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박정훈님의 편지

박정훈님의 편지

안녕하세요. 서울남부구치소에 집시법 위반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로 수감되어 있는 박정훈이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구금시설 교정 관련법규’와 ‘감옥인권센터 보고서’를 잘 받아보았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들고 힘이 납니다. 관련서식과 서류들도 함께 있어 좀 더 구체적으로 교정시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옥인권실태 보고서’는 감옥에 오자마자 느꼈던 의문들, 밤의 거실 조명과 독거실의 비율, 서신검열 등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서울남부구치소는 새로운 건물에다가 미결수가 주로 수감되어 있어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 앞선 구속 동지들의 투쟁의 결과이겠지요.

공안사범으로 분류되어 처음에는 많은 관심과 면담을 받아 신경이 날카로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감옥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다른 수감자들과 직원들도 상당한 존중을 해주고 보내주신 자료집 덕분에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이 방대한 작업을 해주신데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출소하면, 그리고 수감 중에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 노동해방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5. 15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박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