 대통령은 얼씬도 하지  말라”고 트럼프가 말했단다.  

세계 도처로부터 트럼프에 대한 비판이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주요  언론, 학자, 외교관, 정치가들이 연일 쓴소 리를 내뱉고 비난의 화살을 트럼프에게 돌 리고 있다.  

이젠 같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화가 일 기 시작하고 있다. 많은 미 상하국회의원들 이 공개 비공개로 트럼프의 행보를 심히 우 려하며 자제를 요망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 해 비판적 의원 중에서도 코커 미국 상원외 교분과위원장이 총대를 매고 나섰다.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 (10/8/17)에서  “트럼프가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몰 아넣고 있다.”(Trump Setting US Path  to the W.W.III.)라고 하자 미국 정가가 용 광로와 같이 이글거리고 있다.  

대외정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코거 의원은 트럼프의 군사적 위 협을 매우 신랄하게 비판하고 “백악관이 마 치 성인탁아소처럼 바뀐 것은 수치다”라고  해댔다.  

최근 한 위원회 모임에서 코커 의원은 미 국 정보책임자들이 북에 가할 마땅한 대북 옵션이 없다고 했다는 말을 하면서 이제 북 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평가를 했다.  

코커 의원의 발언은 영향력이 있고 무게가  있다는 점에서 북의 핵보유국 평가 발언은  의회는 물론이고 미국 전체에 큰 충격을 안 겼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의 의중에는 지금 당장 작심하고  혼쭐을 내주고 싶은 두 나라가 있는 것 같 다. 북한과 이란일 게 뻔하다. 서울을 다치 지 않고 북에 타격하는 방도가 있다고 거들 먹거린다.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소리다.  트럼프는 역대 전임자들로 부터 교훈을 얻 어내야 한다. 그들 모두 북침 작전 개시 직 전에 결국 침략을 포기했다. 그들이 트럼프 처럼 미친 게 아니라 현명해서다. 

세계 지도자들 중에서도 메르켈 독일 총 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입장에서 생각해 야”라고 하면서 “그런 상황이면 누군들 핵  미사일 개발에 나서지 않겠는가?”라는 질 문을 던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핵은 북의 생존 티켓이다. 북은 풀을 뜯어먹어도 핵은 포기 치 않는다. 북이 당장 핵 미사일 포기해도  또 다른 핑계로 미국의 MD체계가 추진될 

양심수후원회 소식 | 39 

기고 2 

것이다.”라고 예리하게 분석했다.  

최근 카터 전 대통령이 북에 평화협상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을 즉시 파견하라고 미  주요 일간지에 기고를 했다.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최대 위기라고 판단한 모양 이다. 1994년에도 그는 평양을 방문해 김 일성 주석과 북핵위기를 타결한 바가 있다.  

당시에도 박한식 교수가 카터 방북에 결정 적 막후 역할을 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으로 쑥대밭을 만들겠다는 소리가 진 

동하고 선전포고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노 벨 위원회가 <핵무기폐기군제운동> (ICAN) 에 노벨 평화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핵전쟁  예방이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풀이된다.  

트럼프가 가장 요절내고 싶은 나라가 북 

한인데 써먹을 카드가 없다고 미정보당국자 들도 실토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핵은 물건너  

갔고, 남은 건 조건 없는 평화적 대화로 북 미관계를 정상화 하는 길 뿐이다.  

이란을 곧 쑤실 모양이다. 이미 맺은 핵합 

의를 파기하고 새로운 제재를 가할 시기만  저울질 하는 것만 같다. 이란은 새로운 이란 제재는 곧 선전포고라고 공언 한 바 있다.  트럼프는 무대를 중동으로도 확대할 테세 다. 전쟁광풍이 몰아치지 않는 곳이 없다.  

북핵을 빙자한 전쟁소동에 미국 군산복 

합체가 특수를 누리는가 하면 주가가 천정 부지로 상승하고 있단다.  

‘죽음의 상인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트럼 

프의 골수 지지세력이다. 이들은 서울의 극 

렬 반북, 반통일, 친미보수 세력을 시도때 도 없이 미국으로 불러들여 술잔을 높이 들 고 북의 목줄을 끊어놓자고 합창한다. 또,  새로운 전략무기 구입과 핵보유가 불가피 하다고 소리높이 외치게 한다.  

트럼프가 돈에 환장한 장사꾼이라는 거 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무력과 폭 력을 휘둘르며 돈벌이에 미쳐 날뛸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나… 날강도와 같은 짓을 벌 리는 게 돈 때문만이 아니라 실추되고 있는  자신의 위신과 권위를 만회하려는 술책이 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북미는 죽느냐 사느냐, 전쟁이냐 평화냐 의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모 아니면 도’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최대 최고의 대북 제재 압박에다 트럼프 의 “완전 파괴” 공언은 북으로 하여금 선전 포고라고 선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음 이 분명해 보인다.  

북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며 이제  선전포고라고 까지 한 마당에 조만간 세상 을 깜짝 놀라게 할 모종의 일을 벌릴 것만  같다.  

차제에 트럼프는 카터의 중재를 적극 활 용해서 명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한미동맹에 사활을 걸고 있는 문 정권은  사드와 FTA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미 군주둔비 증액에 백성들의 혈세를 바칠 모 양이다.  

제발 ‘동네 북’ 신세를 집어 던지고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 없이 운 전석에 앉기는 다 틀렸다. 조수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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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 

핵까지 손에 쥔 세기의 장사꾼이 벌리는 굿판 - 그의 굿판에 장단 맞춰 춤추는 서울 - 

이흥노_10월 19일_미주동포 /벌티모아, MD

부동산 투기로 거부가 된 트럼프가 이제는 핵  까지 가진 지상최대의 장사꾼이 됐다. 그래서 이 제는 눈에 보이는 게 없고, 안되는 게 없다고 판단 하는 것 같다. 세상을 자기 맘대로 움직일 수 있 고, 세상 모든 것도 자기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모양이다.  

독일의 히틀러가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 다”라고 한 말을 무색케 할 지경이다. 집권한 지  겨우 1 년도 못되는 그에게 붙여진 별명(오명)만  봐도 어떤 인간인가를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천방지축, 널뛰는 미친년, 막말의 왕초, 깡패두 목, 정신이상자, 미치광이, 예측불가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기도 하다.  

그의 말은 조석으로 바뀐다.  

게다가 그가 하는 일은 도무지 되는 게 없다.  죽을 쓰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더구나 현재 그는 특검의 조사를 받는 처지다.  조석으로 변하는 그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최근 발표된 그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역대 대통 령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의 변태적  말과 행동을 지켜본 미국 정신과 의사협회 사람들 이 그를 진찰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제는 미국 의회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저명한  인사들이 북미의 첨예한 대립이 자칫하면 전쟁으 

로 비화될 수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의 전쟁소동이 도를 넘어섰다 는 판단 때문일 수도 있지만, 미국이 끝내 북의 사 정권에 들어갔다는 공포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코커 상원외교분과위원장과 게이트 전 국방장 관을 비롯해 많은 지식인들이 트럼프의 전쟁소동 은 3차 대전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심 지어 미 의회조사국은 북미 핫라인 설치를 요구하 고 나섰다. 

잡지 <허슬러> 발행인 프린트 (74)는 <워싱턴  포스트> (10/15/17)에 전면광고를 내고 트럼프 를 탄핵케 할 결정적 증거에 1000만 달러의 현상 금을 내걸었다. 뉴욕시 변호사협회는 트럼프가 전 쟁 개시 권한이 없다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즈>  (10/11/17) 사설은 의회의 제가 없인 트럼프가 핵 공격을 못하도록 법을 제정하라고 썼다. 가장 최근 에는 미 민주당 의원 12명이 전면적 대북외교에 나 서라면서 북미대화 설명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94년에 방북 해, 핵위기를 타결한 카터 대통령 이 다시 방북 추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위 급 대북특사를 즉시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는 그는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북한은  비핵화 합의는 안할 것이며 전쟁을 완전 종식시키 는 북미평화회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남북 미중 4자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41 

기고 3 

이미 이라크, 리비아, 이란 등에 대한 미국의 태도 를 목격한 북한이 비핵화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 박하다고 말한다. 카터는 작금의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문재인 정권이 운전대를 잡겠다고 큰 소리만 쳤 지, 실제로는 조수석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 련한 신세라는 게 들통 났다. 노무현 정권의 통일 부장관이던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문 정부가 트럼프 공포증에 걸려 있다”고까지 말 한다. 코가 꿰여 트럼프에게 끌려 다닌다는 뜻일  것 같다.  

문 대통령의 사드 배치 하나만 봐도 외세의 이 익을 위해 민족의 이익을 깡그리 내팽개치고 있다 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특히 진보세력 은 한결같이 말한다. 촛불대통령이 촛불 정신을  

정면으로 배신했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그치질 않 는다. 

그럼 도대체 트름프는 어떤 폭군이길래 세상 사 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오금을 펴지 못하게 할 까?  

우리 민족 문제를 놓고 트럼프를 조명해 보자.  2008년 대선을 저울질 할 때에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 모아놓고 한 국을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불평등한 무역합의로  미국서 돈벌어가는 데는 귀신인데, 응당한 안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비난  비판했다. 그리고는 자기가 해결할 기막힌 비법이  있다고 떠벌렸다.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빼겠다고 하면 그들은 3 분 이내에 납작 엎드려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빈 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막말이라고 치부할 일이  

아니다. 노예나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시각에서 출 발된 발상이다.  

이렇게 왜곡된 관점으로 한미관계가 다뤄지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운전석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러기에 대선기간 뿐 아니라 권력을 잡은 후에도  동맹을 들먹이며 장사꾼의 기질을 여지없이 발휘 

하고 있다. 지금 전략자산들이 한반도로 몰려가고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게 장사꾼의 농간이 다.  

조석으로 백악관을 향해 납작 엎드려 ‘한미동맹’ 을 염불처럼 외우는 쓸개 빠진 인간들이야 트럼프 의 전쟁소동이 혈맹으로서 당연한 조치라 여기고  그것을 지지하는 게 애국이라고 오도한다. 그러나  적어도 민족의 자주, 존엄, 그리고 긍지가 심장에  맥박치는 사람이라면 트럼프가 연일 불어대는 전 쟁나팔소리를 분명 반대하고 촛불을 챙기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라는 인물이 얼마나 철판을 깐 도적놈의  심보라는 걸 알 수 있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미  동북지역 지난 대선유세에서의 일이다.  

여기서도 예외 없이 한국의 안보무임승차를 들 고 나와 공격을 퍼부었다. 하버드대학 정치학 박 사 과정 한인 유학생이 즉각 의의를 제기하고 나 섰다. 한인 학생이 “한국은 매년 1조에 가까운 미 군주둔비를 지불한다. 그런데 왜 무임승차냐”라고  

따졌다. 트럼프는 단칼에 “그건 푼돈이야”라고 응 수했다. 기절할 노릇이다. 하루에 60여명의 자살 자를 빤히 보고서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우리 정부가 백성들의 엄청난 혈세 1조원을 바치 는데도 “푼돈”이란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통일의 최대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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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주한미군을 당장 빼라, 그렇지 않으면 촛불에  의해 미군이 쫓겨날 것이다”라며 대들었을 게다.  

집권 초기 트럼프는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담소할 것이다”라는 말을 해서 세인의 찬사를 받 았고 관심을 끌었다. 또, “김정은을 만나는 건 대 단한 영광”이라는 소리도 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해 “선제타격”이요 “예방전쟁”이다 하 면서 전쟁소동에 핏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전쟁이 나도 거기서 나고, 죽는 것도 거기 다”라는 망발까지 쏟아냈다.  

