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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모르면 또 당합니다.

2015.09.29 23:18

안병길 조회 수:8565

역사를 모르면 또 당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 이것이 나라인가 싶습니다.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려면 땅이 있고, 인민이 있어야 하고, 인민들을 다스릴 법이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 역사에서는 법이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습니다.

의열 단장을 했고 청산리,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패시켜 이 나라의 독립운동에 혁혁한 공적을 남긴 약산 김원봉(암살에서도 나옴)을 친일 앞잡이 경찰 노덕술이 붙잡아 치도곤 했는가 하면 이승만 정권은 미제국주의가 앞세운 꼭두각시(괴뢰정권)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대한민국의 국부(나라의 아버지)라고 추켜세우고 우상화하다가 3.15 부정 선거가 들통나 4.19혁명으로 쫓겨난 인물이지요. 친일 세력을 앞세워 철저하게 미국의 의도대로 민족주의자들을 암살하여 죽이다가 제 자신이 이 땅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런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명바기 때부터 제2의 건국절 하면서 시작되었고, 그네 정권에 와서는 노골적으로 교과서까지 국가가 정해주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려는 대대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조금씩 내비치더니 당정권이 국정화 방침을 정하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 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왔지요. 이 사안은 이미 여론수렴이라 할 것도 없이 끝났습니다. 부정투표에 자신을 우상화 하다 들통나 쫓겨난 인물을 국부로 내세우는 것도 우습기 짝이 없지만 사월 혁명 때 불의에 저항해가며 목숨을 잃은 이들은 무엇이며, 4.19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선혈들은 무엇이란 말인가요?

지난 9 2일 서울대 역사 전공교수 34명과 초고교 역사교사 2255명이 국정화 반대의견을 밝힌 데 이어, 4일에는 독립 운동 단체들도 가세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10 곳의 교육감이 8일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냈고, 9일에는 교육감 4명이 추가로 동참했습니다. 이날 원로교수, 교수, 강사, 대학원생 등 역사 연구자 1167명도 실명을 내 반대 선언을 했습니다.

필자는 박정희 시절 국정교과서를 가지고 배웠습니다. 군사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군화발로 짓밟은 5.16을 혁명으로 배웠습니다. 10월 유신은 한국적 민주주의로 듣고 배워 박정희 아니면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을 하냐며 학교를 다녔고, 신실한 박정희교의 신자로 커왔습니다. 세상에 눈을 뜨고 보니 거꾸로 된 역사였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악의 체제 전체주의 체제였습니다. 온 국민을 하나의 생각만 하도록, 생각의 뇌를 깍두기로 잘라 만드는 전체주의는 악마적입니다. 제가 목사이면서 이 나라의 개신교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신도들이 같은 신앙고백을 해야 된다는 전체주의는 하느님의 나라와는 정반대에 있습니다. 그네정권과 그네가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하려는 속셈은 너무나 확연하고 명백하게 드러나지요. 그들 아버지들이 저질렀던 친일의 역사를 지우개로 지우려는 속셈입니다. 지난달 소식지에 김무성 가계도를 썼지만 많은 민중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김무성이가 1위로 나옵니다. 그네가 유엔연설에서 박정희의 리더십 내세우며 새마을운동을 얘기했습니다만 새마을 운동으로 농촌 공동체는 무너졌습니다. 농어민의 자식들이 서울로, 도시로 몰려와 공순이 공돌이로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했고, 그들이 살던 곳이 달동네 철거촌 이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도 그랬다가 가난한 이들은 또 다시 쫓겨나 변두리로 변두리로 밀려났습니다.

