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경구님의 편지

2016.03.14 13:1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51

권오헌 명예회장님, 안병길 회장님, 그리고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코리아연대 회원 김경구입니다.

지난 1.17 보안법으로 충남 보수대에 연행되었고 1.26 대전교도소로 오게 되었습니다. 벌써 연행 구속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회 소식지와 영치금은 잘 받았습니다. 덕분에 낯선 이곳에서 생활을 용기내어 힘차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소식지에 실린 선생님들 사진과 후원회의 활동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제가 이 곳에 오기 전에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송년모임에 참석하여 선생님들께 그리고 후원회 동지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시고 지지와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젊은 우리들이 더 잘 투쟁해서 선생님들께 힘이 되어드려야 되는데 많이 부족한 저희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죄송하면서 감사함을 느꼈던 자리였습니다.

또한 <국가보안법철폐 양심수전원석방을 위한 결의의 밤> 행사에 참가하여 선생님들과 많은 단체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땅에 국가보안법 탄압이 없어지길 바라며 한 해로 마무리하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권오헌 명예회장님, 안병길 회장님,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정숙 선생님께서 올 해 백세시라고요. 먼저 돌아가신 김선분 선생님을 찾으시는 소식은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어서 빨리 자주통일이 되어 선생님들의 한이 풀리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북의 핵시험과 광명성호 발사에 대화와 평화협정 대신 미·남합동군사훈련과 사드배치 개성공단중단으로 응답하는 미·남을 보면서 역시 자주통일의 길은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하지만 가장 어두울 때 새벽이 오듯이, 자주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민중민족이 투쟁하는 한 곧 그 날은 오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모든 선배님들과 양심수들의 가슴에도 민중들의 삶과 민족의 운명에도 봄이 오리라 믿으며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희망의 웃음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16. 2. 22

대전에서 김경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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