지난 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완 전 파괴하겠다”고 선언하자 전 지구촌이 발칵 뒤 집혔다. 다음날 리용호 북 외상은 “미국이 선전 포고를 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격했다. 그는  

“자위적 차원에서 북에 접근하는 미 전투기를 가 차없이 격추하겠다”고 까지 공언했다. 북미 간에 는 말폭탄이 오가더니 건드리면 터질 듯 일촉즉발 의 전쟁위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미국 뿐 아니 라 전 세계로 부터 빛발치는 항의 비난에 직면한  

트럼프는 틸러슨의 입을 빌어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외교해법을 선호한다”고 했다.  

전 세계의 세찬 항의와 규탄에 직면한 트럼프를  지구촌이 빠른 속도로 외면하고 등을 돌린다.  그런데 유일하게 문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만이  트럼프에게 애교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 들이야 말로 트럼프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는 충 견(애견)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이겠대도 꿀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다. 아 니 그걸로 끝나면 오죽이나 좋으랴만, 동네방네  세계 도처를 누비며 북의 목줄을 최대한 조여 달 라고 애걸복걸하고 다닌다.  

청와대는 열외니 제쳐놓자. 똑똑하기로 이름난  

국회의원 나리들은 왜 입도 벙긋하지 못할까? 이 들은 일제히 코가 깨질 정도로 납작 엎드리고 한 다는 일이라곤 한미동맹 타령이다. 또, 한미동맹 을 손상했다는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팔을 걷어 붙이고 책상을 내려치며 규탄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전쟁의 먹구름이 휘몰아치는 데도 그 흔한  박사, 교수, 지식인들은 전혀 안 보이고 어딜 갔 나? 전쟁나면 쑥대밭이 될 땅을 버리고 미국으로  제일 먼저 도망칠 작전 구상이나 하고 있는 게 아 닌지…  

드디어 정의가 끝내 승리한다는 꿈이 현실로 다 가오고 있다. 절대 촛불이 꺼져버린 게 아니다. 잠 시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도처에서 전쟁 반대, 민 족의 평화 협력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쟁  몰아오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당장 중단하란다.  미군은 사드 갖고 당장 떠나라고 한다. 전쟁소동 으로 무기장사 집어치워 등등 급소를 찌르는 온갖  구호들이 도처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이제 사태는  막다른 골목에서 ‘도 아니면 모’가 나올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트럼프가 명예로운 후퇴를 하는 길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마침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체면을 살여 야 한다. 평화협정 체결이 먼저다. 그리고 북미관 계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 한미는 물 건너간 북 핵폐기에 헛발질을 그만하고 상호 호혜, 우호, 평 등 정신으로 돌아서야 한다. 문 대통령이 운전대 를 잡으려면 한미공조보다 민족공조다. 위대한 촛 불은 트럼프의 굿판에 올라탄 문 대통령이 여전히  춤추고 있는 지를 주시한다. 촛불이 불타기 전에  그 굿판에서 내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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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진술 | 김경용 항소심 결심공판 

이제는 외세강점의 치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때 김경용_춘천교도소

지난 6월 14일 항소심 결심공판의 최후진술입니다. 석달 전 발언이긴 하지만 지금 한반도에서 연이 어 일어나고 있는 격동적인 대사변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길 바라며 늦었지만 보내드립니다. 정리 하면서 당초의 최후진술에 몇 군데 첨삭을 했음을 밝힙니다. 

[ 최후 진술 ] 

1. 

동작대교를 건너올 때 저는 가끔 상념에 젖곤 합니다. 동작대교는 대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폭 28.6m 길이 1,330m에 이르는 왕복 6차선의 큰 교량입니다. 그러나 이 대교는 한강을 건 너 북단에 이르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1차선의 연결도로로 맥없이 끝나고 맙니 다. 

용산 미군기지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계 당시에는 용산기지를 가로질러 도심까 지 연장하려 하였지만 미군의 반대로 지금과 같은 기형의 대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4.19의 청년학도들이 들었던 ‘이 땅이 뉘 땅인데 오도 가도 못 하느냐’는 구호가 떠오르는  동작대교입니다. 동작대교의 앞길을 가로막은 용산기지에는 1882년 임오군란을 빌미로 청 나라 군대가 들어온 때로부터 오늘까지 135년간 외국 군대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1894년  청일전쟁으로 청나라 군대를 몰아낸 일제는 용산 일대 115만 평을 강탈하여 군사기지로 사 용하였고 1945년 일제가 패망하자 이번에는 38선 이남을 점령한 미군이 그 땅에 들어왔습니 다.  

그 날로부터 장장 72년 간 용산기지에는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 다. 수도 한복판 넓은 땅에 자리한 그 곳은 오랜기간 외국군의 허락없이는 드나들 수 없는 빼 앗긴 땅, 타국의 영토입니다. 정권은 있어도 실권이 없고, 군대는 있어도 통수권이 없고, 외 국군이 가공할 무기를 들여와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 나라.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체입 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현대판 식민지입니다. 

조선 인민에게 고함 

본관은 (...)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및 조선 인민에 대한 군정을 펴면서 다음과 같은 점령에 관 한 조건을 선포한다. 

44 | 310호•20178월  

제1조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와 조선 인민에 대한 최고 통치권은 당분간 본관의 권한 하 에 시행된다. 

... 

제3조 (...) 점령군에 대한 반항행위 또는 공공의 안녕을 교란하는 행위를 감행하는 자에 대해서 는 가차없이 엄벌에 처할 것이다. 

1945년 9월 7일 

태평양 방면 미 육군 총사령관 육군대장 더글러스 맥아더 

1945년 미군이 한반도에 진주하면서 발표한 포고 제1호입니다. 

2. 

미국 7,000개, 러시아 7,290개, 중국 260개, 영국 215개, 프랑스 300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들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보유수량입니다. 전세계 핵무기의 98%를 그들 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1,054회, 러시아 715회, 중국 47회, 영국 88회, 프랑스 210회 5 개국의 핵시험 횟수입니다. 전 세계 핵시험의 99%를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하였습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빌미로 북을 고립압살시켜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유 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강대국의 후안무치한 오만과 독선입니다. 요즘 유행어로 빗대 어 말하며 안보리 버전의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다름 아닙니다. 

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최첨단 무기를 대국은 가져도 되고 그들로부터 핵으 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작은 나라는 가지면 안 된단 말입니까. 

60년이 넘도록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으로부터 항시적으로 핵선제공격의 위협을 받고 있 고, 해년마다 눈앞에서 핵무기를 동반한 침략전쟁연습이 벌어지고 있는 작은 나라가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하여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마땅한 권리행사이며  제대로 정신이 박힌 국가와 인민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자위적 조치입니다. 

중동의 몇 나라를 비롯한 일부 나라들이 미국의 회유기만과 위협공갈에 무릎 꿇고 국방력  강화를 소홀히 하였다가 나중에는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침략세력에게 나라와 민족의 운 명을 강탈당하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현실은 강력한 힘만이 자기 운명을 지킬 수 있다는 철의 진리를 명백히 실증해 주고 있습 니다. 선 핵폐기를 말하는 것은 사납게 달려드는 맹수무리 앞에서 사냥총을 내려놓으라는 것 과 같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핵 억제력이 없었다면 이 땅에서는 미국에 의해 전쟁이 나도 열 백번도 더 났을 겁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미국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나 라들과는 감히 전쟁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칼을 든 강도에게는 칼로 맞서야 합니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합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45 

최후 진술 | 김경용 항소심 결심공판 

<군사기술적 우세는 더는 제국주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 협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돐 기념 경축 열병식에서의 김정은 위원장의 기념 사입니다. 

3.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과 고통의 근원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에 있습니다. 외세의 군사적 강점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지금까지 남과 북이라는 말이 생겨나지도 않 았을 것이고 동족끼리 서로 반목질시하고 대결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6.25와 같은 민족적 재 난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외세가 삼천리 강토를 두동강 내지 않았다면 이미 우리 겨레는 서로 힘을 합쳐 통일된 조 국에서 민족번영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을 겁니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내 나라, 내 땅을 지켜 자주적으로 싸워 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우 리 민족이 무엇 때문에 20세기에 이어 21세기까지 미군의 군홧발 아래 신음하는 굴욕을 당 해야만 한단 말입니까. 

이제는 외세강점의 치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습니다. 

핵전쟁의 근원을 영영 가셔버리고 남과 북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하루 빨리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내야 합니다. 

외세와의 기나긴 대결의 역사를 끝장내기로 선언한 우리 민족은 미국에게 최후선택을 요 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항복할 것인가 군사적으로 항복할 것인가. 

우리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존중하고 평화공존에로 근본적인 정책전환, 입장전환을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25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뒤로 한 채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질 것인가. 

미국은 자기가 핵으로 위협하던 작은 나라에게 지금에 와서 거꾸로 핵으로 위협받고 있는  고달픈 신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하루빨리 양단간에 선택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 민족은 그에 답할 준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대화에는 대화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임의의 시각, 임의 장소에서 미국 땅 덩어리를 마음먹은  대로 두들겨 팰 수 있는 세계가 가져본 적이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들이 다 있다. 미 국은 우리가 치면 고스란히 맞아야 하고 들씌우면 그대로 불에 타 없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 리와 맞선 미국에게 주어진 숙명적인 말로이다.>

46 | 310호•20178월  

작년 2016년 3월 6일에 발표한 북 외무성의 담화입니다. 

4. 

문재인 대통령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풍모와 그동안의 적폐를 하나씩 청산해 나가는 신선 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15척 담장 안에 갇혀 있는  몸이지만 매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신문을 받아들게 되고 텔레비전 뉴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실로 오랜만에 힘없고 약한자들, 상처받은 자들을 따뜻이 안아주는 대통령, 국민의 손을  잡고 국민과 함께 가는 대통령을 만난 것 같아 가슴 뿌듯합니다. 촛불 민심의 준엄한 심판으 로 탄생한 정권이니 퇴임하는 마지막 날까지 촛불의 염원을 대변하고 촛불과 함께하는 성공 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문재인 정권의 문족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입니다. 반북대결의식이 몸에 밴 호전광들과 상전에 대한 맹목적인 굴종이 골수에 박힌 친미 사대 분자들을 곁에 두고 대통령 자신도 미국의 비위나 맞추려 동족 간에 반목과 대결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의 마름 역할에 출실했던 이전 정권들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요. 기나긴 외세와의 대결전이 종착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눈앞의 현실은 문재인 정권에게 외 세와 결별하고 민족의 편에 설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외세의 대리인으로 영영 남을 것인가  양자택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곧 운명이 다할 외세의존의 썩은 동아줄에 매달려 있을 것이 아니라 영원히  녹슬지 않는 민족공조의 든든한 쇠줄을 잡고 온겨레의 염원인 자주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외세의존에서 외세배격으로!! 

친미공조에서 민족공조로!! 

동족대결에서 민족대단결로!! 

촛불에서 통일로!! 

여기에 문재인 정권의 성패가 걸려있고 촛불항쟁의 완성이 달려 있습니다.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1972년 7월 4일 온 민족 앞에 엄숙히 선언한 남북공동성명의 제1항입니다.  

5. 