일본 아베 정권이 우리 대한민국을 거들떠 보지 않는 이유도 박정희가 만주군 일본장교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시절 경험하신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니 만주군은 군인 취급도 안 했답니다. 조선땅 만주에 일본이 괴뢰국을 세워 독립군 잡으려고 만든 부대. 만주군관학교 졸업하고 제 동족인 독립군을 잡았던 박정희를 얼마나 우습게 볼 것이며, 일본정치 그대로 베껴다 명치유신을 10월 유신으로 국민교육헌장까지 글자 몇 개 바꾸어 썼으니그런 그를 먹고 살게 해주었다고 추앙하는 대한민국을 볼 때 얕보고 깔보지 않으면 비정상이겠지요. 철저한 일본인으로 살았던 박정희는 술 취하면 청와대에서 일본 장교 복 입고, 일본 칼 차고, 일본군가를 불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친일과 18년 군사독재의 역사를 세탁하려는 무리의 세력이 벌이는 국정화는 시대 착오적인 발상입니다. 헌법재판소는 1992년 국정교과서 제도가 합헌이라고 하면서도 한국사는 국정체제가 바람직하지 않은 과목이라 못박은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당당하게 나와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까지 지우려는, , 친일분자의 자식들은 오히려 이 나라의 역사에서 지워야 합니다.

이 나라가 이렇게 정체성이 없는 것은 과거사 정리가 안되어 그렇습니다. 이승만 시절에 만들었던 반민족행위 특별조사 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었다면, 그래서 이 땅의 민족정기를 바로 잡아 세웠다면, 시방이 어느 시대라고 그네와 무성이가 나부대겠습니까? 역사학계의 문제점도 심각합니다. 지난 9 16일 겨레 얼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에서 한국학 중앙 연구원 명예 교수인 박성수 선생은(서울사대 역사학과 출신 학계원로) 스승 격인 친일사학자 이병도(1896-1989)’의 죄를 만천하에 고하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도 이병도 선생의 (국사대관)을 보고 공부했다. 그런 선생님을 비판하자니 나도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일제의 조선합병 목적은 이 지구상에서 조선인을 지워버리기 위해 뼛속까지 일본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기들 천황을 신으로 모시라고 신사를 150군데나 지어놓고 참배를 시켰고, 한일 병합 이후 가장 먼저 모든 고서를 압수해 불태워 버렸다. 단군을 없애고 그 자리에 천황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조선사를 뜯어 고치는 작업을 개시했다. 이완용의 조카인 이병도는 그의 도움을 받아 1925년 조선사 편수회에 들어가 고조선 2000년사를 말살하는 작업에 20년간 종사했다.”

조선사가 완간 된 36년 일본인들이 청구학회를 조직했을 때, 이병도가 진단 학회를 조직해 맞장구 쳤는데 박교수는,

진단 이란 말 자체가 단군 조선을 일컫는데, 진단 학회지에는 고조선사를 연구한 논문은 단 한편도 싣지 않았다. 그런데도 진단학회는 해방 후 다시 살아나 한국사 연구의 총본산이 되고 말았다.”

고 말했습니다. 박교수는 역사학계 인맥을 봐야 역사왜곡의 실상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8가지로 산재해 있던 일본의 <서기> <고사기>를 하나로 통일해 1대부터 32대 천황까지 가짜역사를 만들어낸 인물이 구로이타 가쓰미 인데 그가 한국에 와서 조선사 35권을 편찬했고, 그 아래 이마니시에 이어 이병도가 한국고대 2000년을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일본역사를 넣는 작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라진 역사를 다시 살려야 될 필요성을 깨닫고 박정희가 한국정신문화원을 창설했지만, 초대원장 이선근도 이병도와 같은 실제 식민지 사학자였고 다시 임병한, 고병익 역시 이병도의 제재로 우리 교유국학을 모르는 사람이었지요.

일제는 천황역사를 조작하고 천황이름으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41년 대동아 전쟁을 일으켰다.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명치유신파는 군국주의 일본 천황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고, 천황과 관련된 모든 신화를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인식시켰다. 황국사관이다. 이들이 국책대학으로 설립한 것이 도쿄제국대학이고, 천황을 위해 만든 게 국사학과다. 이 일제 식민사학이 이병도가 주도한 서울대학 국사학과로 그대로 이양되었다.”

(한겨레 조현 기자 글 참조) 위 글을 읽으니 숨이 차집니다. 이런 역사 속에서 내가 숨쉬고 있다는 이 사실이 역겹고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눈 크게 뜨고 걸을 일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역사임을 알기에, 왜곡된 역사 바로잡아 세우는 일, 그대와 나의 몫이 아닌지요! 이제 막 태어나 눈을 뜬 우리 손주가 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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