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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송환 희망자이자 비전향 장기수 김동섭 선생이 지난 1 23일 오전 10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선생은 뇌졸중을 앓다 폐렴 증상까지 더해져 병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인민군 출신 전쟁 포로로 제네바협정에 의해 원적지로 송환되어야 했으나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한 채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선생은 20001차 송환 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북으로 가지 못했다. 2차 송환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

 

 

선생은 나흘 뒤 세상을 떠난 여성인권활동가 김복동 할머님과 같이 일제 식민지지배의 피해자다. 일제 식민지지배에 항거하기 위해 소련 극동지역으로 옮겨 살던 선생의 조부와 부모·형제는 눈보라치는 이국땅에서 조선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다.

 

 

1925년 하바로프스크에서 태어난 선생은 1930년도에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의 등에 업혀 만주로 나왔지만 일제 말기 아버지가 일제 경찰에 끌려가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1945년 일제 패망 뒤 선생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하여 동북지역은 물론 북경과 장강을 건너 중국 남부까지 해방하는 전과를 올렸고, 1949년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귀향하여 조선인민군에 편입되었다. 전쟁 시기에는 낙동강 전장까지 참여했지만, 9·28 이후 퇴로가 차단되어 전북지역에서 유격활동 중 체포되어 21년의 옥고를 치렀다.

 

 

선생이 가신 다음날 선생을 모셨던 단체와 동지, 가족들이 모여 조촐한 추도식을 가졌다. 양심수후원회 이정태 운영위원의 사회로 첫 번째로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의 추도사가 있었다. 권 명예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민군 정규군으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고 회고하면서 그렇게 고향으로 가고 싶어 했는데 이 좋은 시절에도 못가고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이어 대전감옥에서 같이 수형생활을 했던 임방규 전 통일광장 대표의 추도사, 인민군 출신으로 비전향장기수인 허찬형 선생이 인사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낙성대 만남의집에 계신 김영식 선생님은 김동섭 선생님 생존시 가장 활발한 교류를 했던 분으로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돌아가신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말하면서 추도의 마음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큰 아드님의 유족인사로 추도식은 마무리되었다. 선생의 발인식은 가족과 대전지역 양심수 후원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25일 충북 음성군 감곡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유해는 생극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이제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17명만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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