신경림 시인의 시 한 편을 낭송하며 저의 최후진술을 마치겠습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47 

최후 진술 | 김경용 항소심 결심공판

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신경림 

폭풍이 덤벼들어 뒤집어 놓기도 하고 

짐승들이 들이닥쳐 오물로 흐려놓기도 하는 

강물이 어찌 늘 푸르기만 하랴 

산자락에 막혀 수없는 세월 제자리를 맴돌고 

매몰찬 둑에 뎅겅 허리를 잘리기도 하는 

강물이 어찌 늘 도도하기만 하랴 

제 속에 수많은 사연과 수많은 아픔과 

수많은 눈물을 안고 흐르는 강물이 어찌 늘 

이슬처럼 수정처럼 맑기만 하랴 

그래도 강물은 흐르니 세상에 

마실 것도 주고 먹을 것도 주면서 

노래도 되고 얘기도 되면서 

강물이 어찌 늘 고요하기만 하랴 

자잘한 노여움과 하찮은 시새움에 휘말려 

싸움과 죽음까지도 때로는 안고 흐르는 

강물이 어찌 늘 넓기만 하랴 

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하늘의 힘을 빌려다 마을과 들판을 

눈물로 쓸어버리기도 하는 강물이 

제 몸까지 내던지며 하늘과 

땅을 한바탕 뒤집어놓는 강물이 

어찌 늘 편하기만 하랴 

강물이 어찌 유유하기만 하랴 

강물이 어찌 도도하기만 하랴 

그래도 강물은 흐르고 

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2017. 6. 14 

김 경 용

48 | 310호•20178월  

따뜻한 내나라 - 세상에 나서다  

연재 | 김련희 수기(12) 김련희_평양주민 

이 글은 자주시보에 실린 글을 김련희 씨와 자주시보의 동의하에 싣게 되었다. 병 치료를 위해 중국 친척집에  나왔다가 탈북이 뭔지조차 모르고 한국에 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탈북 브로커(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 음) 말을 듣고 ‘탈북자’ 대열에 들어선 김련희씨 이야기이다. 김련희 씨는 한국에 들어온 날 바로 북으로 보내 달라고 국정원에 요구했지만 묵살된 채 강제 억류되어 있으며 현재 송환투쟁을 벌이고 있다. 본 소식지에서 는 김련희씨 장문의 수기를 나누어 싣기로 한다. 우리는 김련희 씨의 글을 통해 북도 남과 같이 사람냄새 나 는 곳이며 통일의 반쪽이라는 민족동질성과 함께 통일의 절박성 당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글은  남측 표현에 맞게 다듬었으나 전달 의미를 살리기 위해 북의 어법을 지킨 점을 밝혀둔다.

(전호에 이어)  

나는 그동안 교도소에서 망가져버린 건강 때문에 그길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민변의 장경욱 변호사가 뉴스타파 PD와 함께 서울에서 대구병원 입 원실에 면회를 오셨다. 

PD는 어떻게 되어 간첩이 되었는지, 분명히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진실을 밝혀 달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마음을 열수가 없어  취재를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병원에서의 검사결과에 의하면 간 복수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병원에서 일주일간의 입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하게 된 나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주변의 고시원으로 가서 한달 계약을 하고 방에 들어서니 1.5평짜리 방은 내가 10개월  지내던 독감방보다는 크고 편해서 마음이 흐뭇하였다. 

나는 지금까지의 고통과 아픔의 나날들을 다시 곰곰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밀항, 위조여권, 셀프 간첩신고… 

비로소 나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들이 내가 가족에게 돌아가는 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나 혼자 생각하고 결심하고 판단하기에는 이 나라 현실을 너무도 모르며 내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어렵고 버겁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49 

연재 | 김련희 수기(12) 

나에게는 꼭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부터는 혼자서 헤매지 말고 이 세상에 남아있는 정의와 양심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4월 말 다시 민변 장경욱 변호사를 찾아가게 되며 뉴스타파와 한겨레의 인터뷰 에서 그동안 암흑 속에서 헤메이던 4년 세월의 나의 진실을 모두 털어놓게 된다. 

신문이 나가기 며칠 전에 한겨레 허재현  

기자가 나를 찾아와 하는 말이 

“…이번 주에 신문이 나가는데 이제라도  

생각을 다시 해보라, 언론에 나가게 되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질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큰 아픔을 당할 수 

도 있으며 신변에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사회에서는 지독한 댓글 때문에 자살하 

는 사람들도 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실을 밝히는  

것을 포기해도 된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밤새껏 생각이 깊어졌다. 

이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 너무나도 모르고 내 신상이 모두 드러나면 어떤 위 험이 따를지도 모르며 또 이 기사가 진정으로 나의 마음을 그대로 실어줄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달리 결심할 수는 없었다. 

내가 당하는 생이별이 너무도 아프고 가슴 찢는 고통이기에 또 다른 사람이 나의 전 철을 또다시 밟게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신문사 기자라면 기사를 내기만 하면 그만일 텐데 기사가 나간 다음에 내가  겪게 될 피해와 고통을 진심으로 걱정하여 기사를 포기하겠다는 한겨레신문의 기자를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  

그리하여 2015년 7월 4일 드디어 한겨레신문 “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 국”과 “어설프고 아귀 안 맞는 ‘간첩 김련희’의 행적”, 뉴스타파 “나를 북으로 보내주 오“를 통해 세상에 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50 | 310호•20178월  

연재 | 김련희 수기(12) 

[ 당시 한겨레 신문 기사입니다._사무국 ] 

[토요판] 커버스토리 ‘북송 희망’ 김련희씨 이야기 

“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등록 : 2015-07-03 20:45 수정 :2015-07-04 17:43

김련희 북한송환요구자가 한겨레 옥상에서 자신의 상황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신의 북한 송환을 도와달라고 했다. 북한이 

탈주민은 북한 정권이 싫어 남한의 보호를 요 

남쪽 오자마자 송환 요청한 김련희씨 대한민국은 언제까지 잡아둘 것인가 

“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에요. 저를 조국으로 돌 려보내주세요.” 북한이탈주민 김련희(46)씨는  

청한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단 한번도 자신을 탈북자라고 여겨본  적도, 남한에 살고 싶다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입국 직후 실수로 남한에  들어왔으니 고향인 평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국가정보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 

양심수후원회 소식 | 51 

연재 | 김련희 수기(12) 

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위조여권을 구해 중 국행을 시도하고 밀항을 알아보고 선양의 북 한영사관에 전화를 해 구조를 요청했다. 분단 의 역사가 쌓아온 한국 사회의 금기를 넘은 걸 까. 그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했고 ‘간첩’이 되어  

있었다. 그의 비극은 언제 끝날 수 있을까. 김 련희씨가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 신문사에서 북에 남은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짓고 있다.  

“남한에 억류돼 있는 저를 고향으로 보내주 세요” 

▶ 정부는 지난달 23일 북쪽에 억류중인 남한 주민 (김국기씨 등 4명)을 남쪽으로 송환해 달라고 밝혔 습니다. ‘북한이 우리 정부와 아무런 협의 없이 부당 한 조처를 한 것은 국제적 관례와 인도주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남쪽에서도  자신이 억류돼 있는 북한 주민이라며 송환을 주장 하는 탈북자가 있습니다. 김련희씨가 그 주인공인데 요. 그의 주장을 2개월간 검증한 뒤 여러분께 전합 니다. 남북 당국간 협의하에 ‘본인 의사에 반해 남한 에 들어온 탈북자의 송환 제도’를 검토하는 게 필요 해 보입니다. 

2013년 7월21일 저녁 북한이탈주민 김련희 (46)씨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한 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구에서 올라왔다. 자신 을 관리하는 경북 경산경찰서 보안계 형사 두 명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지만 형사들은  주말이라 함께 가기 어려워했다. 

“너무 꿈만 같은 거예요. 공화국 국적을 버 

리지 않은 진짜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공민(국 민의 개념)을 만나는 거잖아요. 저는 단 하루 도 제가 조선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 어요.” 

경기장에 들어서니 남쪽 지붕 아래 D출입구  인근에 200석쯤 되어 보이는 한 블록이 북한  응원석이었다. 김씨는 조용히 가서 앉았다. 김 씨와 몇몇 중국 국적의 사람들만이 북한 응원 석에 앉았고 6500여 관중의 압도적인 다수는  남한 대표팀을 응원했다.  

저녁 여섯시를 조금 넘기자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한 여자축구 대표팀과 함께 경기 장에 입장했다. 남한의 애국가가 나온 뒤 북한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1947년 김일성 전 주석 이 애국가로 선정한 노래였다. 남한에 울려퍼 지는 ‘조국의 애국가’에 김씨의 심장이 요동쳤 다. 김씨는 크게 따라 불렀다.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 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만년 오랜 역 사에. 찬란한 문화로 자라난 슬기로운 인민의  이 영광. 몸과 맘 다 바쳐 이 조선 길이 받드 세.” 

이날 경기는 2 대 1로 북한 대표팀이 이겼 다. 북한 선수들은 운동장 한바퀴를 돈 뒤 김 씨가 앉아 있던 북한 응원석 앞으로 와 인사를  했다. “만세! 만세!” 김씨는 발을 동동 굴렀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조국의 선수들’이 있 었다. 김씨는 이들과 함께 평양으로 따라가고  싶었다. 그렇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바늘이  심장을 찌르는 듯 아팠다. 이날 밤 대구로 돌

52 | 310호•20178월  

아가는 열차 안에서 내내 흐느껴 울었다. 김련 희씨의 기억에는 그게 전부였다.  

전화번호 4150 

김련희씨가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 컵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검경 수사 결과, 월드컵경기장은 그가 간첩  범죄를 실행한 장소가 되어 있다. 2년 전 그라 운드를 메웠던 함성이 사라진 자리에 회한의  감정이 북받쳤다. 김씨에게 조국이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에요. 조선민주 주의인민공화국의 공민입니다. 김일성 주석님 은 제 친부모 같으신 분, 저의 육체와 영혼과  같은 분입니다. 제가 비록 지금은 남한에 억류 돼 살지만 조국으로 돌아가는 날만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김씨를 처음 만난 건 지난 5월이었다. 기자 의 휴대전화 창에 낯선 이의 전화번호가 떴다.  ‘010-××××-4150’이라는 번호였다. 4150 은 김씨에게 많은 뜻을 담고 있었다.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이 4월 15일이다. 북에서는 태 양절로 부르는 국가기념일이다.  

그리고 며칠 뒤인 5월 22일, 서울역 매표소  앞에서 김씨는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서 있었 다. 동네에서 흔히 볼 법한 40대 주부 같은 둥 그스름한 얼굴에는 다소 수척한 기운이 묻어  있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지난해 7월19 일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올해 4월 풀려난 지  얼마 안 되었다. 김씨는 괴로운 마음에 구치소  안에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제가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 요. 저는 남한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억류돼 있는 거예요.”  

지난 2년 동안 분단의 비극, 탈북자 제도의  허점, 논쟁적인 간첩 수사가 뒤엉켜 김씨의 인 생에는 큰 생채기가 나 있었다. 

김련희씨는 2011년 9월 남한에 들어온 북 한이탈주민이다. 공개적으로 북한 송환을 주 장하는 첫 북한이탈주민이기도 하다. 그는  1969년 평양에서 삼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93년 김책공업대학 의사인 남편 이아무개 씨와 결혼해 딸(20)을 하나 두고 평양에서 평 범한 중산층 가정의 주부로 살아왔다. 비교적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남편은 저를 너무 깍듯하게 대했고, 딸 금 란(가명)이도 착하고 바르게 크고 있었어요.  저는 김책공업대학 양복사로 일하고 있었고 요. 남한 사람들은 북한 인민들이 모두 못 먹 고 힘들게 사는 것처럼만 생각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물질적으로 조금 부족해도 사람 의 행복은 그런 데서만 오는 게 아니거든요.  평양에서 단란하게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그가 남한으로 오게 된 건 일종의 ‘사고’에  가까웠다. 2011년 5월 20일 김씨는 중국 산 둥성 웨이하이시로 친척 방문 여행을 나왔다.  

“제가 2010년 말부터 간복수(간질환의 일종 으로 복부에 물이 차는 것) 증상으로 김책공업 대학 병원에 여섯달 동안 입원했어요. 어느 정

양심수후원회 소식 | 53 

연재 | 김련희 수기(12) 

 

도 치료는 받았는데 완치는 안 됐어요. 2011 년에 중국 방문 허가증을 받았어요. 친척이 중 국에 있으면 심사를 거쳐 허가증을 받을 수 있 어요. 아무래도 중국 병원은 조국(북한)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해서 치료도 받을 겸 친척도 볼  겸 해서 중국으로 나왔어요.” 

