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내일 오전 8시 삼성본관앞에서 故이윤정씨 영결식이 열립니다
윤정씨 남편 희수씨는 얼굴이 온통 벌겋게 부었습니다. 여덟 살, 여섯 살 남매는 부산 고모네서 올라와 그저 아빠랑 함께 있는게 좋은지 줄곧 아빠곁을 맴돕니다.
1년 시한부판정을 받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견디기힘든 고통속에서도 항암치료를 받으며 2년을 버텼습니다.
윤정씨의 아름답고 시원한 미소와 커다란 눈은 영정사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뇌종양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는 교모세포종은 테러리스트라고 불릴만큼 갑자기 공격을 해서 윤정씨의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켰습니다. 병원에서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한 이후 요양원으로 옮긴 윤정씨는 최근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열 아홉 살에 삼성반도체공장에 입사하여 삼성사원임을 자랑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노동자들은 오로지 생산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건강검진도 형식적이었고 불량 반도체를 걸러내는 ‘고온 테스트 공정’에서 일하며 불량 반도체에서 벤젠 등 독성물질이 얼마나 많이 뿜어져 나오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않았습니다.
동료들은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윤정씨도 그랬고 마침 사촌의 소개로 희수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윤정씨는 단꿈을 꾸었습니다. 아이들을 낳고 남편과 오순도순 사는 꿈을... 결혼을 하면서 그 꿈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을 무렵 어느 어린이날, 아이들과 놀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윤정씨는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는 교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무슨 날벼락입니까.
윤정씨는 1년을 더 버텼습니다. 희수씨와 아이들 곁에서 그저 오순도순 살고자 했던 너무나 상식적이고 평범한 꿈을 이루고 싶어,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희망의 지푸라기를 놓지않고 버텼습니다.
그러나 이윤정씨는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6년간 삼성반도체 노동자였기 때문에 뇌종양에 걸렸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삼성재벌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회사는 아무 책임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윤정씨 개인 잘못으로 병에 걸렸다고 줄곧 시궁창같은 입으로 나불거립니다.
5월10일 오전 8시 삼성본관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합니다.
부디 참석하여 젊디 젊은 나이에 고통속에서 삶을 마친 이윤정씨의 죽음을 애도해주십시오.
삼성반도체를 비롯한 삼성계열사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의 죽음에 아무 책임도 지지않고 유족과 피해노동자들을 외면하는 삼성재벌과 이건희를 규탄합시다.
* 삼성재벌은 이윤정씨를 살려내라!
* 삼성반도체 백혈병 뇌종양 재생불량성빈혈 등 희귀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죽어간 노동자와 피해가족들에게 공개사죄하라!
* 삼성재벌의 무노조 노동자탄압은 사회적 범죄행위, 이건희를 처단하라!
* 삼성재벌, 족벌경영 이씨일가는 삼성경영에서 물러나라!
* 삼성재벌과 족벌, 그 하수인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처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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