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정찬호님의 편지

2012.10.26 19:5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316

[양심수] 정찬호님의 편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
양심수들의 석방과 지원활동에 열과 성을 다하고 계시는 동지들께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선전국장 정찬호입니다. 작년 8월 27일 구속되어 14개월째 수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 1, 2심 재판부에서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지금은 대법에 상고하여 10월 18일 목포교도소로 이감왔습니다.
그동안 동지들께서 보내주신 소식지와 영치금, 서책 등등은 힘든 징역살이에 든든한 후원군이었습니다. 밖의 사건과 정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해주셨고, 포근한 옥살이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동지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대선이 두달 남았습니다.
진보진영의 사분오열속의 대선 정국이라서 너무너무 가슴 아픕니다. 현대차비정규직은 철탑에 오르고 쌍차 분향소는 계속되고 국보법을 앞세운 탄압은 기승을 부리고... 대선 정국에 무슨 주장을 하든 이러한 고통에 함께하고 싸우지 않는 대선 투쟁은 빛좋은 개살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몇몇 진보진영에서 대선 후보를 내놓고 있더군요. 암 덩어리는 속을 갋아먹고 있는데 발등이나 긁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동자 민중들로부터 아무런 감동도 불러오지 못하고 있는 꼴이 영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진보진영이 수십년전부터 제기했던 문제들이 이제는 문재인, 안철수가 읊조리고 있고 심지어 박근혜까지 떠들어 대고 있더군요.
여러가지 생각하면 참해일속에 불과한 현실만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밖의 동지들은 몇 갑절은 더 하시겠죠? 허나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전투를 수행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궂이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정답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현장에 있을 따름입니다. 지치고 이탈하고 포기해도 현장의 노동자 민중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또 다른 전투를 수행하기에 바빴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현장으로부터 돌파되어야 하고 돌파력을 키워내는 대선투쟁이 되어야 합니다.

양심수후원회와 밖의 모든 동지들의 화이팅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2012년 10월 21일
목포교도소에서 정찬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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