큰아버지가 중국으로 귀화한 조선족이었다.  김씨는 큰아버지 가족 방문 목적의 두달짜리  여권을 받았다. 첫 해외여행이었다.  

첫달은 친척집에 머무르며 병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병원비가 만만치 않아 치료 를 포기했다고 한다. 웨이하이의 친척 언니 집 에 한 달 여를 머물다 치료를 포기하고 평양으 로 돌아간다고 말한 뒤 집을 나왔다. 

김씨는 선양으로 이동해 나머지 한달을 식당 

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중국에서 한달 일 해 번 돈도 북으로 돌아가면 큰돈이 된다고 한 다. 김씨는 조선족 사장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서빙 등의 일을 하던 중 우연히 ‘탈북 브로커’ 를 만나게 됐다. 

“뭣하러 중국에서 돈 버느라 고생하느냐는 거 예요. 남한에 가서 몇 달이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면서 자신이 데려다줄 테니 남한으로 가라 는 거예요.” 

김씨의 마음이 흔들렸다. 남한으로 가는 건  불법이지만 몰래 건너갔다 몇 달 뒤 중국으로  다시 나와 북한으로 돌아가면 괜찮을 거라 생 각했다. 브로커도 남한에서 여섯달만 머무르 면 여권이 나온다고 꼬드겼다.  

2011년 7월말 김씨는 10여명의 북한 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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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함께 ‘탈북자 그룹’에 속했다. 탈출 비용은  남한에서 정착지원금이 나오면 계산하기로  했다. 브로커에게 북한 여권을 내어주었다.  

지난달 초 김련희씨는 ‘북한에 있는 어머니 가 위독하니 평양으로 어서 돌아오라’는 연락 을 중국 거주 친척을 통해 받았다고 한다. 김 씨는 지난달 8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인터뷰 도중 이 이야기를 꺼냈다.  차분하게 말하다가도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금세 눈물을 쏟아냈다.  

지병치료차 중국 웨이하이시 왔다가 “남한 가서 몇달 일해 돈 벌라”는 탈북 브로커 말에 속아넘어가 

여권 돌려받지 못하고 발 묶여 

도망칠 형편 못 돼 남한에 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 오자마자 

바로 북송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받아줬다면 남한 떠나기 위해 

그가 북쪽과 접촉할 일도 없었고 간첩죄 처벌 받을 일도 없었을 것 

희망하지 않았던 남한행 

중국 국경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숨어 지내 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브로커의 감시하에 정 해진 곳에만 머물러 있어야 했다.  

8월 중순까지 중국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어 느 한 도시에 머물러 있었다. 김씨는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탈북자 동료 ㅈ씨에게 정말 몇  개월이면 남한에서 나와 북으로 돌아갈 수 있 는지 물었다. ㅈ씨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브로커에게 탈북하지 않겠다고 뒤늦 게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번 빼앗긴 여권은 돌려받을 수가 없었어 요. 나 하나 도망쳐서 북으로 안전하게 돌아 가면 다행이지만 중간에 공안에 붙잡히기라 도 하면 나머지 탈북자들은 위험에 처해지기  

때문에 그것도 걱정이었고요. 결국 하는 수  없이 제가 일단 남한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남한은 형제국가이니까 제가 사정을 설명하 

면 다 이해하고 북송시켜줄 것으로 생각했어 요.” 

김씨는 라오스와 타이를 거쳐 2011년 9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남한으로 입국했다. 김 씨는 곧바로 탈북자들의 정치적 목적 등이 있 는지를 심사하는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로  

보내졌다. 김씨는 이곳에서 자신의 사정을 설 명하고 북송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국정원은  거절했다. 

“제가 아무리 부탁해도 불가능하다고만 했 어요. 합동신문센터에 들어온 탈북자를 북송 시킨 전례가 없고 제가 북에 돌아가면 죽임당 할 게 뻔한데 그걸 알면서도 보내줄 순 없다 고만 했어요. 저는 상관없으니 보내달라고 했 는데 안 된대요. 그래서 제가 ‘당신들 북으로  

간첩 보내는 길이 있을 거 아니냐. 그쪽으로  몰래 보내달라’고까지 말해봤지만 안 됐어요.  단식투쟁도 해보고 독방에서 한달 동안 안 나 가겠다고 버텨보고도 했는데 안 됐어요.”

양심수후원회 소식 | 55 

연재 | 김련희 수기(12) 

국정원은 김련희씨에게 ‘보호동의서’(대한 민국 국민 자격을 부여받고 탈북자 정착 지원 을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지 않으면 하나 원(남한 정착 교육시설)에 갈 수 없고 북송도  

안 되고 합동신문센터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 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씨는 보호동의서를 쓰 고 남한 사회에 나오기로 했다. 곧 여권이 나 올 것이니 그때 중국으로 가면 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2012년 1월 26일 김련희씨는 하나원을 나 왔다. 경북 경산시의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받 았다. 김씨는 평양에서 양복사로 일했기 때문 에 섬유산업이 발달된 대구 인근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국정원이 추천했다고 한다. 그는 바 람대로 여권을 발급받아 중국으로 나갈 수 있 었을까. 그가 맞닥뜨린 상황은 그러나 더욱 꼬 여만 갔다. 2년 뒤 김련희씨는 ‘간첩’이 되어  

있었다.  

자살 기도 ‘탈북자 간첩’의 주인공 

2014년 11월 한 언론에 위장 탈북 여성이  간첩 신분이 드러나자 대구구치소 등에서 다 섯차례 자살 기도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 장 탈북 간첩으로 소개된 여성은 바로 김련희 씨였다. 검찰과 경북경찰청 보안수사대는 ‘김 씨가 수사기관에 자신의 간첩 혐의가 드러나 자 자살 기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간첩 김련희’는 재판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2014년 12월 대구지방법원이 국가보안법 위 반(잠입·탈출, 회합·통신 등) 혐의로 징역 2 년을 선고하자, 김씨가 항소했지만 극도로 불 

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였다.  

지난 4월 대구고등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김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 고, 김씨는 풀려났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한 조금 특이한 탈 북자에 불과했던 김씨는 왜 간첩으로 변해버 린 것일까. 김씨가 겪은 비극은 중국 선양의  북한영사관에 전화를 건 것에서 시작됐다. 

“하나원에서 나온 뒤 여권 발급을 신청했는 데 경산시가 발급이 불가하다고 통보했어요.  왜냐고 물었더니 국정원에서 거절했다는 거예 요. 지인에게 알아보니 여권 발급기관은 국정 원이 아닌데 무조건 국정원에다만 문의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국정원에 물어보니 ‘저 는 차단됐으니 안 된다’는 거예요. 그게 대체  뭔 소린지….” 

‘김련희 사건’ 일지  

검찰 공소장을 보면, 김씨는 국정원장이 ‘신 원 특이자’로 분류해 여권 발급이 거절됐다.  김씨는 자신을 북송시켜달라고 요청한 것 때 문에 신원 특이자로 분류됐다고 생각한다. 중 국으로 나가 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 다. 또 실제로 김씨의 계획이 그러했다. 김씨 는 선양의 북한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검경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그는 2012년 8 월과 2013년 6월5일, 2013년 6월7일 등 다섯  차례 북한영사관과 통화를 했다. 김씨는 “제가  탈북자인데 남한으로 잘못 오게 되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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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날 좀 구출해달라”고 말했다. 어떤  통화는 3분 이내로 짧았고, 어떤 통화는 20분  이상 길었다. 

“영사는 ‘조국의 배려를 받아 사는 국민이 이 렇게 죄를 지으면 어떡하나. 중국까지만 오라.  그러면 공화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했어요. 하 지만 제가 중국으로 와야만 한다는 거예요. 남 한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어 요. 제가 중국으로 갈 방법이 없는데 알아서  중국으로 오라니 조금은 섭섭했어요.”  

김씨는 밀항을 알아봤다. “2012년 말 경산 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최아무개씨)에게 중국  밀항을 문의했어요. 2천만원을 내라는 거예 요. 하지만 제게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돈 안  되니까 그냥 나쁘게 헤어졌어요.” 북한 영사와 의 접촉에서도 소득이 없고, 밀항할 형편도 되 지 않자 김씨가 생각한 건 강제 추방을 당하는  것이었다.  

그는 “간첩 행세를 하면 남한 당국이 자신을  북송시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조 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으로서의 애국심’ 도 발동했다. 김씨는 탈북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김련희씨는 17차례 탈 북자들의 집주소와 사진 등을 수집했다.  그리고 김씨는 진술 때 “2013년 7월21일 김 씨가 남북 여자축구 경기가 열린 문제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신원 미상의 북쪽 정보원을  만나 탈북자 정보가 담긴 유에스비(USB)를 건 넸다”고 자백했다. 이미 북한영사관에 전화했 을 때 상부의 지령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시각 

이다. 

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을 부인하지 않는 다. 실제 ‘반국가단체’인 북한영사관에 전화해  ‘탈출’ 방법을 문의했고, 17명의 탈북자 정보 도 수집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움직인  간첩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선양 영사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은 적도 없고,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도 북쪽의 정보원을 만 

나지 않았다고 김씨는 반박한다. 경찰이 ‘수 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징역 10년 이상의 형벌 을 받고 범행을 자백하면 선처해주는 길이 있 다’고 계속 설득해 간첩이라고 허위자백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또한 김씨는 간첩인 게 드러나 자살 기도를  한 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 를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간첩 혐의로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봄에도 수차례 자살 기도를 했다. 경산중앙병

양심수후원회 소식 | 57 

연재 | 김련희 수기(12) 

원 정신과는 지난해 봄 김씨가 ‘중증의 우울병  에피소드와 적응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살 기도를 할 때 마다 경찰에 발견돼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지난해 봄에 술을 먹고 집에서 수면제를 50 알 먹었어요. 면도칼로 오른 손목을 그었어요.  한번 쫙 그으니까 피가 분출하더군요. 피가 똑 똑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북에 있는 가족을  생각했어요. (영영 탈북자로 살면서) 내 가족 을 역적으로 만들고 이렇게 살 바엔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전화를 받지 않자  저를 관리하는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병원으 로 데리고 가서 죽지는 않았어요.”  

선양 북한영사관에 전화 걸어 

“날 좀 구출해달라” 도움 호소 

신원특이자 분류돼 여권도 안 나와 

강제추방되려나 싶어 간첩 행세 

집과 구치소 등서 수차례 자살기도 

북송 요청 탈북자 관련법 규정 없어 

남쪽으로 잘못 떠내려온 북한 어선 

국정원이 조사한 뒤 북송시키듯 

북송을 요구하는 탈북자는 

인도주의 관례 따라 보내줘야 

▶ 지난달 25일 오후 김련희씨는 서울 상암동 월드 컵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2013년 7월21일 김씨는  이곳에서 남북 여자 축구 경기를 보았다. ‘조국의 동 포’를 눈앞에서 지켜보며 김씨가 눈물 흘렸던 이날 에 대해 남한의 수사당국은 탈북자 정보가 담긴 유 에스비(USB)가 북쪽에 건네진 날이라고 판단했다.  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고 지난 4월 까지 구치소에 있었다.  

