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삼성에서 하루만 일해보고 산재 서류 써봐!”
정애정씨(38)가 수년 동안 근로복지공단 직원들에게 외쳐온 절규다. 정씨는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린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7년 간 일한 정씨의 남편 고 황민웅씨는 2005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숨을 거뒀다.
남편의 산재 사망을 인정받기 위해 끌어온 법정 싸움만 6년. 이제는 법정싸움도 일단락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은 황씨의 백혈병은 ‘업무상 질병’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인정할 수 없다. 반도체 피해자들의 죽음은 삼성의 학살이다.” 정씨는 삼성이 책임을 인정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대법원 판결이 난 지 이틀 후인 지난 1일 정씨를 만났다.
▲ 2011년 3월31일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했던 직업병 피해자 고 박지연씨의 1주기 추모식 전 정애정씨가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