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1/30 [14:3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북관계 개선과 시급한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공동 기자회견>이 1월 30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사 앞에서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남북관계 개선과 시급한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공동 기자회견>이 1월 30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사 앞에서 열렸다.

 

▲ 사회자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왼쪽부터).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처럼 남북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행보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소식(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취소 통보)이 들려서 참가자들의 마음을 조아리게 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것이 남북의 관계 개선에 있어서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는 데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이다. 오늘 좋다가 내일 나빠질 수 있다. 반세기 넘게 남북 간의 대결의 시기를 축적해 온 그 결과 때문에 서로 신뢰를 얻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남북사회 모든 부분에 있어서 중요한 일을 실천하는 곳이 바로 대한적십자사라고 생각한다. 1972년 처음으로 남측적십자사가 북측에 제의해서 처음으로 적십자회담을 열게 되었고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진행한 바가 있다. 그 이후로 7차 남북공동성명도 이어졌다. 적십자정신은 바로 전쟁터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숭고함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남북관계의 인권과 인도주의 실천에 있어 적십자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을 적십자가 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 간에 반세기 넘는 세월 갈라져 살아온 이산가족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쌓이고 쌓인 분단 적폐를 해결함에 있어 인도주의 적십자정신을 살려 김련희 평양시민의 송환과 북 해외식당 12명에 대한 진상규명을 빠르게 해결해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비전향장기수에 대한 2차 송환 문제 또한 적십자사가 발 벗고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가을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시작하며 김련희 씨 송환 문제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또 계절이 바뀌어 설 명절을 코앞에 두게 되었다. 나 또한 열일곱 살에 남으로 내려와 돌아가실 때까지 그리운 가족을 북에 두고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부모님을 두었던 이산가족이다. 그래서 김련희 씨와 여종업원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7년이 넘도록 북으로 가겠다고 간절히 외치는 김련희 씨의 목소리를 왜 들어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시절에는 이명박근혜 정권이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갔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 또한 계속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만 하며 해를 넘기고 있다. 살얼음 같은 남북관계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단합해야 하는 순간에 정권이 나서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적십자의 7대 원칙 중 네 번째 원칙인 ‘적십자 운동은 독립적이다. 각국 적십자사는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보조자로서 국내 법규를 준수하지만 어느 때든지 적십자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항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이다. 이번 설에는 김련희 씨와 북측 12명 종업원이 가족과 상봉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정부와 적십자사가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했다. 

 

또한 사회자는 “적십자사 신임 박경서 회장은 적십자사 정신에 입각해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취임사로 말씀하셨던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동북아 인도주의 공동체를 실현할 수 없다’며 자기 임기 내에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남북 적십자사 간에 만남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박경서 이사의 의지가 있더라도 청와대와 국정원의 허락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확인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인도주의적 정신에 입각해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당부하겠다. 또한 지난 1월 17일 똑같은 내용으로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장관 면담 신청을 한 바 있으나 통일부장관은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통일부는 이래도 되는 것인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러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통일부, 적십자사, 청와대, 국정원 뿐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면서 대통령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 10대 어린 애가 엄마를 빼앗기고 7년 동안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 딸 좀 안아주면 안 되겠습니까. 저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그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입니다.  제발 정치, 사상을 떠나 저를 가족에게 좀 보내주십시오. 저의 소중한 아버지, 엄마, 남편, 자식에게 보내주십시오”라며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줄 것을 눈물로써 호소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송환문제 당사자인 김련희 평양시민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여러 차례 이 자리 앞에 선 것 같다. 적십자사는 정치와 사상, 이념을 떠나 인권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단체라고 알고 있다. 나는 7년 동안 혈육 한 점 없는 이 남녘에서 가족과 생이별하고 하루하루 이산의 고통을 간신히 버티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었으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북녘에서 태어났다는 죄 아닌 죄, 이 남녘과 형제라는 죄 아닌 죄로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고 이 땅에서 7년 간 억류되어 있는 것”이라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적십자사 여러분!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소중한 딸자식이 있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가족과 만나려는데 정치, 사상이 왜 중요합니까. 저는 가족에게 가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평생 가지고 있는, 매일 몇 시간 가지고 있는 예쁜 가정을 저는 가지게 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7년 동안 이렇게 가둬놓았으면 이제는 만나게 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부모님이 한번이라도 이 딸의 얼굴을 보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10대 어린 애가 엄마를 빼앗기고 7년 동안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 딸 좀 안아주면 안 되겠습니까. 저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그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입니다. 제발 정치, 사상을 떠나 저를 가족에게 좀 보내주십시오. 저의 소중한 아버지, 엄마, 남편, 자식에게 보내주십시오”라며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줄 것을 눈물로써 호소했다. 