‘탈북 사업’의 피해자인가 

제 발로 걸어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이 입국  초기부터 북한 송환을 요구하는 건 아주 이례 적인 사례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의 탈북과  입국 과정이 정착지원금을 노리는 브로커들에 게 일종의 ‘사업’이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제 2의 김련희’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김련희씨는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 와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 며 북한 송환을 요구해왔다. 김씨와 함께 중국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오며 김씨를 지켜본 탈 북자 ㅈ씨가 말했다. 그는 “련희는 (중국에서)  브로커에게 도로 북한으로 가겠다고 말했지 만 거절당했다. 브로커가 련희의 여권을 돌려 주지 않았다. 브로커들은 문을 잠그고 지켰다.  도망칠 형편이 못 되어 어쩔 수 없이 남한으로  오게 된 거다. 련희는 다른 탈북자와 다르다” 고 말했다. 국정원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탈북 자 ㅇ씨는 “김련희가 여권이 안 나와서 국정원 에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국정원 은 김련희가 합동신문센터에 있을 때 북한으 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여권 발급이 어렵다 고 답변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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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이범균)도 김련 희씨가 입국 직후부터 줄곧 북한 송환을 요구 해왔다는 점을 인정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구고법은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당국으로부터 재입북 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북 송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며, “피고인의 입국 경위와 범행에 이르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통상의 간첩 행위자와 다른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김련희씨의 국 선변호인(성명호)이 지난 1월19일 대구고법에  제출한 변론요지서에도 “피고인이 국정원에서  조사받을 때 북한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였 던 점에 대하여는 원심에서 수사검사가 직접  확인하여 준 바 있습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김씨가 살아가야 할 곳은 남녘땅일까 북녘 땅일까. 복잡한 질문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한 한반도의 남쪽에서 방향키를 잃고 망 망대해를 떠다니는 조각배처럼 위태롭게 서  있다. 분명한 건 합동신문센터에서 김씨의 북 송 요청이 바로 받아들여졌다면 김씨가 남한 을 떠나기 위해 개인적으로 북쪽을 접촉할 일 도 없었고 간첩죄로 처벌받을 일도 없었을 것 이라는 점이다. 

김씨는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을 받고 이미  죗값은 치렀다. 그러나 합동신문센터를 거쳐  보호 처분을 받은 탈북자를 본인의 의사에 따 라 북송시킨 전례가 없다. ‘북한이탈주민의 보 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북송을 요청 한 탈북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규 정이 없다. 장경욱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 호사모임)는 3일 “북한 어선이 잘못 떠내려와  남쪽으로 오게 된 경우 국정원은 조사 뒤 북송 시키고 있다. 북송을 주장하는 탈북자는 인도

양심수후원회 소식 | 59 

연재 | 김련희 수기(12) 

주의적 관례에 따라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주 장했다.  

정부는 해상을 통해 남한으로 표류해온 북한  주민에 대해선 ‘남북해운합의서’ 등 법적 절차 를 밟아 판문점을 통해 북송해왔다.  

그러나 김씨 같은 사례는 전례가 없어 당시  국정원은 김씨의 신병처리를 두고 무척 고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씨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을 때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북한이탈주민대책협의 회’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 다. 김련희씨는 처음부터 남한에 체류하겠다 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기에 자신은 보호가 아 니라 억류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씨에 게 북한영사관에 전화한 것은 국가보안법상  ‘탈출’ 목적이 아니라 본능적인 ‘귀향’이다. 

신경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북한  주민이 자의에 반해 국내에 들어온 경우 본인 이 희망하면 돌려보낼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에 법제화  가능성에 대해 질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남한에는 2만7000여명의 북한이탈주 민이 거주하고 있다. 국정원은 3일 “(김련희씨 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겠다는 취지의 자술서 를 직접 작성했다. 합동신문센터가 김씨의 북 송 요구를 거절하고, 원하지 않는데도 남한 국 적을 부여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밝혔다.  

“저를 북으로 보내줄까요?” 

김씨는 최근 중국 거주 친척을 통해 친어머 

니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가 노환으로 1 년 이상 살지 못할 것 같고 딸만 애타게 찾고  있다고 했다.  

김씨가 말했다.  

“저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과 조국을 사 랑할 뿐이에요. 남한에도 인간적으로 좋은 분 들 많은 것 알지만 제 부모님을 잊고 살 수는  없어요. 국가가 천륜을 끊어버려선 안 돼요.  (표정이 일그러지며) 전 죽어서라도, 살아서  못 가면, 죽어서라도 가족들 옆에 묻히고 싶어 요. (눈물 흘림) 열백번 날 이곳에 강제로 붙잡 아도 전 꼭 돌아갈 거예요.” 

검경이 김씨가 간첩이 되어 탈북자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지난달 25일 텅 비어 있었다.  

‘남한의 통일부가 북에 억류된 남한 국민 김 국기·최춘길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대해 23일 유감을 표하고 남쪽 송환을 요청했 다’는 뉴스가 나온 터였다. 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에게 물었다. 

“제 사연이 알려지면 남한 당국도 저를 북으 로 보내줄까요? 조국(북한)에서도 저를 돌려 보내라고 남쪽에 요청할까요?”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관련기사] 

▷어설프고 아귀 안 맞는 ‘간첩 김련희’의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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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후원회 소식 | 63 

안녕하십니까? 최동지 

감옥에서 온 편지 ● 

신언택 님의 편지 

국인 북조선과 전면전쟁하자는 소리냐?" 쿠사리  

전주교도소의 신언택입네다^^ 양심수 챙겨 주 시느라 바쁘시지요? 

이병진 동지는 8년만에 고향에 갔으니, 가족  만나면 피눈물 나겠지요. 

"미제 식민지 한반도에 왜 태어났나?"하면서  씁쓸해 할 것입니다. 

양심수들이 늦어도 12월 연말에는 석방되어,  귀향을 했으면 바램입니다. 

4마리의 미제 美親 똥개들 중 정신 나간 마약 암캐는 서울구치소로 날라 갔고, 미국 푸들 강아 쥐 안철수는 선거법으로 콩밥 먹게 되자, 미국 가 서 읍소하여 살려주자, 역시 배신의 아이콘답게  

국회에서 헌재소장쿠데타 일으켜, 전주 방문하 여, 정치의식 높은 전주사람들에게 똥개취급 당 하였고, 알콜치매 홍준표는 서울에서 가두시위하 다 서울시민들에게 미국똥개 취급당했고, 역시  

미국의 푸들 강아쥐인 문재인은 트럼프에게 꼬리 치느라 정신없습니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날뛰는 문재인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러시아 푸틴에게 "지금 핵무력 

먹고 고추 먹고 맴맴^^ KOREA passing(한국 개 무시하기)당하고 있고~ 

미국의 푸들 강아쥐 문재인의 힘으로는 12월 25일에 양심수 특별 석방은 틀린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족주의자도 아닌 친미파 문 재인게게 재야단체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점 에 썩소가 나옵니다.) 

최동지! 바쁘시지만, 부탁이 있습니다. 인터넷 논객중<정론직필> www.si-sa.~를 운 영하다가, 美親똥개들에게 조사를 받고 있던 사 람이 있었는데, 구속이 되었는지? 구속되었으면  이름이 누구이고, 어느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기나긴 12일간의 명절 연휴를 따님과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교도소의 저는 뭐할까 요리조리 궁리해봐도 할 게 없네요 ㅠㅠ 

2017.9.17 

전주에서 신언택 드림 

10월 18일 감옥문을 나섭니다. 허나, 감옥은 나가도 여전히 감옥입니다. 

지영철 님의 편지

2년 동안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힘과 용기를  잃지 않고 수감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크나큰 원동 

국가보안법이 있는한 온 세상이 철창속에 갇혀  있으니까요. 

력이었습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감옥 <전>과 <후>가 다르 

64 | 310호•20178월  

감옥에서 온 편지 ● 

지 않게, 민(民)의 꿈과 이상을 하루빨리 실현하 는 영예로 눈길을 변함없이 걸어가는 것이라 믿 습니다. 

장기수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신념학교>에 서 얼마나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양하였는가를 돌 이켜보면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옥중생활 을 발판삼아 더욱 헌신하고 복무하는 삶을 살아 

야겠다는 의지를 가다듬게 됩니다. 

전국의 양심수 여러분들의 건강과 안녕도 기원 합니다. 

좋은날, 다시 뵙겠습니다.  

투쟁! 

 2017. 9.20 

 대구에서 지영철 드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께… 

최민 님의 편지

이 어불성설이지요.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와대 앞에 

안녕하세요. 대전에 있는 최민입니다. 가을 하 늘이 참 맑습니다. 여러 모양의 구름도 보기 좋구 요. 히리를 숙여 거꾸로 올려다보면 더욱 예쁘게  보입니다. 

날씨만큼 정세도 좋아졌으면 하건만 미제국주 의 트럼프의 최후 발악이 아주 볼만합니다. 그 뒤 만 졸졸 따라다니는 문재인 역시 참으로 가련합 니다. 더 늦기 전에 외세 아닌 민족의 편에 서야  

박근혜 꼴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이명박근혜가 하도 몰상식하게 망쳐 놓은 게 많 으니 방향만 조금 바꾸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 는지 아직 지지율이 높아 보이지만 얼마나 갈까  싶습니다. 남북문제는 물론이고 민생과 민권에서 도 민중을 위한 정치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권 오헌 명예회장님도 말씀하셨듯이 1700만 촛불항 쟁에 의해 만들어진 정의가 양심수석방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중운동, 통일운동 하는 사람들 가두어두고 노 동자. 농민의 아픔과 남북통일을 이야기하는 것 

서 투쟁하시는 사진과 글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 졌습니다. 특히나 몸이 안 좋으신데도 앞장서시 는 권오헌 명예회장님과 장기수 선생님들을 보며  투쟁의 신심을 다지게 됩니다. 

정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차 송환을 요 구하는 선생님들의 바람이 꼭 빠르게 이루어졌으 면 합니다. 

얼마 전 추석맞이 양심수 전국면회로 얼굴을 뵐  수 있어 든든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시 간도 더 길게, 더 많은 분들을 뵈었는데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곧 추석명절입니다. 가족 그리고 동지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국 양심수분들도 건강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 니다. 투쟁! 

2017. 9. 23 대전에서 

최 민 올림 

양심수후원회 소식 | 65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선생님들께 

감옥에서 온 편지 ● 

김성윤 님의 편지

아쉬울 뿐입니다. 장수는 전장에서 죽음으로 삶 의 가치와 명예를 남긴다고 했는데 그 전쟁터 멀 

지난 22일 춘천교도소를 방문하셔서 저와 다른 분들을 격려해 주셔서 저와 모든 동지들은 커다 란 힘과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만나거나 대화를 할 수는 없 지만 마음으로 통하면서 하루하루를 싸워가고 있 습니다. 

곳에 앉아있는 저희들 보다 더큰 노고를 마다 않고 전국의 교도소를 순회하시면서 수십명의 양 심수동지들을 위로해 주시는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와 마음을 전합니다. 

선생님들이 면회 오셔서 8.15와 추석 특사를  이루지 못하셨다고 미안해 하셨는데, 전혀 그렇 지 않습니다.  

촛불혁명 덕분에 권력을 갖게된 현 집권자가 촛 불대중의 민심을 배반하고 한미동맹에 맹종맹동 하며 나라와 민족을 불구렁 앞으로 몰아가고 있 는데, 그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있겠으며 양심수 석방이 들리겠습니까?  

그저 정치적 이해타산만하고 촛불민중의 힘을  불신하는 지금의 입장이 계속된다면 설사 저희가  나간다 해도, 다른 양심수가 그 자리를 메울 것입 니다. 

저나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그런 석방을 원치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지금 반미대전의 싸움마당이 펼 쳐져 있는데 그 싸움터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리 유배지에서 식량이나 축내고 있는 현실이 통 분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책과 씨름하며,  마음을 갈고 닦으며, 의지의 날을 벼리면서 하늘 (역사)의 부름을 받는 그날, 진리의 짐을 들고 믿 음의 방패로 무장하고 해방과 구원의 싸움을 싸우 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들, 꼭 건강하셔야 합 니다.  

이곳에서 권오헌 선생님의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권 선생님의 의연하고 밝으신 모습에 깊 은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드리며 응원합니다. 현 명한 질병투쟁으로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셔 주 십시오. 

저는 머지않아 선생님들의 투쟁과 촛불대중의  힘으로 이곳을 나가 함께할 것입니다. 

그 때 뵙겠습니다. 

