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조익진님의 편지

2015.03.05 12:12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775

조익진님의 편지

 

권오헌 선생님께

3.1절의 깊은 밤에 항일독립운동의 드높은 반제국주의 정신을 기리며 글을 씁니다.

식민지 지배와 침탈’,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이전 정권들의 담화조차 훼손하고 집단적 자위권 운운으로 보통국가화를 강행하는 아베정권의 군국주의 야욕이 목불인견입니다.

종전 70주년 패전일 8.15에 발표할 아베 담화의 내용도 낙관할 수 없습니다.

이런 판국에도 한미일 동맹은 더 공고해져 갑니다. 이전투구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TPP와 사드 편법 배치를 추진하고,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또다시 대규모로 벌어집니다.

입소 전 읽은 닐 웨일즈의 <아리랑>에서 주인공 김산은 위대한 3.1운동의 장단을 평가하며 비폭력 만세 운동의 정치적 성과와 물리적 패배로 인해 자신을 비롯한 항일운동세대가 다 급진화되고 심지어 공산주의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탄압이 심해져도 신념이 더 공고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3.1운동은 국제적 현상이었습니다. 이 날 시위가 인도의 독립운동을 고무했을뿐더러, 그 자체가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자극을 크게 받은 사건이었습니다.

3.1운동의 끈기연대정신으로부터 배워 굳건히 신념을 지키고 고충에도 굴하지 않겠습니다.

원세훈 유죄판결과 검찰발 논두렁 시계 언론 개입의혹제기 등으로 국정원의 전방위적 정치개입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박근혜는 국정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에 앉히고 대북정보능력’, ‘국가안보를 강화하겠다는 골수 우파를 국정원장에 임명했습니다.

공안세력의 준동은 한편으로 저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결기를 다듬습니다.

4월 재보선과, 나아가 ‘4월총파업이 강력한 심판의 장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532()

원주교 837 조익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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