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추석을 맞으며 우천 중에 대구까지 먼 길 다녀가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면회규정으로 문 밖에서 뵌 선생님들과 직원의 만류에도 접견실에 들어오셔서 투명창에 손을 대어 온기를 전해주시고 안부의 말씀을 주신 권오헌 명예회장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송구하게도 안병길 회장님은 얼굴이 많이 타기도 하셨고 여러 선생님들과의 인사로 분주하여 한 눈에 알아 뵙지를 못해 죄송했습니다.
내란조작사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추석공동면회전에 출소하는 동지를 그 전에 면회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따뜻한 동지애를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기 때마다 면회오시는 이정태 동지에게도 이 기회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면회 전 날 양심수후원회 소식지를 받았습니다. 류종인 선생님, 김찬호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두 선생님 추도사를 읽으며 안 쪽의 가슴이 적셔졌지만 다른 한 쪽의 가슴은 더 옹차지는 걸 느낍니다. 사형수로 무기수로 20년 넘게 독방에서 수갑차고 고문 공작에도 양심과 신념을 지켜오신 선생님들의 정신은 유한한 육신과 달리 ‘신념의 화신’으로 영생의 정신을 남겨주신 선생님들의 정신으로 사상정신을 강화하는 체험의 시간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좋은 추석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호 올립니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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