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삼성본관 집회시 사회를 보는 정애정씨>
<울산 삼성sdi 남문 밑으로 밀려나 1인 시위 중인 정애정씨>
삼성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만이 노동자들의 인권과 건강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 2의 황민웅(남편)을 만들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삼성 조직화 투쟁에 앞장서는 삼성일반노동조합 상근 활동을 한지 6개월이 지나갔다.
삼성일반노동조합은 지난 10월17일~21일까지 전국 삼성계열사 순회투쟁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나는 이 삼성규탄 전국 순회투쟁을 하면서 남편의 영정이 실린 피켓과 다른 직업병 피해자들의 피켓을 들고 삼성의 무노조 하에 위험한 전자산업에서 개처럼 죽어간 가엾은 노동자들의 사연을 알리는 1인 시위를 하였다.
10월19일 울산 삼성 sdi 사업장 후문에서 퇴근 선전전을 할 때도 나는 변함없이 남편의 영정피켓을 들고 에스텍이 막아선 앞에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시위를 했다.
그러나 유독 울산 삼성 남자 에스텍 직원들은 남편의 영정을 든 나를 몸으로 힘차게 밀어 붙이는 것도 모자라 남편의 영정 피켓을 치면서 큰 체구로 위협을 하였다.
나는 몸을 어디에 대냐고 소리를 질렀고, 내 남편 영정에 손대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어렵게 울산 삼성 sdi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삼성 일반노동조합원들은 다른 지역으로 발을 옮겨야 했다.
그런데 울주 경찰서에서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경찰에게 협조공문을 보내 11월15일에 해당 경찰이 집에 직접 찾아와 나의 행보를 묻고 갔다는 것이다.
나는 11월14일~19일까지 안로브(아시아 산재피해자 권리 네트워크)회의 참석차 인도의 자이푸르 일정이 있었다.
‘정애정씨가 여기 삽니까?’
‘정애정씨는 뭐합니까?’
‘정애정씨는 결혼은 했습니까?’
등등을 가족에게 묻고 대답한 가족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서 돌아갔다고 한다.
나는 불법 집회나 시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과 삼성의 하수인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경찰이 나를 겁주며 팔다리를 묶으려 죄를 만들어 낸다 해도 불법시위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저녁 8시쯤 경찰이 가정집으로 찾아 와서 공포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자체를 나는 이해 할 수 없다.
나는 삼성반도체에서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위험한 작업환경 때문에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故 황민웅의 아내다.
삼성의 무노조 하에 남편을 억울하게 잃어야 했던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다.
삼성이 삼성반도체 백혈병을 직업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 노동자들을 상대로 법정투쟁과 더불어 온갖 부도덕한 짓을 자행함에 1인시위에 나선 것이다.
피해자를 오히려 범죄자 취급을 하는 삼성과 공권력을 용서할 수 없다. 적법한 일인시위조차 방해하고 나서는 삼성을 비호하고 오히려 유족이나 피해자를 공공연히 공갈협박을 일삼는 경찰의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분노는 삼성족벌의 무노조경영을 박살내는 투쟁의 힘으로 모아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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