2017. 9. 25 춘천기도원에서  

 信思 김성윤 목사 절 드림 

66 | 310호•20178월  

최동진 사무국장님께 

감옥에서 온 편지 ● 

윤경석 님의 편지 

이번에도 양심수후원회에서 추석맞이 공동면회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몸이 불편하고 오른손을 못 쓴다는 이유 로 안부인사가 늦어졌습니다.  

할 일도 많으시고 바쁘신 가운데 이곳까지 찾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면을 통해 김혜순 회장님과 권오헌 명예회장 님 그리고 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 사 올립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께서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후원회소식지를 통해 알고 있으면 서도 병원에 계신다고 하여 위로편지 한번 드리 지 못해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국장님께 서 저를 대신해서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기원 드 린다고 안부인사라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국장님, 사실 이번에 양심수후원회에서 전국추 석맞이양심수면회 행사가 있다고 하여 나름 할  이야기도 많고 청하고 싶은 일도 많아 준비는 많 이 하고 나갔는데 정작 만나고 나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한편으로는 처음 뵙 는 분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도리가 아니라  판단이 되여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들어 왔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쌓여 있는데 한마디도 못하고 들어오자니 아쉬운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언젠가는 국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국장님께도 간단한 설명은 드렸지만 저는 현재  교도소 측과 처우문제로 많이 다투고 있습니다. 

행사가 있다고 하여 면회 오기 몇일 전에 공안전 담반에 가서 상담을 하고 왔었습니다.  교도소 측에서도 저의 처우문제에 대해서 긍정 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니 한 번 더 믿어보 려고 국장님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데 국장님께서 제 마음을 꿰뚫어 보신 듯 먼저 제  처우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기에 너무나 고마 웠습니다. 일가족 한 명 없는 남한 땅에서 그것도  철창에 갇힌 몸으로 그 무엇을 한다는 것은 계란 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생각 은 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  밖에 제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저를 이렇 게까지 방치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면회 당일 날 국장님께 "구체적으 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국장님께서 감옥 돌아가 는 이치는 잘 아실 거라 봅니다." 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문제풀이를 할 줄 모르 고 몰라서 지금껏 가만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 을 순리적으로 양심에 맡기고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 역시 남북한의  문화 차이이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점입 니다.  

돈과 권력이 판을 치고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통 하는 자본주의 사회와 모든 것을 양심에 따라 공 동으로 다 함께 살아가려는 사회주의와는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박근혜의 부정비리가 세상에 탄로 나고 수백만 의 군중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이 나라 최

양심수후원회 소식 | 67 

감옥에서 온 편지 윤경석 님의 편지 

고의 헌법기관에서도 부정을 인정하고 탄핵을 하 고 법기관에서도 유죄를 인정했음에도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제정신 이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 이야말로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고  국가의 존립안전을 해치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 다.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헌법이 보장한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행사를 한 사람들을 국 가보안법이라는 멍에를 씌워 감옥에 가두지 말고  이렇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모두 감옥 에 보내야 합니다. 모든 양심수들이 하루 빨리 감 

옥에서 나오고 국가보안법이 철폐되어야 합니다.  괜히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렸더니 혈압이 터질  것 같아 이만 쓰렵니다. 

국장님, 이제 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함께 동참할 수 없음에 마음은 아프 지만 저희들의 몫까지 더하여 국장님과 양심수후 원회 모든 분들께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17. 9. 25 

윤경석 드림 

김기종 님의 편지 

한가위 성묘를 통해서라도 '아버님'을 찾아뵙고  싶은데 

오늘은 여러분들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제 아버님께서 지난 9월14일 별세하신 것을. 그런데 장남(6대종손)인 저는 대구교도소에서 " 

전쟁훈련중단"을 요구하며 농성中인 탓, 그것도  의문스런 경과로 아버님 모시지 못했습니다. 어 머님의 결정(?)으로 동생들이 아무런 연락을 취하 지 않은 것입니다. 왜일까요? 아무래도 당국의 개 입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마당'은 1980년대 유일한 문화운동집단으 로, 1983년 민주화 열기와 함께 419,518의 추모 문화제를 해마다 주관하였고 나아가 이한열 열사  

운구행렬을 비롯 수많은 민중민주열사들의 장례 를 준비 집행했는데, 막상 아버님의 사시는 길을  제가 모시지 못한 것입니다. 너무 어이없고 억울 합니다. 

이렇게 편지 쓰는 것은, 작은 소식도 12일이 지 난 26일에야 접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다가 오는 한가위에라도 아버님 산소를 찾아보고픈 마 음입니다. 

왜냐면 '우리마다'마당지기로서 휴일없는 저였 지만, 종손인 관계로 설날, 추석에는 꼬박 성묘를  다닌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즉 성묘하면 서 조상 어르신들께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하도록  아버님께서 지도하셨고, 이를 통해 커다란 용기 를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68 | 310호•20178월  

감옥에서 온 편지 ● 

제가 '언양 金씨'로서, 의병장 김덕령의 후손임 을 일깨워 주시면서, 어려움을 뛰어넘는 앞날의  설계를 요구하셨습니다. 그 결과 4형제 맞이로서 의 책임감도 배가되었으며, 성장기의 학교생활에 서는 반장(실장)을 맡아 벗들에 대한 배려와 책임 감을 더욱 갖게 되었고, 자연스러이 '사회정의' 수 립에 대한 꿈을 남달리 간직할 수가 있게 됩니다. 

서울법대 진학과 고시합격의 꿈을 아버님께 약 속드렸고, 이를 달성하려는 저의 고집과 맞 거래  된 결과가 '우리마당'입니다. 새삼스럽게 떠오르 는 1988년, 2010년의 한가위성묘를 여러분들께  소개드리면서 성사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2017년의 한가위 성묘를 꿈꿔봅니다. 

1988년 8월17일, '우리마당'에 보안사 부대원 (HID)4명이 습격을 하였고, 언론의 요란한 보도 가 이어집니다. 또한 정치권에서 평민당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국회등원 거부합니다. (유신이후  

중단된 국정감사 부활을 핑계로 출석함) '우리마당'본부는 사고의 아픔에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매달 25일 예술분과별, 12 월에 취합되어 민예총 발기인 중심이 됨)와 함께  단독 올림픽개최를 반대하며 '통일문화큰잔치'(의 장 문익환, 9월9-23일)진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도 성묘를 했던 저에게 아버님은 무척 소중한 말 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렸을 적 집안의 옛 조상으 로 '광주 충장로' 김덕령 할아버지의 단순한 자랑 에서, 이제는 기구한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 주신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한양을 버리고 떠난 못된 임금 선 조가 민란(이덕홍란) 발생을 핑계로, 전국의 의병 대장으로 임명하고서도 고문으로 옥사시킨 지난 역사를 소상히 말씀해주시면서, 지금 당장은 당국 

에서 오해했을지라도 꿋꿋하게 실천하라고- 심지 어는 제가 고시를 합격하려했던 이유가 무엇이었 냐고 반문하시면서, 고시에 대한 저의 포기를 인 정치 않았습니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함 께 개교한 '통일정책대학원'이 사법연수원과 같은  

곳이라며 엄청난 입학금, 등록금 지원해 주셨습니 다.  

그리고 2010년 7월7일 '독도' 문제로 일본대사  시게이에 도시노리에게 돌멩이를 투척 구속되었 지만, 8월30일 집행유예로(징역2년, 집유3년)석 방된 덕분에 한가위 성묘가 가능했습니다. 당시  경술국치 백년을 맞아, 우리의 자존심 ‘독도’의 교 과서 수록에 대해 면담을 요청하였지만, 계속 무 응답이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사건 발생 되던날  MBC는 9시뉴스에서 생생하게 전해 주었고, 동아 일보는 다음날 4면(1면, 사회면, 정치면, 사설)에  걸쳐 대서특필하였는데 3일째부터는 보도가 사라 집니다. 

또한 대다수 시민단체의 창립회원인 제가 구속 되었음에도 단체를 소식지에는 언급되지 않고, 심 지어 '독도관련단체'들도 접견은 오지만 확대되는  투쟁을 꺼려했습니다. 일본정보당국의 개입 때문 에 그렇게 되었을까요? 

이 같은 번민이 있었지만, 아버님께서는 언론보 도위해 한일이 아님을 새삼 깨우쳐 주셨습니다.  즉 1596년 억울하게 옥사 당하신 16대 할아버지  김덕령장군의 삶을 소중하게 되새기라는 말씀이  더욱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나이 50을 훌 쩍 넘긴 것을 지적하시면서, 고시는 포기하더라도  결혼은 해야 한다고 나무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저의 답변은 당신의 후원과 함께 2005-7년 개 성공단에 나무 심던 약속처럼, 南男北女가 성사되

양심수후원회 소식 | 69 

감옥에서 온 편지 ● 

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났는데-. 

아무튼 2년 전부터 저는 한가위 성묘를 못하게  됩니다.  

2015 3월 5일 '전쟁훈련중단'을 외치며 진행된,  세종회관에서의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와의 몸 싸 음 때문이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에, 지난 1990년대  '팀스프리트'훈련처럼 '키리졸브'훈련의 축소.중단 을 요청한 면담에 묵묵부답이었던 마크 리퍼트가  민화협 행사장에 나타난 것입니다. 순간 당황했 고, 심지어 팔을 흔들며 거들먹거리는 그의 몸짓 에 흥분되었습니다. 

결국 3월2일 시작된 훈련 심각성에 대해 1인 시 위를 준비했던 저는, 현수막 제거용도의 과도를  구호를 외치면서 우발적으로 휘두르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 결과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그러나 7일 만에 퇴원한 마크리조트와 2016년  11월까지 휠체어에 의존하며 회복해야했던 저를  비교하면-. 

일단 여러분들도 짐작하신 바처럼 청와대 우병 우사단의 개입으로, 다른 사건 병합하여 15년 구 형에 12년 판결로-. 

이에 따라 2015, 2016년 한가위 성묘는 서울구 치소 농성中에 아버님 말씀 없이 마음으로 진행하 며 실천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4일 작고하셨으니, 당신의 말씀은 커녕 마지막 얼굴도 못 뵈고, 가시는 길도 함께 못 한 제 심정은-. 

일단 10월 4일 한가위에 아버님의 산소라도 찾 아서 저 세상의 당신 목소리라도 가까이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전쟁연습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북에  대화의 재개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하여 평화통일 의 꿈이 성취되어야 함을 여쭈겠습니다. (이를 위 해 북미 대화를 위한, 대북특사로 제가 실천 할 수  있음도 지도받고 싶습니다.) 

아무튼 편지를 쓰는 지금의 심정은 민족통일 역 사를 위해 김덕령 장군님처럼 옥사하는 바램도 가 져봅니다. 오래된 질병과 함께 사고당시 부상 등 의 허약한 몸을 가졌으니 무망한 꿈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017년 한가위 성묘를 설계하며 

2017(4350)양 9월 30일 김기종 올림 

“They will win” (그들이 이길 것이다)* 

김경용 님의 편지 

일 사업에 대하여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영화 대부2편(Godfather Ⅱ)에 나오는 주인공  마이클 꼴레오네(Michael Corleone)의 대사입니 다. 배우 알파치노(Al Pachino)가 연기하였지요. 

혁명 전야의 쿠바 수도 아바나에 모인 마피아  보스들은 파트너(바티스타 정권)와 합작으로 벌 

그러나 마이클 꼴레오네는 체포를 당하자 진압 군 대장을 끌어안고 자폭하던 반군의 모습을 이 야기하며 돈을 받고 싸우는 바티스타 정부군의  패배와 그에 맞서 민중의지지 속에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카스트로 혁명군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70 | 310호•20178월  

그리고는 위와 같이 말합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 

비록 겉모양은 맵시없고 거칠었지만 그 속에 스 

“They will win” 그들(반군)이 이길 것이다. 

12년 전 2005년 여름, 2박3일 금강산을 다녀왔 습니다. 

