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 여러분께
                                                                                                                              

                                                                                                                      김혜순_신임회장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29차년도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김혜순입니다. 회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9살이 된 양심수후원회는 물심양면으로 한결 같은 회원님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이 땅의 모든 양심수와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함께 하고 그들의 구명과 석방운동을 줄기차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2000년 장기수 선생님 63분의 송환도 가능했고 현재 2차 송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원회의 모든 활동에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십시일반 후원해 주시고 마음 내어 참여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이 땅의 양심들을 봄풀처럼 돋아나게 하는 것이며, 크게 보면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민족이 하나 되는 길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회원 한분한분이 소중하고 함께 기댈 수 있는 동지입니다. 저도 그 길에 기꺼이 동행하겠습니다.

 감옥에 계신 양심수 동지들께도 바깥의 봄소식을 전합니다. ‘박근혜가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라는 촛불행진의 구호처럼 겨우내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미완의 봄이고 이제 시작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파렴치한 역사왜곡과 잘못된 행태에 대한 폐해가 청산되어야 제대로 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혁명 당시 혁명군은 가장 먼저 감옥문을 열어 그 폐해와 악법으로 고통받는 동지들을 구출했다고 하는데 양심수를 감옥에 두고는 승리를 말할 수 없습니다. 촛불승리를 기념하는 광화문집회(3.11)에서 양심수가족들이 본무대에 올라 양심수석방을 외쳤습니다. 어떻든 해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 봄은 필시 개화를 품고 있을 테니 감옥에도 훈풍이 어서 오길 바라봅니다.
 고국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미주지부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국의 양심수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과 각종 행사와 집회에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은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국경과 지역을 넘어 인권의 보편가치와 인도주의 그리고 동포애 정신으로 양심수 후원사업에 헌신하는 모습은 힘찬 격려가 됩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는 1990년,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완간 기념 문학기행에 갔다가 지금 명예회장이신 권오헌 선생님을 만나 후원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후원회가 스물아홉 청년이 되도록 함께 했지만 막상 회장직을 맡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몸으로 먼저 느끼는 것 같습니다. 멀쩡하던 어깨도 아프고 이도 흔들리고 입술도 부르트곤 합니다. 작은정원이나 가꾸면 좋을 저에게 큰 일이 맡겨져서 그런가봅니다. 두렵고 걱정되지만 함께 하는 동지들을 믿고, 배우는 심정으로 한 발짝씩 딛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언제라도 의견 주시고 힘 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 분 선생님이 계시는 낙성대 만남의 집에도 자주 방문해주시고 회원들의 공간인 월례강좌나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스무 차례의 촛불, 모든 날이 좋았고 촛불의 승리로 끝났지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당장 사드배치 철회투쟁과 양심수 석방투쟁에도 동행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길에서 자주 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도 힘찬 봄기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지리산 시인 박남준의 ‘산수유 꽃나락’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 합니다.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트리며 피어난
노오란 산수유 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가을날의 들판에 툭툭 불거진 가재눈 같은
시름 많은 이 나라 햇나락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산자락에 들녘에 어느 어느 이웃집 마당 한켠
추수 무렵 넋 놓은 논배미의 살풍경 같은
햇나락 같은 노란 네 꽃 열매
그리 붉어도 시큼한 까닭
알겠어 산수유 꽃
                                                                                                          2017년 3월 이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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