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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추석맞이 양심수 석방 공동행동 참여기

2016.09.18 21:35

안병길 조회 수:9266

2016 추석맞이 양심수 석방 공동행동 참여기

 

829일 서울구치소 앞 면회 및 기자 회견으로 시작되는 45일 일정에 전일 참가하기로 하고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 민노총 한상균 위원장 면회 예약이 1050분에 가능하여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 , 구노회 의장, 조영건님, 민가협 어머니 정순녀님. 시간이 다 되어 찾으니 태삼씨는 기자회견장에 가있고, 조영건님은 아직 오시는 중. 정순녀님은 다리가 불편하시어 걸음이 더디시다. 시간은 다 되어 예약한 내 이름을 계속 부르고 나는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느라 정신 나갔다. 한 위원장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구치소 측과 상의하여 다시 면회를 했다. 전태삼씨는 집시법으로 벌금 300만원 나왔는데 항소 안하고 구치소 노역을 하면서 한위원장을 볼 생각이란다.

아무튼 정신없이 서울구치소 면회 끝내고 기자회견 마친 뒤 서울 남부구치소로 향했다. 다른 한 팀은 안양, 수원구치소로 갔다. 남부구치소(서울 천왕동)에 도착하니 알바노조위원장 박정훈씨가 대한민국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단다. 2014년 서울 남부구치소 수감 중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당시 구치소 측 의료진은 얼굴과 머리에 수포증상이 있는 박정훈씨에게 니조랄(비듬제거 샴푸)’로 씻으라 했단다. 정훈씨 말로는 구치소에서 깨끗이 씻고, 청결하지 않으면 좁은 공간에 냄새 때문에 씻지 말라해도 씻게 된다는 것이다. 구치소에서 출소한 뒤, 최근 신체감정을 통해 대상포진 증상으로 밝혀져 승소한 것이란다. 부산교도소 폭염 속 2명 사망으로 올해만 25명이 수감시설에서 사망했다. 그 중 20명이 병으로 사망했는데 수감시설의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남부구치소는 공안수에 대한 탄압도 거세다는데 기자회견 하는 중에 구치소 직원이 다른 이에게 저 사람들 일당 받고 저런다.’는 말을 들은 전국철거민 연합 어머니들과 회원들이 다부지게 따지자 구치소 직원 정00는 얼굴이 하얗게 되고, 민원실은 한동안 난리 북새통이 되었다. 결국 직원이 사과하고 보안 계장까지 사과로 마무리는 되었으나 전철연이 어느 단체이던가? ‘철거민자기가 살던 보금자리를 돈 없는 서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가 용역철거반을 앞세워 탄압하고 불에 태워 죽이고(용산 살인사건), 용산의 남일당 자리는 아직까지 비어있어 주차장으로 쓰였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 급하다고 명바기는 김석기를 앞세워 철거민들을 살해했을까? 그 뒤 김석기는 죄 값을 치르기는커녕 승승장구하여 인천공항사장까지 하다가 국회의원까지 출마하려는 파렴치한 짓거리까지 서슴지 않는게 명바기 박그네 정권이다.

대전에서는 인권과 나무양심수 후원회 이병구 사무처장에게 해마다 하룻밤 신세를 진다. 대전구치소 앞 10시 기자회견에는 지역 단체와 노조원들이 많이 와주었다. 기자회견 뒤 점심을 사주시어 호남에 가서 전라도 음식 맛보자는 의견은 끝이었고 군산으로 향했다. 익산을 거쳐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태풍처럼 나뭇잎이 바람에 덮쳐온다. 내가 일하는 예산에 내려가보니 엉망이었다. 그날 바람이 무척이나 세게 불었던게다.