세월이 꽤나 흘러 옥류동 계곡과 구룡연 등에서  보았던 민족의 명산 금강산의 풍경은 이제 기억  속 희미한 영상으로만 남아있지만 산행길에 놓여 있던 시설물을 보며 느꼈던 남다른 소회는 아직까 지도 가슴 속 깊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제 직업은 지하철이나 도로, 교량 등 시설물 유 지 보수를 주로하는 건설업입니다. 90년대 후반 에 시작하였으니 근 이십여 년이 되었네요. 

내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북녘 땅에 가서도 그  곳 시설물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 은 보행자용 안전 난간과 산중에서 본 등산로입니 다. 금강산을 오르내리며 만난 안전 난간은 남측 의 미려한 외관의 스테인레스 난간에 비하면 규격 도 제 각각, 재질도 제 각각, 외관도 허술하고 보 잘 것 없었습니다. 

다른 용도로 쓰다가 여분으로 남은 것을 가져왔 는지 수도관이 있는가 하면 공업용 배관이 섞여  있고, 아연도금 파이프가 있는가 하면 도장을 한  흑관 파이프도 눈에 띄고, 여기저기 용접면은 노 출돼 있고... 한마디로 볼품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돈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었습니 다. 

남측의 광이 나도록 표면처리한 디자인 난간은  예산이, 돈이 투입되어야만 설치가 되지만 북에서  만난 거칠고 투박한 난간은 돈으로, 돈벌이를 목 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며들어 있는 정신은 천만금으로도 얻을 수 없는  내 나라, 내 강토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순결한 얼 이 담겨져 있는 것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나를 감동시킨 시설물은 아침부터 서 둘러 오르다 만난 등산로였습니다.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아스팔트 포장이건 콘크 리트 포장이건 스며든 물기가 골재를 분리시켜 도 로 곳곳에 파손이 많이 생깁니다. 

금강산 등산로도 예외가 아니어서 여기저기 파 진 곳이 적지 않았고 이제 막 보수한 흔적도 군데 군데 보였습니다. 

헌데 그 중 몇 곳은 시멘트와 모래를 반죽하여  발라놓은 미장면의 물기가 채 마르지 않아 아직도  축축했습니다. 

우리가 아침 먹고 막 출발했으니 그 양색 정도 를 가늠해 보면 누군가 새벽에 나와서 파손된 콘 크리트 바닥들을 메우고 다닌 것이지요. 주위엔 인가도 없는 깊은 산속인데... 

사람들이 아직 단잠에 빠져있는 이른 새벽 시멘 트와 모래를 땀 흘려 지고 올라와 보수한, 채 마르 지 않은 등산로에서 저는 제 아버지가 떠올랐습니 다. 

눈 내리는 새벽이면 중년에 들어선 다 큰 자식 이 운전해 갈 집 앞 경사로 가 맘에 걸려 시간마다  대문을 나와 눈을 치우시는 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채 마르지 않은 등산로,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금강산에서 제가 만난 시설물은 북녘 동포들의  얼굴이고 정신이고 사상이었습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71 

감옥에서 온 편지 ● 

그것들에는 선조들이 피흘려 지켜온 내 조국,  대대손손 후대들이 꿈을 펼칠 삼천리 금수강산,  남녘의 동포들이 걸어갈 길 위에 돌 하나, 난간 하 나라도 정성껏 가꾸고 돌보려는 애국의 마음, 동 포애의 정이 배어져 있었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난간과 채 크지 않은 깊은 산속  등산로를 보며 저는 똑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정신과 이 힘으로 <고난의 행군> 길을  이겨냈구나. 

사방에서 달려드는 승냥이 떼에 맞서, 남들 같 으면 열백번도 더 넘어졌을 시련과 고난에 맞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 며 가자> 낙관에 넘쳐,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구 인가 두고 보자> 신심에 넘쳐 그 힘든 시기를 넘 어 왔구나‘ 

저는 피눈물의 언덕을 넘어 화를 복으로 전변시 키고 있는 북녘의 동포들이 장하고 고마워, 애틋 한 정이 솟구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 습니다. 

분계선을 넘으며 바라본 민둥산은 나무가 없어  벌건 흙이 드러나 있고 저 멀리 보이는 남루한 민 가의 모습은 아직도 <고난의 행군> 여파가 다 가 시지 않은 듯해서 마음이 아렸지만 금강산의 시설 물 곳곳에 배어있는 일심단결의 사상과 자력갱생 의 힘, 백절불굴의 정신을 느낄 수 있어서 돌아오 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문득 마이클 꼴레오네의 대사가 떠올랐 습니다. 

“They will win” (저들이 이긴다) 

그나저나 12년 전, 온정각과 삼일포 식당에서  따뜻한 동포애의 정으로 음식을 권하던 봉사원 동 

무들과 ‘사람이 마음을 먹으면 못해 낼 일이 없다’ 라는 걸 몸소 보여주던 모란봉 교예단 동무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그 동무들도 남녘의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겠지 요? 

보고 싶습니다. 

북쪽 동무들 

권태응(1918~1951)  

북쪽 동무들아 

어찌 지내니? 

겨울도 한 발 먼저 

찾아 왔겠지. 

먹고 입는 걱정들은 

하지 않니? 

즐겁게 공부하고 

잘들 노니? 

너희들도 우리가 

궁금할테지. 

삼팔선 그놈 땜에 

갑갑하구나. 

2017. 10. 16 

춘천교도소에서 김경용 

※ 영화 대사의 원문은 “They can win” (그들이 이길 수  있어)입니다. 

글의 문맥을 살리기 위해 제가 “They will win” (그들이 이 길 것이다)로 바꿨습니다.

72 | 310호•20178월  

감옥에서 온 편지 신언택 님의 편지

<사드의 진실이 폭로될까봐 꼬리 내린 미국> 

올해 8월초부터, 2013년 4월 때처럼, 평화협정 을 두고, 조-미간에 첨예한 핵전쟁 발발 일보 직 전까지 갔다. 미국의 UN에서의 조선민주주의인 민공화국에 대한 경제제재로 발생하였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조-미간에는 독일 베를린,  중국 따렌 등에서 비밀협상중이며, 평화협정(조 미 국교수교, 한국전쟁의 종전선언, 조-미 불가 침조약등)의 문구 때문에 조-미는 서로 몇 년 째  서로 이득을 위하여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조선반도에서의 영원한 식민지 점령 정책을 도 모하고, 조선민족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반대하는  미제는, 베트남전쟁 당시의 치욕적인 <파리평화 회담>과 같은 뼈아픈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조선 과의 평화협정에서의 문구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다 쓰고 있다. 

오바마 후 집권한 트럼프 강경 군부정권은, 미 국의회조차<사드 THAAD의 효용성은 수준 이하 이다>라면서, 추가 생산예산을 거부한 사드를 한 국에 배치하고, 사드로 조선의 핵무기를 방어 할  

수 있다며, 멍청한 남한국민을 속이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드(THAAD)는 마하 15~25로 대기권 밖으로 치솟는 핵IRBM이나 핵 SLBM,핵ICBM을 요격할 수 없다. 물론 발사 후  3분내 즉 핵미사일이 조선을 떠나기 전, 선제공격 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토 내(대기권  밑에서)에서는 선제공격하여 폭발시킬 수 있지만  이것은 곧바로 전면전쟁이기에 미국은 할 수 없 

다. 이것이 사드가 사기물건이라는 첫 번째 이유 이다. 

둘째이유는, 미국은 사드로 태평양 상공에서  요격에 성공했다고, 전 세계를 사기 쳤다. 그러 나 핵IRBM이나 핵ICBM은 일반 재래식 미사일 처럼 발사 후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게 아니다. 핵 ICBM과 핵IRBM같은 전략 미사일에는 몸통에  동서남북 4개의 화염기가 있어서, 수십 톤 무게의  핵미사일의 몸통을 스스로 돌린다(twist), 4개의  화염기가 지상의 조종명령에 따라서 빙빙 몸통을  돌린다. 그래서 핵무기는 포물선으로 정해진 궤 도로 나는 게 아니고, 상하로 움직이고, 좌우로  움직이는 Random working하는 것이다.(이를 " 회피기동"이라고 부른다) 

재래식 미사일도 아닌, 한 국가의 흥망이 걸린  핵무기에 4개~6개의 화염분출구를 안 만드는 멍 청한 나라는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은 괌 (Guam) 미군기지 앞 공해상에 4발의 탄두없는  핵IRBM<화성-12호>를 공해상에 탄착시키겠다 고, 전 세계에 발표하자, 미국 군부는 단말마적인  비명을 지르며 <괌 공해상에 핵IRBM을 탄착시키 면, 전쟁이다>라고 발표 후 중국과 러시아에 짐정 은 위원장의 <화성-12호>발사를 막아달라며 애 걸하였다. 

만일, 김정은 위원장이 4발의 <화성-12>를 발 사했는데,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사드(THAAD) 가 요격에 실패한다면, 한국민과 일본국민은 즉 

양심수후원회 소식 | 73 

감옥에서 온 편지

각 무용지물인 THAAD의 철수를 요구할 것임을  미국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격 실패 후 철 수를 안 할 명분은 사라진다. 

이것을 잘 아는 김정은 위원장은 3가지 계책을  쓴 것이다. 

1. 괌에 <화성-12호> 4발을 일부러 한국성주 에 배치되고 일본에 배치된 사드의 하늘 위로 <화 성-12호>의 궤적을 일부러 선정한 것이다. <니 네들이 자랑하는 사드 앞을 지날테니, 마음껏 요 격해보라는 식으로> 

2. 국제법적으로, 공해상에 미사일이 탄착되면,  상대국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다. 전쟁의 명분 이 되려면 그 나라의 배타적 수역 안에 포탄이 떨 어져야 한다. 괌 앞 20~40km전방에 떨어지는  포탄을 이유로 미국은 조선에 국제법으로 어떠한  조치나 군사대응을 할 수 없다. 

3, 김정은 위원장은 괌에 발사하여, 조선의 핵 미사일 기술을 보여주고, (2012년 12월에 이미  보여줘서 보여줄 필요도 없지만, 미국과 그 딱가 리 군대 남한군이 기술수준이 떨어진 핵미사일이 라고 주장하니까) 미국을 굴복시켜서, 평화회담 (조-미국교수교)에 미국을 끌어다 의자에 강제로  앉힌 것이다. 

예상대로 조-미간의 핵전쟁 치킨(chicken)게 임은 당연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승리로  종결되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괌(Guam) 핵미사 일 발사 카드-그것도 일부러 한국과 일본의 사드 배치 미군부대 상공을 지나게 궤도 발표에 중국 과 러시아의 긴급중재로 미국은 겨우 체면을 지 켜야하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화성12호>와 사드(THAAD)의 맞대결은 <화 성12호>의 승리로 끝났고, 이후 미국은 전례 없 이, 최초로 미국군 합참의장의 직접 일본-한국 중국을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하였다. 예상한대로  

한국은-전작권 없는 한국은 상전인 미군합참의 장이 오자, 공항에서부터 의장대 환영과 대통령 까지 만나서 융숭히 대접했지만, 중국은 조선에  패한 패장(敗將)인 미 합참의장을 같은 급 별 네  개인 중국국방장관이나 육군장관이 만나준 게 아 니고, 일개 관구(管區)사령관-우리의 군단장급 인 별 3개가 만나주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즉 민 족적 영혼조차도 없는, 남한에서만 공항에서의  화려한 의장대 환영과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도  만났지만, 일본에서는 육군막료장(대장), 중국에 서는 관구사령관(별3개 중장)에게서 접대 받는 패 장의 치욕을 당한 것이다. 

2017. 8.15 독립기념일에 

전주에서 신언택 

무더운 날씨에 면회 오신 최동진 사무국장님께  감사드리고 양심수 석방을 위해 뛰어다니시는 선 생님들의 모습을 신문 등을 통하여 접하고 있습 니다. 일제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미제로부터는  아직 해방이 안 되어, 조선민족이 신음하고 있지 만, 곧 진정한 해방이 될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건투를 빕니다. 