 

이에 사회자는 “지난 17일에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에게 면담 신청을 접수한 바 있습니다만 아직 묵묵부답이다. 하루빨리 신청을 수용할 것을 당부한다. 앞으로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이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과 1인 시위, 집회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강제 납치된 김련희 씨를 즉각 송환하라! 납치 억류중인 여종업원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문재인 정부를 향해 외쳤다. 

 

▲ 김련희 평양시민, 권오헌 명예회장, 최진미 상임대표,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 4명은 대표로 박경서 대한적십사(한적)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김련희 평양시민, 권오헌 명예회장, 최진미 상임대표,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 4명은 대표로 박경서 대한적십사(한적)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 국장에게 대신 전달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이후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의 기자회견문 낭독하고 김련희 평양시민, 권오헌 명예회장, 최진미 상임대표, 김혜신 양심수후원회 회장 4명은 대표로 박경서 대한적십사(한적)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한편 지난 1월 1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이후 김련희 송환모임, 대책회의, 민변TF, 양심수후원회 공동으로 통일부 장관 면담을 신청한 바 있으나 일주일 뒤인 1월 24일 통일부는 담당사무관을 통해 ‘통일부 장관이 평창올림픽과 남북회담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다’면서 사실상 면담 거부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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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대한적십자사가 앞장서서 평양시민 김련희 씨, 북 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새해 첫 날 북측의 신년사 발표 이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좋은 결실이 마련되어 온 겨레를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1월 9일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 이래 오늘에 이르는 짧은 기간에 벌써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1.15), 남북고위급회담 실무회담(1.17)이 진행되었습니다. 관련하여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남쪽을 방문하고(1.21~22) 남측 선발대 12명이 금강산~마식령스키장 답사를 위해 방북하였으며 북측 선발대 8명(1.25~27)과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렇듯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한 순간 눈 녹듯 풀리고 있으며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이번 남북대화가 관계개선의 넓은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는 강력히 요청합니다.

문재인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남북관계 개선에 진정으로 임해 주십시오. 담대한 의지로 모쪼록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확고히 열어주십시오. 지난 대결시대의 불신과 오해를 풀고 남북 사이 시급한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를 푸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민족의 슬기와 촛불민심을 믿고 화해와 단합, 자주적 평화통일의 길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1.9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에 앞서 ‘강제납치억류’되어 있는 북측의 여성들을 먼저 돌려보낼 것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미 지난 해 부터 북측은 “강제랍치되여간 우리 녀성공민들을 지체없이 돌려보낼 것과 이들을 송환하지 않는다면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어떠한 인도적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습니다.

 

이 같은 인권, 인도주의 문제는 북측의 주장과는 관계없이 우리 시민사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 해외식당 종업원에 대한 반인권, 반인륜 범죄를 고발하고 즉각적인 원상회복을 촉구해 온 바가 있습니다. 

실제, 김련희 평양시민은 자신이 강제로 끌려왔음을 입국한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며 당국이 버젓이 공개한 12명 여종업원들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주범 이명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반인륜 범죄행위를 문재인 정부가 그대로 이어가는 비정상적인 사태는 당장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인권과 인도주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대한적십자사가 앞장 서야 합니다.

지난 시기 생긴 이산가족의 고통을 치유해야 할 뿐 아니라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산가족 사태를 절대로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남북관계가 우리 민족끼리 힘과 뜻으로 활짝 열려 나가는 이 좋은 기회에 대한적십자사가 자기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적극 발휘하여 존재감을 뚜렷이 과시해야 합니다. 

적십자사의 인도, 공평, 중립, 독립, 자발적 봉사, 단일, 보편의 원칙에 입각해 대한적십자사의 인권보장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야 하며 인도주의적 행보가 더 과감하게 전개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살려 남북 사이 현안으로 되고 있는 시급한 인권과 인도주의 실천과제를 슬기롭게 풀 것을 촉구합니다. 바로 적십자 정신과 인도주의 정신으로 김련희 평양시민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보내고 북해외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원상회복 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김련희 평양시민을 당장 송환하라!

문재인 정부는 북 해외식당 종업원 12명을 당장 송환하라!

대한적십자사는 인권과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북녘동포 송환에 적극 나서라!

 

2018년 1월 30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대응 TF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