군 산구치소는 직원들이 가족과 같이 대해주어 편했고, 구속 노동자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전주 세월호 남문 농성장 방문했다. 농성장지기 채주병님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다른 한명 이종화 시인 안부를 물으니 상태가 좀 심한편이란다. 이종화 시인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이다. 이 시인은 전주 버스 파업 때 감옥에 갇히고,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에 참여. 자기 승용차까지 가져가 3년을 살았다. 전주에 가면 !’ 이라 불러주며 참 반기던 사람이었는데 수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 입원 중이다. 국가보안법으로 옥살이 했던 김00씨가 저녁 겸 막걸리 전문집으로 초대했는데 역시 음식 맛은 호남이던가. 너무 미안스러운 대접을 받았다.

전주교도소와 광주교도소 끝나고 부산으로 향했다. 철도 휴양소 컨테이너에서 1박 인데 송도해수욕장에 있어 밤바다 파도를 마음껏 보듬을 수 있었다. 91일 부산구치소 앞 기자회견은 구치소 공간이 좁아 주차를 다른데 하고 보안과 계장이 사복을 입고 와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니 자기 딴에는 정복을 입고 맞으면 위화감이 생길까봐 사복을 입었다니 너그러이 품고가야지. 부산은 면회시간이 7분이라지만 잘되어 넉넉한 시간을 얻어냈고, 갇혀있는 최승환님은 처음 보지만(민주노총 부산본부) 한총련 의장도 했었다 하여 오래 만난 사람 같았다. 부산에는 나의 길벗 김홍술 목사가 있다. 불러내어 기자회견 함께하고 점심을 같이 했는데 김목사는 세월호 농성장 광화문에서 무기한 단식 때 언제까지 할거냐?’ 묻는 내게 죽을 때까지했다. 우연히 만난 제주 강정 해군기지 직원들 아파트 건설 저지 정문 앞에서는 개의 혀처럼 벌어진 운동화에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비닐로 감고 다니기에 물으니 바자회에서 1만원 주고 산거란다. 안돼보여 전선 동줄을 구해다가 송곳으로 꿰매어 주니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이번에 만나니 아직도 꿰매어준 운동화를 신고다닌다 한다. 김목사는 노숙자들과 같이 살고 있다. “애빈교회가난한 삶을 사랑하는 교회로 가난한 삶, 가난한 영성, 가난의 복음이라 교회 차에 써 붙이고 학교 급식 끝난 뒤, 잔반을 가지러 떠났다. 가난한 영성이라니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큰 무기라 생각된다. 예수의 영성이 그렇지. 필자도 청년 시절,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 새도 깃들일 곳이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던 가난한 떠돌이 젊은이에게 끌려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오후 울산 구치소 면회는 프렌트 노동자가 다수였고 그 중 한명은 누가 면회를 하여 불가하다고 나와 구노회, 배미영 사무국장이 앞서서 나서 같이 끝내 면회하고 말았다. 보안계장이 통사정한다. 자기 입장을 봐달라고. 어느 정도 싸우다 끝내려니 했는데 배국장이 강단지에 밀어붙여 총무과장 만나니 총무과장이 내 생각이 소장생각이라며 안된다 한다. 3층에 있는 소장실을 향하여 어느새 2층 계단까지 갔으니 구치소 직원들이 가로막고 난리다. 1시간 가까이 농성하다가 보안과장이 3층 소장실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우리의 승리로 보았는데 역시 해결되어 면회를 다하니 울산 노동자들이 고무되어 박수로 환영한다. 울산 노동자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먹고 살자고 일하는데 그 어린 노동자를 감옥에 가두고 재벌에게는 어마어마한 특혜에 광복절특사까지 자행하는 박그네는 아니다.

얼마 전 광주에 있는 김홍렬님을 생각하면서도 눈물이 난 적 있는데 왜 감옥이 존재해야 하는지. 감옥 없는 세상이 무릉도원이요 극락, 하나님의 나라요 민이 주인 된 세상 아닌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감옥에 갇혀있는 님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맘이 그렇습니다. 돈이 아니고 양심이 존중 받는 사회. 양심과 도덕과 윤리가 살아 춤추는 세상. 우리가 꿈꾸어야 할 세상입니다. 노동자 짓밟고 양심을 무너뜨리는 여기는 헬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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