2017.8.15 

전주에서 신언택 드림 

(9월호에서 누락된 편지입니다. 신언택 님의 양해를 바랍 니다.) 

74 | 310호•20178월  

1일  

이런 일이 있었어요 

2017년 9월 활동 

생님과 강태희님, 오랫만에 만나 인사 나누고, 밀 

● 대구지역에 사시던 비전향장기수 뱍재원 선생 님 1일 오전8시2분 별세 <통일뉴스>에 부고 등 

2일  

● 대구 수성병원 장례예식장에서 '민주통일열사  박재원 선생 추도식'이 진행되다. 원영민 대경양심 수후원회 사무국장사회로 추도의례에 이어 한기명  대경양심수후원회 회장, 권호헌 민가협양심수후 원회 회장 등 추도사. 고경하 문예활동가의 추도시  낭송, 참가자들의 헌화, 유족인사말 등으로 마치 다. (권오헌) 

● 박윤경 회원 중량구 시립노인전문요양원으로  박정숙 선생님 찾아뵘. 박정숙 선생님 권오헌 명예 회장님과 화상전화. 건강하심. 

3일 

●<조선중앙방송>특별방송중계되다. <통신>은 '조 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발표 하다. "우리나라가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 로케트 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 다"는 내용 

5일  

● '상처꽃'이란 연극으로 형상화됐던 '울릉도간첩 조작사건'관련 이성희 박사님과 사모님, 양원진 선 

린 이야기 나누다.(권오헌) 

● 안국동 SK허브 다인회관에서 '민주주의국민행 동 대표자회의'가 열려 보고와 향후 사업계획 등 논 의하다.(권오헌) 

● 민주노총 15층 제2회의실에서 '평양주민, 김련희 송환 촉구, 9월 회의'를 진행하다.(최동진, 권오헌) 

6일  

●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국가보안법철폐와 양심 수전원석방을 위한 민가협 1137회 목요집회를 열 다. 조순덕 상임의장의 여는말, 권오헌 명예회장의  사드추가배치규탄, 동족을 겨냥한 러시아. 일본 등  원유공급 차단등 안보리 대북제재 구걸규탄 원진 욱 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창의 미군강점 72년 등  중단촉구 발언. 

7일  

●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미군강점 72년 , 사드 철거.미군철수. 평화협정체결촉구 시민사회단체공 동기자회견'이 열리다. 원진욱 범민련남측본부사 무처장사회로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의 여는  

말, 한명희 민중민주당대표, 이적 평화교회목사,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등이 미군강점 72년 을 규탄하고 즉각 철거와 평화협정체결을 주장하 다. 마지막으로 우득종 민주노련 통일위원장이 기

양심수후원회 소식 | 75 

1일  

● 대구지역에 사시던 비전향장기수 뱍재원 선생 님 1일 오전8시2분 별세 <통일뉴스>에 부고 등 

2일  

● 대구 수성병원 장례예식장에서 '민주통일열사  박재원 선생 추도식'이 진행되다. 원영민 대경양심 수후원회 사무국장사회로 추도의례에 이어 한기명  대경양심수후원회 회장, 권호헌 민가협양심수후 원회 회장 등 추도사. 고경하 문예활동가의 추도시  낭송, 참가자들의 헌화, 유족인사말 등으로 마치 다. (권오헌) 

● 박윤경 회원 중량구 시립노인전문요양원으로  박정숙 선생님 찾아뵘. 박정숙 선생님 권오헌 명예 회장님과 화상전화. 건강하심. 

3일 

●<조선중앙방송>특별방송중계되다. <통신>은 '조 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발표 하다. "우리나라가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 로케트 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 다"는 내용 

5일  

● '상처꽃'이란 연극으로 형상화됐던 '울릉도간첩 조작사건'관련 이성희 박사님과 사모님, 양원진 선 생님과 강태희님, 오랫만에 만나 인사 나누고, 밀 린 이야기 나누다.(권오헌) 

● 안국동 SK허브 다인회관에서 '민주주의국민행 동 대표자회의'가 열려 보고와 향후 사업계획 등 논 의하다.(권오헌) 

● 민주노총 15층 제2회의실에서 '평양주민, 김련희 송환 촉구, 9월 회의'를 진행하다.(최동진, 권오헌) 

6일  

●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국가보안법철폐와 양심 수전원석방을 위한 민가협 1137회 목요집회를 열 다. 조순덕 상임의장의 여는말, 권오헌 명예회장의  사드추가배치규탄, 동족을 겨냥한 러시아. 일본 등  원유공급 차단등 안보리 대북제재 구걸규탄 원진 욱 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창의 미군강점 72년 등  중단촉구 발언. 

7일  

●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미군강점 72년 , 사드 철거.미군철수. 평화협정체결촉구 시민사회단체공 동기자회견'이 열리다. 원진욱 범민련남측본부사 무처장사회로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의 여는  

말, 한명희 민중민주당대표, 이적 평화교회목사,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등이 미군강점 72년 을 규탄하고 즉각 철거와 평화협정체결을 주장하 다. 마지막으로 우득종 민주노련 통일위원장이 기 자회견문을 낭독하다.  

● 전주 교도소앞 이병진교수 석방환영 (이정태운 영위원과 함께 양원진선생님, 박희성선생님, 김영 식선생님, 강태희님이 참석) 

9일  

● 비전향장기수 양원진선생님 89살 생신축하모임 이 옴시롱감시롱 (으뜸일군 김길자)주선으로 사당 역인근'보리밥집'에서 있었습니다.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통일세상 꼭 보시기 빌겠습니다. (강 담, 박희성, 강태희, 김호현, 김길자, 류경완, 홍휘 은, 안영길, 권오헌 외) 

10일  

● 박윤경회원 박정숙선생님 찾아뵙고 전화연결  시켜주어 권오헌 명예회장 박정숙선생님의 견강하

76 | 310호•20178월  

시고 활짝 웃으시는 화상전화하다.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세요. 

11일  

● 통일부앞에서 '평양시민 김편희 송환촉구모임' 주최로 '평양시민 김련희와 북해외식당종업원 12 명 송환촉구기자회견'을 열다. 양심수후원회 최동 진 사무국장 사회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명예회장 의 여는 말,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의장, 북해외 식당 종업원 기획탈북의혹사건 대응TF팀장 장경 욱변호사,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대표등 송환촉구 발언과 김현희 평양시민의 신상발언, 한찬욱 사월 혁명회 사무처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음. 마 치고 통일부에 장관면담 요청서를 전달하다. (김영 식, 박희성, 이정태, 류제춘, 최동진, 권오헌외) 

12일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평통사 민주노총, 양심 수후원회등 13개 단체 공동으로 '평등한 한미관계 를 위한 215차 미대사관앞 연합집회'를 열다.(권오 헌) 

14일  

●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국가보안법철폐와 양심수  전원석방을 위한 민가협 1138회 목요집회를 열다.  조순덕 민가협 상임대표의 여는말, 권오헌 양심수 후원회 명예회장의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2375호  

결의 규탄, 지난 8일 출소한 이병진교수의 출소인 사말, 이석기의원 등 양심수석방 도보행진단(청와 대-탑골공원)대표의 결의 발언, 최진미 전국여성 연대 상임대표의 사드배치 규탄발언등이 있었음, 

16일  

●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한국진보연대 10주년 

이런 일이 있었어요•2017년 9월

기념대회가 열려 사전행사가 있었고 6시부터 기념 대회가 열렸다. 문경식, 박석운, 한충목 상임공동 대표 대회사. 오종렬, 권오헌, 이창복 등 축하영상,  김종훈 새민중정당대표, 김창한 민중연합당 대표  

등 현장축사, 결의문 낭독 등으로 마치다. (김호현, 김혜순, 이정태, 권오헌) 

17일  

● 6.15통일산악회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예봉 산(886m)등산 (후원회소식 311호 보임) ● 박윤경 회원 시립노인전문요양원으로 박정숙선 생님 찾아 뵘. 권오헌명예회장님과 화상통화. 선생 님 언제나 건강하십시오. 

18일  

● 서울구치소앞에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구속노 동자후원회,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공동으로  '2017추석맞이 전국양심수면회공동행동'기자회견 이 열리다. 조순덕 민가협 상임대표, 권오헌 양심 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영건 구노회회장등 후원단 체대표의 양심수석방촉구발언, 민주노총 ,유가협,  NCC인권센터등 대표의 연대발언과 기자회견문 낭 독으로 마치다. 서울구치소 양심수면회로 양심수 후원회 김영식, 박희성 선생님이 이용섭 자주시보 기자 면회를 하다.  

● '양심수면회공동행동'은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른 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관련 전통합진 보당, 이영춘 양심수를 면회하다 (권오헌외..) ●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규명위원회'주관으 로 '양심수석방촉구 기자회견'을 열다. (권오헌, 조 영건 대표등 이석기의원 누님 등) 석방촉구 결의발 언이 있었음. 이어 양원진, 강담, 조영건, 권오헌 등 이석기 의원을 면회하다. 

양심수후원회 소식 | 77 

20일  

● 정동프란치스코교육회관 2층에서 '해외민주인 사귀국추진위원회대표자회의'와 '기자회견'을 열다 (권오헌) 

● 인민군종군기자 리인모선생님을 돌보아 주셨던  조영삼씨가 사드한국배치에 분노 19일 분신, 20일  새벽 끝내 숨을 거두다. 고인은 리인모선생님 초 정으로 평양에 갔었고 이후 유럽에 망명해 있다가  귀국,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된 바도 있었음.  양심수후원회도 조화를 보냈고 오늘 장례위구성관 련회의에 류경완 전운영위원이 참가하였음. 

21일  

●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국가보안법철폐와 양심수 전원석방을 위한 민가협 1139회 목요집회'를 열다.  권오헌명예회장의 여는 말(전국양심수면회, 트럼 프의 '완전파괴'등 막말규탄) 사월혁명회 정병호 정 책위원장의 민주주의와 인권관련 발언 등이 있었 음(김래곤, 권오헌) 

● 조영삼 고인 빈소 문상 등(김호현 외) 

23일  

● 고양시 일산 청아추모공원 고 김병권선생님 유 골실에서 남민전, 범민련등 동지들이 함께하여 '고  김병권선생 12주기 추도식'을 갖다. 남민전 최광운 동지 사회로 추모의례에 이어 범민련 김종범동지 의 약력소개, 노수희 빔민련부의장, 권병덕(남조선 전략당 사건의 권재혁선생 장남)씨, 권오헌 남민전 동지등 추도사가 있었고 고인의 아드님이신 김정 호님의 유족인사말, 다함께 추모의 노래로 마치다.  ● 양심수후원회 월례강좌  

● 고 조영삼씨 장례관련 참가 

24일  

●일본에서 지난시기 남민전 구속자석방운동을 벌 렸던, 히라노 요코논과 일·한민중연대에 활동하 시는 하토 마사키님등 여러분이 오시어 종로에서  만나 오랫만에 반가움의 밀린 이야기를 나누다.(권 오헌) 

25일  

●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님이 모친상을  당하였습니다. 전남 진도에 사시면서 투병하시던  어머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사무국에서는 회원들 께 알리고 장례식에는 26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  삼가명복을 빕니다. 

●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리용호 북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지난 주 말에 또다시 우리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서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며 "미국의 현직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로 된다"고 규정하고 "유엔헌장은  개별적 회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 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전략무기들 이 설사 우리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 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다. 

26일  

● 양심수후원회의 김혜순회장 모친상에 후원회의  여러분이 조의를 표하고 직접 진도 빈소를 찾아 문 상했습니다.(양원진, 강담, 김영식, 박희성, 김호 현, 강태희, 이정태, 김래곤, 최동진, 권오헌, 김길 자, 이경원. 정훈철, 양호철 등) 

27일  

●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제안하여 100여

 

78 | 310호•201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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